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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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JG 댓글 0건 조회 4,524회 작성일 06-11-06 11:11본문
안녕하세요? 도움을 청하려고 상담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br />
제 남동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br />
현재 24살이고 의경으로 복무하여 제대한지 5개월 남짓이 지났습니다. <br />
<br />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자란 터라 자기것에 대한 욕심이 남달리 심했습니다. <br />
초등학교 시절에 연필 한자루, 지우개 하나에도 나눠쓰기 싫어했고 <br />
빌려주고나면 언제고 어디서든 꼭 받아야 하는 성격으로 <br />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었죠...그 때 얘기를 하면 아직도 눈물이 왈칵 <br />
하려 하는 걸 보면 아직도 동생이 맘이 여리고 그 상처가 컸었다는 <br />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집에서는 늘 아빠께 구박받는 아이였어요. <br />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빠께 칭찬을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br />
아주 작은 실수에도, 별 일 아닌 일에도, 하물며 아무런 상관이 없는 <br />
일에도 동생은 혼도 나고 매도 맞으며 컸습니다. <br />
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집에선 자신없고 용기없는, 기죽은 듯 <br />
살았습니다. 누나인 저도 그런 동생을 많이 괴롭혔구요. <br />
<br />
하지만 그 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br />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했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구요. <br />
하지만 늘 부족한 형편에 아이들 앞에서 자신있게 나서지 못하였던 듯 합니다. <br />
등록금을 못내서 교무실에 불려가는 일도 허다했고 칠판에 이름이 적히는 일도 <br />
빈번했거든요. 어렸지만 자존심 상해했습니다. <br />
그러나 공부에는 열심이어서 상위권에 들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일상에 <br />
늘 바쁘고 힘드셔서 동생을 돌봐주시지도 마음을 헤아리실 시간도 없었습니다. <br />
그러니 늘 동생은 무엇을 하던 부모님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br />
<br />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춘기 시절 반항심도 컸을 법한데 <br />
부모님의 생각에 한번도 어김없이 동생은 생활했고 없으면 없는데로 <br />
있으면 있는데로 생활했습니다. 부모님께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br />
없구요. 고등학교 시절 역시 공부에 열심이어서 대학을 꿈꾸며 더더욱 <br />
학업에 박차를 가했었습니다. 목표가 고려대학교 입학이었거든요. <br />
성적은 중~상위권에 있었고 담임선생님도 좀 더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br />
있을거라 격려하셨습니다.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늘 혼자의 힘으로 <br />
공부하였습니다. 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br />
감히 부모님께 보내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형편을 누구보다 잘알고 <br />
있으니까요. 동생이 워낙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편이라 시험 당일에 <br />
너무 긴장을 했었습니다. 결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br />
재수를 해서라도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으나 반대하셨습니다. <br />
아빠는 어차피 성적이 이렇게 되었으니 XX전문대 XXX학과를 지원하라며 <br />
아니면 대학등록금을 주시지 않겠다며 결국 그 학교에 동생을 보내셨습니다. <br />
적성에 맞지 않는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대학을 가게 되었지요. <br />
대학에 입학하여 성적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br />
<br />
결국 재수를 하겠다며 울고불고 아빠게 매달려 수능을 4개월 앞 둔 <br />
시기부터 다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결국 또 목표미달...학교를 그만두고 <br />
삼수를 하겠다고 혼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br />
결국 동생은 본인의 능력없음을 탓하며 반대하신 아빠 앞에서 죄인이 되고 <br />
