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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미숙아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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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빛호수 댓글 0건 조회 8,291회 작성일 16-02-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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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님! 많이 힘이 드시는데도 불구하고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신 바에 격려를 보냅니다.  안나님은 부모님으로부
터 충분히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결핍된 마음을 채우지 못하여 괴로워하시는군요.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채워야하는
지 알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에 대해 안나님이 부모님을 어떻게 바라보셔야하는지, 님의 결핍된 마음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두 가
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가정은 ‘기브 엔 테이크’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사랑으로 이루어지고 자녀는 부모로부터 무조건적 지지와 관심, 인정을 받으
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형성해나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안나님의 부모님은 충분히 사랑받고 살아온 경험이 없기에 부모로서
자녀를 보호하고 사랑을 베풀기보다 오히려 그 결핍감을 안나님에게 기대하는 것으로 채우려고 하신 것 같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편
안하고 따뜻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였기 때문에 어쩌면 안나님이 바라는 것과 같은 부모역할의 자원이 습득되지 못한 상태에
서 또 부모가 되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시다. 우물을 파더라도 물길이 있는 곳을 파야 물이 나오듯이 안나님이 부모님께 기대하는 바
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겠지요. 가족과 연결되고 싶어하는 안나님의 간절한 마음도 모르고 부모님이 안나님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셨고 “너가 뭔가를 줘야 나도 준다”라는 사회에서 배운 방식을 가정에서 적용하
신 것이라면 안나님의 기대는 조절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안나님이 관점을 바꾸어 부모님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다면, 부모님에 대
한 서운함과 미움도 차츰 연민과 사랑으로 변하여 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째, 안나님이 겪는 결핍된 마음도 부모님의 관심과 지지,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형성된 낮은 자존감의 아픔
이 아닐까 합니다. 30대 후반이면 성인이고 성인이란 부모나 타인의 영향을 받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자기성찰을 통하
여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나님은 일차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스스로 이루어나간다는 신념을 획득해야합니다. 비록 적절한 시기에 부모님으로부터 보호와 돌봄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였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현재 나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성장을 위하여 노력하고 스스로 마음의 결핍을 채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부모님께도 부부상담이나 부모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리도록 권
하고 싶습니다. 안나님도 내면의 성숙을 향하여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내시기 빕니다.

                                                                                                                                                        - 조오숙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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