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우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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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자 댓글 0건 조회 4,191회 작성일 06-06-08 18:32본문
맏이로서 친정의 일을 걱정하는 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걱정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br />
<br />
동생의 경우 아주 오래 동안 가족 안에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 가족이나 본인의 힘으로 그 어려움을 해결 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조속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하며 그렇게 하면서 상담을 받는 것이 동생과 가족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가족에서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것은 동생의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특성일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동생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님의 친정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관계라던가, 가족의 상황, 혹은 동생에 대한 가족의 태도 등 입니다. 님의 글로 보아서 이 중 어떤 부분일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br />
<br />
가족의 분위기는 비단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원들에게 모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동생 분은 일탈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했지만 님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셨는지요. 아니면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모든 것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만히 참아내는 성격이신지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신 적이 있는지요. 혹시 부모님이나 동생을 걱정하고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아닌가요.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보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생기는 것입니다.<br />
<br />
님은 이제 결혼하여 일년이 되셨으면 아직 신혼으로 자신의 새로운 가족과의 적응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시는 시기라고 보입니다. 가족을 위해 걱정하고 마음을 쓰는 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동생의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과 가족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보입니다. 현재 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친정의 일은 전문가의 도움(정신과 치료 포함)을 받는 쪽으로 권면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시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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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 wrote:<br />
> 저는 결혼한지 딱1년되는 주부구요.<br />
> 친정동생이 3명이 있습니다.<br />
> 그중에 바로 아랫동생(여 25세 직장인)이 있는데요<br />
> 동생과 친청부모님이 우울증걸리셔서<br />
> 어떻게든 가족들이 예전처럼 평범해지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br />
> <br />
> <br />
> 동생은 어려서부터 엄마와 잠시도 안떨어질려고 했습니다.<br />
> 학교다닐때는 저와 두살터울인지라 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br />
> 매주 조회시간만 되면 운동장에서 자기반(50명)아이들은 못찾아도<br />
> 그많은 사람중에 저를 찾아와서 자기반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br />
> <br />
> 동생은 자라면서 늘 의기소침해보이고 위축되어있고 매우내성적이었습니다.<br />
> 학업성적은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사춘기는 조용히 보냈지만 먹는것에 유달리 집착증세를 보였습니다.<br />
> 한번맛있어하는걸 한번 맛들이면 밥도 잘안먹으면서<br />
> 그것만 몇날며칠 먹어댔습니다.(주로군것질종류 사탕,과자등등)<br />
> 그런동생이 걱정스러워 부모님의 뭐라고 하시면 <br />
> 몰래 먹고 쓰레기는 가구뒤 옷장뒤에 숨키면서 몰래 계속 먹곤했습니다.<br />
> <br />
> 동생은 친정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아서 여자인데도 키가175정도 됩니다. 날씬하구요<br />
> 동생은 키가 큰것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상처받아서 인지 <br />
> 누군가 부러운듯이 "키가 커서 좋겠다" 이런말 무지싫어합니다.<br />
> 심지어는 키큰사람도 싫어하는것 같습니다.<br />
> <br />
> <br />
> 아무튼 그런동생을 누구도 문제삼지 않고 그저 성격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br />
>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부터 매우 힘들어 하더라구요.<br />
> <br />
> 오로지 집-직장 밖에 모르던 동생이(친구들도 거의안만나고)<br />
> 3년전쯤에는 갑자기 가출을 했었습니다. 부산까지 가버린 동생을 수소문끝에 부모님이 가까스로 찾으셨습니다.<br />
>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이고 동생의 말을 잘들어 주었다고 합니다.<br />
> 40살이 넘은 지체장애1급 남자와 함께 폐인처럼 동거하고 있었습니다.<br />
> 성관계도 하고 그남자와 살면서 성집착증세도 보였구요.<br />
> <br />
> 집에안간다는 동생을 그렇게 부모님손에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집으로 돌아왔지만 <br />
> 동생은 일년동안은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습니다.<br />
> 유난히 추위를 탔으며 손과발이 항상 얼음장같이 차가웠고<br />
> 손톱과 발톱을 항상뜯어서 손톱은 항상 엉망이고<br />
> 얼굴도 중병환자처럼 매우어두워지고 성집착(자위등등)증세도 보이고<br />
> 시도때도 없이 성경책과 찬송가를 큰소리로 읽는가 하면... 한번잠들기 시작하면 계속잡니다.<br />
> <br />
> <br />
> 부모님과 가족들은 보다못해 제 친구중에 순진무구한 남자친구가 있는데<br />
> 그친구를 소개시켜주기로 했습니다.<br />
>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면 좀 나을까해서 소개시켜주었습니다.<br />
> 남자친구가 생긴후엔 조금씩 나아지는듯 했습니다.<br />
> 그런데 결국 그친구와 잠자리를 해서 임신하게 되었고. 결국 낙태까지 하게되었습니다.<br />
> <br />
> 지금은 모기업 생산직에서 일하고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데<br />
> 역시 직장생활을 잘못하나 봅니다. <br />
> 직원하고 사이가 좀 안좋았었는데 결국 대판싸우고 지금 혼자징계받고 있는중입니다.<br />
> <br />
> 동생의 이런모습을 몇년동안 힘들게 지켜봐온 부모님은 결국 우울증걸리셨고<br />
> 두분모두 동생이 못오는 먼 시골로 도망가고 싶어하십니다.<br />
> <br />
> <br />
> 저희가족을 어찌해야할까요?<br />
> 제동생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br />
> 동생이 어떤마음에 병에 걸린거고 가족들은 동생에게 어떻게 해야할까요?<br />
> 동생은 앞으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직장생활도 더 해야할텐데<br />
> 동생이 어디서든 잘적응하고 평범하게 살게 할순 없을까요?<br />
> <br />
> <br />
>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br />