말았습니다. 죄인 아닌 죄인을 만드셨습니다. <br />
그 후로 더욱 동생은 위축되었고 매사 자신없고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br />
삼수 후 성적으로 아빠가 권하신 학과에 학교만 바꿔 다시 입학하게 되었죠. <br />
2년이나 동생들과 동기가 되어 원하지도 않는 공부에 싫기만한 학교를 <br />
다니는 건 고역이었습니다. <br />
<br />
1년 후 동생은 의경지원으로 2년간 복무하였고 <br />
2년간의 생활은 더더욱 괴로웠습니다. 남들은 6개월이면 막내생활을 벗는다는데 <br />
동생은 1년을 막내생활하며 선배들의 뒷치닥거리와 폭언, 폭력에 괴로워하며 <br />
지냈습니다. 막내와 고참의 시간차가 많이 나서 정작 고참자리에 앉고서는 <br />
막내들 챙기느라 재대를 하는 순간까지 밤새기가 일쑤였습니다. <br />
막내시절 나이어린 고참들의 폭언은 참을 수 있었지만 <br />
"뭐하다가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 이런저런 이유로 못났다. 할 줄 아는게 <br />
뭐냐? 재미 없는 놈, 난 XXX랑 순찰 나가는 게 제일 괴롭다, <br />
나는 제가 제일 싫다..."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br />
남자라면 모두가 하는 군생활이지만 매사 위축되어 있고 하는 일마다 <br />
난 왜 이럴까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던 동생에게 마구 던져지는 고참들의 <br />
말을 비수가 되어 꽂혔던 듯 싶습니다. <br />
<br />
제대하자마자 아빠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길 권하셨고 <br />
자신은 없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딱히 복학 할 때까지 할 일도 없고 <br />
괜찮은 자격증이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시작한 순간부터 부담없이 시험을 <br />
준비하려는 동생의 마음과는 달리 아빠는 공부하라고 닥달하기 시작하셨고 <br />
아빠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꼭 취득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br />
공부에 조금 소홀한 듯 보이면 구박을 하셨구요. 엄마도 덩달아 아빠께 <br />
혼이 나셨습니다. 늘 입버릇처럼 치마폭에 감싸 길러 애가 저 모양이라고 <br />
하시거든요. 아빠 앞에선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십니다. <br />
엄마 때문에 동생이 저렇게 자신감도 패기도 용기도 없는 아이로 자랐다고 <br />
아빠는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계시면 동생과 엄마는 대화를 <br />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아예 방에서 나오지 않을때가 많구요. <br />
동생은 결국 자격증 취득을 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그냥 시작한 공부는 <br />
꽤 어렵고 생소했고 5개월만에 준비하기는 벅찬 듯 했습니다. <br />
워낙 시험에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탓에 <br />
제가 보기엔 머리와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지 못했고 <br />
실타리처럼 얽힌 마음을 풀어내지도 <br />
못한채 등떠밀리듯 본 시험이라 최선을 다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br />
<br />
동생은 또한번의 패배감을 맛보며 '역시 나는 안돼...'라며 자책과 비관을 <br />
일삼고 있습니다. 본인의 머리의 한계라며 국어실력이 안되서 이해력도 <br />
없고 남들은 한두번에 읽을 지문을 자기는 세네번은 읽어야 알 듯 하다며 <br />
난 왜 이렇게 태어났고 왜 이렇게 생겨먹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br />
그런데 그런 동생을 보는 부모님의 입장은 제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합니다. <br />
엄마는 그런 동생이 안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시지요. <br />
아빠는 학원비며 책값, 경비...저 놈한테 들어간 돈이 150만원은 족히 <br />
될 거라며 한심하다 하십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저 놈 안시킨다. <br />
투자가치가 없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무슨 일이든 패기있고 용기있게 해야지 <br />
저 놈은 남자새끼가 맨날 기죽어가지고 지 모양으로 뭘 할 수 있겠냐시며 <br />
앞으로는 신경도 안 쓸거라고 복학도 제 능력으로 벌어서 가든지 말든지 <br />
하라시며 역정을 내십니다. <br />
<br />
동생은 제게 말을 합니다. 그런 아빠를 보며 분노합니다. <br />
지금 껏 살면서 아빠가 해주신게 무엇이냐며 누구는 이렇게 되고 싶어서 <br />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아냐고...이번에 이렇게 실패를 하더라도 <br />
아빠의 따듯한 위로와 격려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빠는 어김없이 <br />
