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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가족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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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정 댓글 0건 조회 4,236회 작성일 06-09-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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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아버지의 알콜로 인해 늘 긴장하며 불안과 두려움이 있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또한 가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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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님은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애써 등을 돌려 왔지만, 아버지는 늘 등 뒤에 존재해 오셨다는 것을 님은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가 있는 가정에 대한 부끄러움과 콤플렉스가 있는 상황을 님 자신과 하나의 유기체인 것처럼 느끼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거리상으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늘 등 뒤에 계시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님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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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결코 가정환경이 님 자신과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을 주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택하기보다 님 자신으로써 살아가는 것을 배우시는 것이 님의 삶에 주인으로써 살아갈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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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현재 무엇 때문에 아버지를 보지 않게 되기를 바라시는지요?’, ‘아버지로써의 역할보다는 님의 삶에 고통을 준 분에 대한 원망과 분노의 감정 때문인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가정이라는 수치심 때문에 벗어나고 싶은 건가요?’, <br />
‘가정에 대한 수치심으로 인해 님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들 앞에 가정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자신의 모습을 더욱 반듯하게 만들고, 지나치게 온 몸에 힘을 주고 살아오며 경직되어 있지는 않았는지요? 자유롭게 자기 자신으로 살기보다 타인이 나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볼까? 에 치중하는 삶을 살아오시지 않았는지요?’ 이제는 누구로 살아갈 것인지 님 자신을 찾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시길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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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지만, 님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왔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 오셨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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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원하지 않는 고통 속에서 계속되는 긴장의 시간을 견디고 그것을 이겨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갖고 지금까지 올곧게 살아오신 님에게 한 인간으로써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님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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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온 자기 자신에게 격려와 사랑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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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알콜에 대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 지셔야 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아셔야 합니다. 이런 정서적인 분리가 가능해 질 때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님의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내적인 힘은 아버지로부터 영향 받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로 인해 불안,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보다 이러한 감정에 영향 받지 않을 때 아버지에게 상담을 권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콜은 스스로 끊기 어렵게 때문에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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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망 wrote:<br />
> 저는 25살의 직장인입니다.<br />
> 어릴 적부터 술로 인한 아버지의 주사와 가정의 불화에 항상 긴장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중에 어머니와 여동생, 저는 신앙을 갖게 되었고 10년이 넘게 열심히 생활하며 나름대로 문제들을 극복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직장도 얻었고 밖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아버지의 행동과 그로인한 가정에서의 긴장감으로 인해 가족간의 관계는 매우 메말라버렸습니다. <br />
>  먼저, 저와 여동생은 아버지로부터 피해의식이 강합니다. 어릴 적부터 아빠의 주사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라면서 아빠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자꾸만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간절히 독립을 원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그나마 신앙적인 양심에서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의무감에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가정을 서로가 지켜야하지 않느냐며 자연스럽게 독립할 때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에 대한 상처로 신앙을 가졌고, 이제껏 신앙의 힘으로 어느정도 인내과 희생을 해 왔다고 생각했는 데 어떤 것이 옳은 결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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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아빠는 20년이 넘게 매일 술을 드십니다. 퇴근 후 소주한병은 기본이고 여기까지는 일상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혹 주기적으로 과음을 하시면 주사가 매우 심하게 나타납니다. 알콜 중독이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지만 이제껏 3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고 평소 술 한잔하시는 것이 일상이 되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묵인해왔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알콜중독 아버지를 가진 사실 자체를 거부하려고 무관심한척 행동한 것같기도 합니다. 이제와서 치료를 권유하고 싶지만 아빠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실것 같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또 과음과 동시에 그나마 가정이 더 흔들릴 것같아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br />
> <br />
>  마지막으로 아빠에 대한 용서, 이해, 사랑...이런 추상적인 마음들은 신앙의 힘으로 충분히 노력해보았습니다.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관계의 회복을 원합니다. 아버지 스스로가 치료의 의지를 갖고 변화되길 간절히 바라고 도움을 주고 싶은데 솔직히 그런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않습니다. 저 역시 오랜시간 받아왔던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자유해지고 싶습니다. 사람들 앞에 가정의 문제가 부끄럽고 말못할 컴플렉스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겉으론 멀쩡한 듯하지만 저 역시 치료의 대상자가 아닐 까 생각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br />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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