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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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년 2월호 월간 “새가정”에 실린 원고 > 행복한 부부의 잘못된 신화 > > > > > 최근 한국의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라는 통계에 의하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 사회의 가족해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부들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에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에 희망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즉, 사랑으로 인하여 삶이 풍성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랑이란 인간에게 가장 가치 있는 감정적 경험이며, 이는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사랑을 주고받지 않으면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메말라간다. > > > > >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 배우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다. 사랑은 해방시키는 것이지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모든 부부들은 “너” “나” “우리” 등 세 부분으로 표현될 수 있다. 결혼생활의 성공은 “나는 너를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들고, 너는 나를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들며, 나는 우리를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들고, 너는 우리를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들며, 또한 우리는 각자를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들 때” 이루어진다.(Satir, 아름다운 가족) > > > > > 그러한 결혼 실패의 원인은 사랑이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기대에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부부를 위협하고 심지어 결혼생활을 파괴시킬 수도 있는 “잘못된 신화”들이 있다. 예를 들면, “행복한 부부는 다투지 않는다” “사랑이 있으면 부부 갈등은 없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정상적인 부부도 갈등이 있다는 것을 수치로 여기거나 무시하면 나중에 문제가 증폭되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젊은 부부일수록 “시부모를 모시느냐? 안모시느냐?” 등 성장환경과 가치관의 차이가 결혼생활에서 크게 부각된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각자 가족은 개인적 성격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들 간의 차이점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자를 공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과 기대를 명료화하는 대화가 바람직하다. > > 다른 예로써,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이라는 전제 하에서 배우자에게 좌절과 분노와 환멸을 주기 쉽다. 이는 진정 사랑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 전에 상대방이 알고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언제나 나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이 동일함을 뜻한다는 잘못된 기대는 상대방에게 위협감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와 같이 부부들은 결혼 관계가 전적으로 사랑 위에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며 사랑 하나만으로 과도한 요구들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부부 간에 다른 관점을 지니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아내는 현실지향적이고 남편은 미래지향적)은 서로의 성장에 도움을 주게 된다. > > 그 외에 배우자는 항상 상대방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물론 부부간의 개방성과 솔직성은 특히 건설적인 문제해결 방법에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극단적인 욕과 같은 적대적이고 파괴적인 감정까지 정직하게 털어놓으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결혼생활에서는 부정적인 피드백보다도 긍정적인 피드백(관심과 칭찬)은 바람직한 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높여준다. 더불어 부부가 자기 개인의 욕구를 채우거나 이기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왜곡된 신념이 있다. 부부관계에서 지나친 자기몰두나 이기심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오직 배우자 한 사람에게만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곧 가족의 부속물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만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 > 마지막으로 부부가 논쟁을 벌일 때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판가름을 내려고 한다. 집안 일이 잘못되어 가면 누구의 잘못인지를 밝혀내려고 애를 쓴다. 잘못을 따지기 위해 과거의 집안 족보부터 들추어보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특히 과거의 잘못에 대한 끊임없는 추궁은 문제를 제거하기 보다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상대방으로부터 보복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상호작용에서 협동보다 비난이나 평가가 우선시될 때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한 개인을 탓하기보다 가족 부부 상호작용에서의 역기능을 찾아내어 부부 전체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다. > > > > > 이제 부부의 행복을 위한 잘못된 신화를 버리고, 부부 관계 안에서 즐거움을 회복해야 한다. 부부간의 사랑은 매일 매일 양육되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 결혼 초 당신은 배우자에 대해 가졌던 감정을 기억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인생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할 수 있는지요? 사랑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할 수 있나요? 다시 한번 배우자를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근사한 기분이었는지 생각해 보자. 말할 수 없이 멋지지 않았던가! 구체적으로 “연락해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또한 “당신이 곁에 있으면 기운이 나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희망이 보여요” 하면서 상대방의 작은 칭찬에서부터 높이 평가하는 말을 표현하였다. 두 사람이 나눈 이런 사랑의 감정은 상대방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처럼 존중하고 관심을 갖는 첫사랑의 마음을 회복하는데서 부부관계가 시작되어야 한다. > > > > > 우리의 자녀들이 그들 부모의 젊은 시절, 즉 건전하고 만족스러운 모델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의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구애하고 그리고 친절하게 대하였던 때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녀들이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면 부모들 사이의 낭만은 희미해졌거나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의 부부관계를 매일매일 관찰하고 경험한 것들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롭고 좋은 것보다는 비록 그것이 불편한 것일지라도 익숙한 방식을 선택한다. 다시 말해서 자녀들은 단지 그들의 가족 양식을 따르며 그들의 부모와 비슷한 결혼 관계를 유지한다. 그 예로서 엄마의 잔소리를 싫어했지만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딸, 폭력적인 아버지를 미워했던 아들이 다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 부부들은 배우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부부관계를 형성하여 자녀들에게 올바른 부부관계를 전수시켜야 한다고 생각된다. > > > > > 그동안 우리는 배우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라 내 입장에서 생각하며 일방적으로 추측하여 오해한 일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곧 위험한 “수정 구슬 이론”을 이용하여 서로의 마음을 추측하며 불평을 하였다. 결국 어떤 추측은 맞아떨어졌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전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부부가 가족을 이루고 함께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 결과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결혼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결혼을 위해 노력하는 방식의 과정에 달려있다고 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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