날 욕하고 골보기 싫은 인간 취급한다고... <br />
어릴적부터 우리 남매는 늘 엄마가 간간히 주시는 용돈으로 생활했습니다. <br />
이런저런 생활비에 우리들 용돈까지 살림이 빠듯했지요... <br />
무능력하면서도 거침없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들 남매 눈에 늘 가시처럼 <br />
여겨졌습니다. 아빠에 대한 적개심이라고 해야 할까요...굉장히 심했습니다. <br />
아빠는 엄마께 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고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br />
아빠의 모습만 기억합니다. 동생은 저보다 아빠에 대한 신뢰감이 없고 <br />
적대적인 마음을 품고 살았습니다. <br />
현재는 하시는 사업이 좀 되셔서 빚도 갚고 집도 장만했지만 <br />
불과 3년 전만 해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br />
(저는 3년전 결혼을 했고 결혼을 해서 살림을 꾸리면서 아빠에 대한 마음도 <br />
누그러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도 아빠이기전에 한 인간이니까요... <br />
아빠가 살아오신 삶을 되짚어 보면 아빠가 한 사람으로써 이해가 되었거든요.) <br />
<br />
동생은 이런 상태입니다. <br />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도 자기가 무얼 할 수 있겠냐고 합니다. <br />
당장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니 놀고 싶다, 멋지게 다니고 싶다, <br />
남들 앞에서 폼내고 싶다라고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하며 <br />
돈은 많이 못벌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하며 살고 싶다. <br />
그런데 나한테 주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br />
생활에 모든것이 짜증이고 불만입니다. 이런 동생을 위해 누나가 무엇을 <br />
해야할까요? 동생은 요즘 잠자리에 들어 이런 꿈을 꾼답니다. 자기 머리카락이 <br />
모두 빠지는 꿈을 비롯한 많은 악몽에 시달려 작은 소리에도 작은 불빛에도 <br />
잠이 깨고 잠을 수이 들지 않는다구요. <br />
<br />
동생에게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br />
그런 저는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br />
어떻게 해야 할까요? <br />
<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제 남동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br />
현재 24살이고 의경으로 복무하여 제대한지 5개월 남짓이 지났습니다. <br />
<br />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자란 터라 자기것에 대한 욕심이 남달리 심했습니다. <br />
초등학교 시절에 연필 한자루, 지우개 하나에도 나눠쓰기 싫어했고 <br />
빌려주고나면 언제고 어디서든 꼭 받아야 하는 성격으로 <br />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었죠...그 때 얘기를 하면 아직도 눈물이 왈칵 <br />
하려 하는 걸 보면 아직도 동생이 맘이 여리고 그 상처가 컸었다는 <br />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집에서는 늘 아빠께 구박받는 아이였어요. <br />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빠께 칭찬을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br />
아주 작은 실수에도, 별 일 아닌 일에도, 하물며 아무런 상관이 없는 <br />
일에도 동생은 혼도 나고 매도 맞으며 컸습니다. <br />
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집에선 자신없고 용기없는, 기죽은 듯 <br />
살았습니다. 누나인 저도 그런 동생을 많이 괴롭혔구요. <br />
<br />
하지만 그 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br />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했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구요. <br />
하지만 늘 부족한 형편에 아이들 앞에서 자신있게 나서지 못하였던 듯 합니다. <br />
등록금을 못내서 교무실에 불려가는 일도 허다했고 칠판에 이름이 적히는 일도 <br />
빈번했거든요. 어렸지만 자존심 상해했습니다. <br />
그러나 공부에는 열심이어서 상위권에 들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일상에 <br />
늘 바쁘고 힘드셔서 동생을 돌봐주시지도 마음을 헤아리실 시간도 없었습니다. <br />
그러니 늘 동생은 무엇을 하던 부모님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br />
<br />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춘기 시절 반항심도 컸을 법한데 <br />
