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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재혼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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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숙 댓글 0건 조회 4,081회 작성일 07-01-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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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더욱이 남의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잘 키워보려고 노력하시는 님의 마음이 읽어집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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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자신의 아이들과 남편의 일로 마음이 더욱 힘드시겠지만, 큰아들의 일로 너무 실망하시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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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로는 알 수 없지만, 큰 아들에게 남편은 어떤 태도인지, 또 님과 남편께서 큰 아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br />
님 앞에서는 착한 행동을 하고 나가서는 문제 행동을 한다고 했는데, 어쩌면 이것이 큰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처방식일 수 있습니다. 님 앞에서는 착하게 있어야 님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밖에서는 문제를 일으켜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일어나 행동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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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은 어린아기 때부터 친모와 헤어지고 증조모에게서, 또 아버지의 동거녀에게서, 다시 증조모에게, 그리고 님이 돌보게 된 양육환경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안정되지 못한 양육환경의 변화는 아이에게 대체로 불안감과 불신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네가 어떻게 하면(해야) 예뻐한다’는 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상대방을 신뢰하고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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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것은 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입니다. <br />
큰 아들에 대한 마음은 어떠신지, (예: 화가 나면서도 불쌍하고 안타까우신지), 무엇을 바라시는지(예: 그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시는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예: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기 위해 님 자신이 변화하고 싶으신지), 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예: 자식을 잘 길렀다고 인정받고 싶으신지) 등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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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부부관계 또한 자녀양육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부부관계도 살펴보셔야 할 부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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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은 부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일입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게 됩니다. 남편의 협조를 구하시고 부부가 함께 자녀양육 프로그램 등 외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희 연구소에도 부모역할 훈련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많은 부모들이 참여하여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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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 wrote:<br />
> 남편과 저는 4년전 재혼을 했고, 남편에겐 6살된 아들이 있었습니다.<br />
> 6살이라곤 하지만 만 4세가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던 아들은 남편과 제가 자주<br />
> "넌 엄마의 친아들이고, 엄마가 멀리서 일하느라 할머니께서 널 봐주셨어"라고 얘길했더니 <br />
> 아들 역시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는 어렸고, 되도록 상처없이 키우고픈 맘에서 그랬습니다.<br />
> 아이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조근조근 얘길했었겠죠. 실제로도 조금 더 크면 말할 생각이었구요.<br />
> <br />
> 그렇게 4년을 키웠습니다. 남편과의 사이에 두 아이 3살과 3개월된 아기를 두었구요.<br />
> 데려올 당시 남편의 아이는 건강이 안좋으셨던 증조할머니 밑에서 컸다가,<br />
> 저를 만나기 2년 전쯤에 다른 사람과 동거하는 속에 자라났다가 <br />
> 몇 달만에 동거녀와 헤어지고 다시 할머니 밑에서 컸던 터라, <br />
> 아이는 자기이름도 못쓰고 글도 못읽고 과자, 사탕만 많이 먹어 입안이 온통 썩고 비만에다 <br />
> 눈치에다 입만 열만 거짓말에, 떼, 그리고 툭 하면 울어버리는 아이였습니다. <br />
> <br />
> 제가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인지 남편의 입에서 "저 아이가 참 많이 좋아졌다. 많이 비뚤어져 다시는 안고쳐질 줄 알았는데 저렇게나 좋아졌다, 고맙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br />
> <br />
> 그러다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고, 경매에 카드빚에 신불자가 되고, <br />
> 그 속에서 임신을 하고 어린 아기를 낳고 키우다 보니<br />
> 남편의 아이에게 예전처럼 살갑게 챙겨주질 못했고,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적도 점차 많아졌습니다.<br />
> 그래도 고맙게도 아이는 큰 내색없이 잘 커줘서 고마워 했습니다.<br />
> <br />
> 그런데 시할머니께서 아이를 찾아오시면서 "지금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다. 네 엄마는 딴 사람이다"라며 생모의 사진도 보여주고<br />
> 심지어는 저와 아이 앞에서 "쟤 엄마가 애가 백일 때 도망갔다. 그때부터 내가 키웠다"는 말씀도<br />
> 서슴치 않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2006년초(9살)부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br />
> 학교에서 평판이 안좋아지기 시작했구요. <br />
> 그러나 밖에서와는 달리 제 앞에서는 여전히 착한 아들의 모습을 보였습니다.<br />
> <br />
> 특히 막내를 출산해 조리하느라 누워있었던 지난 가을에 아이는 너무나 태연스레 거짓말을 하고, 돈을 훔치며, 심지어는 새벽 1,2시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br />
> 아이를 위해 형편상 끊어야했던 태권도 학원도 다시 보내고 달래주며 정기적으로 용돈도 줘, 최근에는 돈훔치는 태도나 늦게 들어오는 모습은 없어졌지만<br />
> 주위에서도 "아이가 순수하지 않다. 눈치만 본다.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제게 해주더군요.<br />
> <br />
> 제 앞에서만 밝고 착한 척하고 다른 곳에서는 아니고..<br />
> 여전히 거짓말만 하고 다니고..<br />
> <br />
> 제가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될지, 다른 사람들 말처럼 "언젠가는 떠날 그저 남의 자식이다"라고 마음을 비우고 세끼 밥만 챙겨주는 새엄마로 대해야 될지..<br />
> 조금의 실마리라도 얻고 싶습니다.<br />
> 너무 답답한 마음입니다.. <br />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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