> 답답한마음에 이렇게 글올립니다.<br />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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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경우 아주 오래 동안 가족 안에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 가족이나 본인의 힘으로 그 어려움을 해결 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조속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하며 그렇게 하면서 상담을 받는 것이 동생과 가족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가족에서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것은 동생의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특성일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동생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님의 친정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관계라던가, 가족의 상황, 혹은 동생에 대한 가족의 태도 등 입니다. 님의 글로 보아서 이 중 어떤 부분일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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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분위기는 비단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원들에게 모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동생 분은 일탈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했지만 님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셨는지요. 아니면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모든 것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가만히 참아내는 성격이신지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신 적이 있는지요. 혹시 부모님이나 동생을 걱정하고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아닌가요. 무엇보다도 자신을 돌보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생기는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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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이제 결혼하여 일년이 되셨으면 아직 신혼으로 자신의 새로운 가족과의 적응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시는 시기라고 보입니다. 가족을 위해 걱정하고 마음을 쓰는 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동생의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과 가족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보입니다. 현재 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친정의 일은 전문가의 도움(정신과 치료 포함)을 받는 쪽으로 권면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시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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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 wrote:<br />
> 저는 결혼한지 딱1년되는 주부구요.<br />
> 친정동생이 3명이 있습니다.<br />
> 그중에 바로 아랫동생(여 25세 직장인)이 있는데요<br />
> 동생과 친청부모님이 우울증걸리셔서<br />
> 어떻게든 가족들이 예전처럼 평범해지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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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은 어려서부터 엄마와 잠시도 안떨어질려고 했습니다.<br />
> 학교다닐때는 저와 두살터울인지라 학교를 같이 다녔는데 <br />
> 매주 조회시간만 되면 운동장에서 자기반(50명)아이들은 못찾아도<br />
> 그많은 사람중에 저를 찾아와서 자기반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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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은 자라면서 늘 의기소침해보이고 위축되어있고 매우내성적이었습니다.<br />
> 학업성적은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사춘기는 조용히 보냈지만 먹는것에 유달리 집착증세를 보였습니다.<br />
> 한번맛있어하는걸 한번 맛들이면 밥도 잘안먹으면서<br />
> 그것만 몇날며칠 먹어댔습니다.(주로군것질종류 사탕,과자등등)<br />
> 그런동생이 걱정스러워 부모님의 뭐라고 하시면 <br />
> 몰래 먹고 쓰레기는 가구뒤 옷장뒤에 숨키면서 몰래 계속 먹곤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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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은 친정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아서 여자인데도 키가175정도 됩니다. 날씬하구요<br />
> 동생은 키가 큰것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상처받아서 인지 <br />
> 누군가 부러운듯이 "키가 커서 좋겠다" 이런말 무지싫어합니다.<br />
> 심지어는 키큰사람도 싫어하는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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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그런동생을 누구도 문제삼지 않고 그저 성격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br />
>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부터 매우 힘들어 하더라구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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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지 집-직장 밖에 모르던 동생이(친구들도 거의안만나고)<br />
> 3년전쯤에는 갑자기 가출을 했었습니다. 부산까지 가버린 동생을 수소문끝에 부모님이 가까스로 찾으셨습니다.<br />
>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이고 동생의 말을 잘들어 주었다고 합니다.<br />
> 40살이 넘은 지체장애1급 남자와 함께 폐인처럼 동거하고 있었습니다.<br />
> 성관계도 하고 그남자와 살면서 성집착증세도 보였구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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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안간다는 동생을 그렇게 부모님손에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집으로 돌아왔지만 <br />
> 동생은 일년동안은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습니다.<br />
> 유난히 추위를 탔으며 손과발이 항상 얼음장같이 차가웠고<br />
> 손톱과 발톱을 항상뜯어서 손톱은 항상 엉망이고<br />
> 얼굴도 중병환자처럼 매우어두워지고 성집착(자위등등)증세도 보이고<br />
> 시도때도 없이 성경책과 찬송가를 큰소리로 읽는가 하면... 한번잠들기 시작하면 계속잡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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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
> 부모님과 가족들은 보다못해 제 친구중에 순진무구한 남자친구가 있는데<br />
> 그친구를 소개시켜주기로 했습니다.<br />
>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면 좀 나을까해서 소개시켜주었습니다.<br />
> 남자친구가 생긴후엔 조금씩 나아지는듯 했습니다.<br />
> 그런데 결국 그친구와 잠자리를 해서 임신하게 되었고. 결국 낙태까지 하게되었습니다.<br />
> <br />
> 지금은 모기업 생산직에서 일하고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데<br />
> 역시 직장생활을 잘못하나 봅니다. <br />
> 직원하고 사이가 좀 안좋았었는데 결국 대판싸우고 지금 혼자징계받고 있는중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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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의 이런모습을 몇년동안 힘들게 지켜봐온 부모님은 결국 우울증걸리셨고<br />
> 두분모두 동생이 못오는 먼 시골로 도망가고 싶어하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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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족을 어찌해야할까요?<br />
> 제동생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br />
> 동생이 어떤마음에 병에 걸린거고 가족들은 동생에게 어떻게 해야할까요?<br />
> 동생은 앞으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직장생활도 더 해야할텐데<br />
> 동생이 어디서든 잘적응하고 평범하게 살게 할순 없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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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br />
> 답답한마음에 이렇게 글올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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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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