부모님의 생각에 한번도 어김없이 동생은 생활했고 없으면 없는데로 <br />
있으면 있는데로 생활했습니다. 부모님께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br />
없구요. 고등학교 시절 역시 공부에 열심이어서 대학을 꿈꾸며 더더욱 <br />
학업에 박차를 가했었습니다. 목표가 고려대학교 입학이었거든요. <br />
성적은 중~상위권에 있었고 담임선생님도 좀 더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br />
있을거라 격려하셨습니다.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늘 혼자의 힘으로 <br />
공부하였습니다. 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br />
감히 부모님께 보내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형편을 누구보다 잘알고 <br />
있으니까요. 동생이 워낙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편이라 시험 당일에 <br />
너무 긴장을 했었습니다. 결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br />
재수를 해서라도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으나 반대하셨습니다. <br />
아빠는 어차피 성적이 이렇게 되었으니 XX전문대 XXX학과를 지원하라며 <br />
아니면 대학등록금을 주시지 않겠다며 결국 그 학교에 동생을 보내셨습니다. <br />
적성에 맞지 않는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대학을 가게 되었지요. <br />
대학에 입학하여 성적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br />
<br />
결국 재수를 하겠다며 울고불고 아빠게 매달려 수능을 4개월 앞 둔 <br />
시기부터 다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결국 또 목표미달...학교를 그만두고 <br />
삼수를 하겠다고 혼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br />
결국 동생은 본인의 능력없음을 탓하며 반대하신 아빠 앞에서 죄인이 되고 <br />
말았습니다. 죄인 아닌 죄인을 만드셨습니다. <br />
그 후로 더욱 동생은 위축되었고 매사 자신없고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br />
삼수 후 성적으로 아빠가 권하신 학과에 학교만 바꿔 다시 입학하게 되었죠. <br />
2년이나 동생들과 동기가 되어 원하지도 않는 공부에 싫기만한 학교를 <br />
다니는 건 고역이었습니다. <br />
<br />
1년 후 동생은 의경지원으로 2년간 복무하였고 <br />
2년간의 생활은 더더욱 괴로웠습니다. 남들은 6개월이면 막내생활을 벗는다는데 <br />
동생은 1년을 막내생활하며 선배들의 뒷치닥거리와 폭언, 폭력에 괴로워하며 <br />
지냈습니다. 막내와 고참의 시간차가 많이 나서 정작 고참자리에 앉고서는 <br />
막내들 챙기느라 재대를 하는 순간까지 밤새기가 일쑤였습니다. <br />
막내시절 나이어린 고참들의 폭언은 참을 수 있었지만 <br />
"뭐하다가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 이런저런 이유로 못났다. 할 줄 아는게 <br />
뭐냐? 재미 없는 놈, 난 XXX랑 순찰 나가는 게 제일 괴롭다, <br />
나는 제가 제일 싫다..."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br />
남자라면 모두가 하는 군생활이지만 매사 위축되어 있고 하는 일마다 <br />
난 왜 이럴까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던 동생에게 마구 던져지는 고참들의 <br />
말을 비수가 되어 꽂혔던 듯 싶습니다. <br />
<br />
제대하자마자 아빠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길 권하셨고 <br />
자신은 없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딱히 복학 할 때까지 할 일도 없고 <br />
괜찮은 자격증이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시작한 순간부터 부담없이 시험을 <br />
준비하려는 동생의 마음과는 달리 아빠는 공부하라고 닥달하기 시작하셨고 <br />
아빠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꼭 취득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br />
공부에 조금 소홀한 듯 보이면 구박을 하셨구요. 엄마도 덩달아 아빠께 <br />
혼이 나셨습니다. 늘 입버릇처럼 치마폭에 감싸 길러 애가 저 모양이라고 <br />
하시거든요. 아빠 앞에선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십니다. <br />
엄마 때문에 동생이 저렇게 자신감도 패기도 용기도 없는 아이로 자랐다고 <br />
아빠는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계시면 동생과 엄마는 대화를 <br />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아예 방에서 나오지 않을때가 많구요. <br />
동생은 결국 자격증 취득을 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그냥 시작한 공부는 <br />
