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남편이 원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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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자 댓글 0건 조회 4,619회 작성일 07-01-03 12:09본문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많이 노력하신 님의 모습을 지지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혼 15년 동안 남편이 있으면서도 남편의 자리를 느끼지 못했을 님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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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면 남편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남편은 성장과정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가족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배운 적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듭니다. 여기에 남편의 역할이라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것으로 다하는 것이라는 믿고 계시구요. 시부모님의 생활방식도 지금 남편의 생활방식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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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님에 대해서는 잘 나타나있지 않습니다. 이런 남편을 지금까지 님께서 어떻게 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5년 동안 남편이 같은 방식으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님께서 그런 부분을 수용해 주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님의 어떤 특성이 처음에 남편을 참아 낼 수 있게 했는지, 혹은 처음부터 님께서 힘드셨을 때 어떻게 표현을 하셨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부부관계가 힘들 때 어떤 해결방식을 사용하셨는지 하는 부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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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성격을 보면 남편의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고 보입니다. 딸 아이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많은 시간 함께 상호작용 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딸 아이의 이런 특성을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요. 보통의 경우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듣고 자라면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의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님께서 아이를 돌보실 때 아이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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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찰을 잘 하시고 또 단란한 가정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 생활을 통해 많은 부분 실망을 경험하시면서도 지금까지 혼자의 힘으로 잘 운영해 오셨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결혼 생활을 한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두 사람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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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신을 관찰하시는 것을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나의 특성과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 그리고 나의 대처방식 등을 살펴보시고 어떤 점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점을 점검해 보시는 것이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열심히 노력해 오셨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남편이나 딸 아이를 의논과정에 얼마나 참여시키셨는지요. 특히 딸 아이는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혼자서 노력하시기는 것은 충분히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주위의 상담기관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실 수도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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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wrote:<br />
> 결혼15년된 주부입니다. 중학1학년 딸아이가 하나 있고요.<br />
> 남편은 호불호가 아주 뚜렷합니다.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직선적인 면도 있어서 남에게 상처를 많이 줍니다. 성격은 유순한 편이구요. 음식은 한번 먹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느끼면 아예 먹지 않아요. 좋아하는것과 해야하는것에 대한 생각이 없고 그저 자기자신을 즐겁게하는것이냐에 따라 결정하는것 같아요. 집에 있는시간은 거의 티브이만 봅니다. 운동을 하거나 아이와 놀아주거나 (아이가 어릴때) 같이 산책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준다거나, 등등 보통 살아가는 일상적인 것들에 무관심합니다. 아이 목욕시키는일,우유주는일등 한번도 해준적이 없어요. 도움을 요청하면 못한다고 한마디로 거절합니다. 상당한 정성을 기울여 사정을 해야만 일년에 한두번 야외 나들이가 고작입니다. 아이가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는데 제가 데리고 나가 잡아주고 가르쳤어요. 공원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는 다른 남편들 모습이 어찌나 부럽고 서러워 눈물이 나던지요. 저는 휴일이면 아이 데리고 산으로 공원으로 둘이서만 (가끔 주말 과부되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하기도) 다니는 날이 많았읍니다. 왜냐하면 티브이보는 남편을 하루 종일 봐야하는일이 답답하고 티브이 보는것이 제게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또 아이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가능한 많은 경험의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br />
> 남편은 몇년전 당뇨병과 여러가지 합병증 진단을 받고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읍니다.<br />
> 저는 남편에대해 원망과 실망이 너무 깊어요.<br />
> 건강진단도 여러번 권했으나 무시했고, 좋아하는 라면만 많이 먹고(위에도 말씀드렸지만다른 음식 권해도 먹지 않아요), 운동과는 담쌓았고, 병이 생길수밖에 없는 생활이었읍니다. 저와 딸아이에게 남편,아빠로서의 역할에 무지하여, 저에게 남편이란 존재는 귀찮은 방해자입니다. 남편이 주는 의미를 찾을수가 없어요. 물론 아이의 아빠라는 이유로 아직 이혼하지 않고 있지만 하루도 이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br />
> 남편은 돈 벌어다주는 것으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br />
> 돈은 저도 벌수 있읍니다. 결혼의 의미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남편에 대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는 이제 남편이 싫고 무시하게 됩니다. 얼굴을 보면 몸서리가 쳐지기도 해요. 여기까지는 부부의 문제를 대략 말씀드렸고요, 이런 부정적인 영향으로 아이도 아빠를 무시하는것 같읍니다. 부부의 양육태도의 문제도 있었겠지요. 저희 부부는 둘다 단호해야할때 단호하지 못했읍니다. 아이의 요구를 수용하는 편이었읍니다.<br />
> 아이의 성격이 이기적이고 어려움을 참아내는 힘이 약한것 같고, 짜증이 많읍니다.<br />