꽤 어렵고 생소했고 5개월만에 준비하기는 벅찬 듯 했습니다. <br />
워낙 시험에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탓에 <br />
제가 보기엔 머리와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지 못했고 <br />
실타리처럼 얽힌 마음을 풀어내지도 <br />
못한채 등떠밀리듯 본 시험이라 최선을 다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br />
<br />
동생은 또한번의 패배감을 맛보며 '역시 나는 안돼...'라며 자책과 비관을 <br />
일삼고 있습니다. 본인의 머리의 한계라며 국어실력이 안되서 이해력도 <br />
없고 남들은 한두번에 읽을 지문을 자기는 세네번은 읽어야 알 듯 하다며 <br />
난 왜 이렇게 태어났고 왜 이렇게 생겨먹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br />
그런데 그런 동생을 보는 부모님의 입장은 제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합니다. <br />
엄마는 그런 동생이 안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시지요. <br />
아빠는 학원비며 책값, 경비...저 놈한테 들어간 돈이 150만원은 족히 <br />
될 거라며 한심하다 하십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저 놈 안시킨다. <br />
투자가치가 없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무슨 일이든 패기있고 용기있게 해야지 <br />
저 놈은 남자새끼가 맨날 기죽어가지고 지 모양으로 뭘 할 수 있겠냐시며 <br />
앞으로는 신경도 안 쓸거라고 복학도 제 능력으로 벌어서 가든지 말든지 <br />
하라시며 역정을 내십니다. <br />
<br />
동생은 제게 말을 합니다. 그런 아빠를 보며 분노합니다. <br />
지금 껏 살면서 아빠가 해주신게 무엇이냐며 누구는 이렇게 되고 싶어서 <br />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아냐고...이번에 이렇게 실패를 하더라도 <br />
아빠의 따듯한 위로와 격려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빠는 어김없이 <br />
날 욕하고 골보기 싫은 인간 취급한다고... <br />
어릴적부터 우리 남매는 늘 엄마가 간간히 주시는 용돈으로 생활했습니다. <br />
이런저런 생활비에 우리들 용돈까지 살림이 빠듯했지요... <br />
무능력하면서도 거침없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들 남매 눈에 늘 가시처럼 <br />
여겨졌습니다. 아빠에 대한 적개심이라고 해야 할까요...굉장히 심했습니다. <br />
아빠는 엄마께 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고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br />
아빠의 모습만 기억합니다. 동생은 저보다 아빠에 대한 신뢰감이 없고 <br />
적대적인 마음을 품고 살았습니다. <br />
현재는 하시는 사업이 좀 되셔서 빚도 갚고 집도 장만했지만 <br />
불과 3년 전만 해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br />
(저는 3년전 결혼을 했고 결혼을 해서 살림을 꾸리면서 아빠에 대한 마음도 <br />
누그러졌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도 아빠이기전에 한 인간이니까요... <br />
아빠가 살아오신 삶을 되짚어 보면 아빠가 한 사람으로써 이해가 되었거든요.) <br />
<br />
동생은 이런 상태입니다. <br />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도 자기가 무얼 할 수 있겠냐고 합니다. <br />
당장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니 놀고 싶다, 멋지게 다니고 싶다, <br />
남들 앞에서 폼내고 싶다라고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하며 <br />
돈은 많이 못벌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하며 살고 싶다. <br />
그런데 나한테 주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br />
생활에 모든것이 짜증이고 불만입니다. 이런 동생을 위해 누나가 무엇을 <br />
해야할까요? 동생은 요즘 잠자리에 들어 이런 꿈을 꾼답니다. 자기 머리카락이 <br />
모두 빠지는 꿈을 비롯한 많은 악몽에 시달려 작은 소리에도 작은 불빛에도 <br />
잠이 깨고 잠을 수이 들지 않는다구요. <br />
<br />
동생에게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br />
그런 저는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br />
어떻게 해야 할까요?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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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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