> 얼마전 시험공부중 심하게 짜증을 내서 남편이 버릇 고친다고 가재도구를 부러뜨려 몽둥리를 휘둘렀는데, 제가 말려 겨우 진정시켰읍니다. 딸이 맞지는 않았지만 충격이 켰을것으빈다. 그후로 아빠를 더울 멀리하고 아빠물건은 만지려하지 않고 만지게되면 손을 씻읍니다. 식사때도 의자를 아빠로부터 머리 옮겨 먹읍니다. 처다보지도 않고요.<br />
> 남편의 저의 권유로 다음날 아이를 밖으로 불러내어 잘 얘기했다로 합니다.<br />
> 그런데도 아이의 태도는 여전히 아빠에게 냉랭합니다. 여러번 타일러도 안되니 어찌해야 좋을지요? 남편은 또 한번 벼르고 있구요. 도움 말씀 듣고 싶읍니다.<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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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면 남편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남편은 성장과정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가족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배운 적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듭니다. 여기에 남편의 역할이라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것으로 다하는 것이라는 믿고 계시구요. 시부모님의 생활방식도 지금 남편의 생활방식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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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님에 대해서는 잘 나타나있지 않습니다. 이런 남편을 지금까지 님께서 어떻게 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5년 동안 남편이 같은 방식으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님께서 그런 부분을 수용해 주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님의 어떤 특성이 처음에 남편을 참아 낼 수 있게 했는지, 혹은 처음부터 님께서 힘드셨을 때 어떻게 표현을 하셨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부부관계가 힘들 때 어떤 해결방식을 사용하셨는지 하는 부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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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성격을 보면 남편의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고 보입니다. 딸 아이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많은 시간 함께 상호작용 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딸 아이의 이런 특성을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요. 보통의 경우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듣고 자라면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의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님께서 아이를 돌보실 때 아이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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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찰을 잘 하시고 또 단란한 가정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 생활을 통해 많은 부분 실망을 경험하시면서도 지금까지 혼자의 힘으로 잘 운영해 오셨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결혼 생활을 한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두 사람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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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신을 관찰하시는 것을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나의 특성과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 그리고 나의 대처방식 등을 살펴보시고 어떤 점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점을 점검해 보시는 것이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열심히 노력해 오셨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남편이나 딸 아이를 의논과정에 얼마나 참여시키셨는지요. 특히 딸 아이는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혼자서 노력하시기는 것은 충분히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주위의 상담기관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실 수도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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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wrote:<br />
> 결혼15년된 주부입니다. 중학1학년 딸아이가 하나 있고요.<br />
> 남편은 호불호가 아주 뚜렷합니다.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직선적인 면도 있어서 남에게 상처를 많이 줍니다. 성격은 유순한 편이구요. 음식은 한번 먹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느끼면 아예 먹지 않아요. 좋아하는것과 해야하는것에 대한 생각이 없고 그저 자기자신을 즐겁게하는것이냐에 따라 결정하는것 같아요. 집에 있는시간은 거의 티브이만 봅니다. 운동을 하거나 아이와 놀아주거나 (아이가 어릴때) 같이 산책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준다거나, 등등 보통 살아가는 일상적인 것들에 무관심합니다. 아이 목욕시키는일,우유주는일등 한번도 해준적이 없어요. 도움을 요청하면 못한다고 한마디로 거절합니다. 상당한 정성을 기울여 사정을 해야만 일년에 한두번 야외 나들이가 고작입니다. 아이가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는데 제가 데리고 나가 잡아주고 가르쳤어요. 공원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는 다른 남편들 모습이 어찌나 부럽고 서러워 눈물이 나던지요. 저는 휴일이면 아이 데리고 산으로 공원으로 둘이서만 (가끔 주말 과부되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하기도) 다니는 날이 많았읍니다. 왜냐하면 티브이보는 남편을 하루 종일 봐야하는일이 답답하고 티브이 보는것이 제게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또 아이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가능한 많은 경험의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br />
> 남편은 몇년전 당뇨병과 여러가지 합병증 진단을 받고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읍니다.<br />
> 저는 남편에대해 원망과 실망이 너무 깊어요.<br />
> 건강진단도 여러번 권했으나 무시했고, 좋아하는 라면만 많이 먹고(위에도 말씀드렸지만다른 음식 권해도 먹지 않아요), 운동과는 담쌓았고, 병이 생길수밖에 없는 생활이었읍니다. 저와 딸아이에게 남편,아빠로서의 역할에 무지하여, 저에게 남편이란 존재는 귀찮은 방해자입니다. 남편이 주는 의미를 찾을수가 없어요. 물론 아이의 아빠라는 이유로 아직 이혼하지 않고 있지만 하루도 이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br />
> 남편은 돈 벌어다주는 것으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br />
> 돈은 저도 벌수 있읍니다. 결혼의 의미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남편에 대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는 이제 남편이 싫고 무시하게 됩니다. 얼굴을 보면 몸서리가 쳐지기도 해요. 여기까지는 부부의 문제를 대략 말씀드렸고요, 이런 부정적인 영향으로 아이도 아빠를 무시하는것 같읍니다. 부부의 양육태도의 문제도 있었겠지요. 저희 부부는 둘다 단호해야할때 단호하지 못했읍니다. 아이의 요구를 수용하는 편이었읍니다.<br />
> 아이의 성격이 이기적이고 어려움을 참아내는 힘이 약한것 같고, 짜증이 많읍니다.<br />
> 얼마전 시험공부중 심하게 짜증을 내서 남편이 버릇 고친다고 가재도구를 부러뜨려 몽둥리를 휘둘렀는데, 제가 말려 겨우 진정시켰읍니다. 딸이 맞지는 않았지만 충격이 켰을것으빈다. 그후로 아빠를 더울 멀리하고 아빠물건은 만지려하지 않고 만지게되면 손을 씻읍니다. 식사때도 의자를 아빠로부터 머리 옮겨 먹읍니다. 처다보지도 않고요.<br />
> 남편의 저의 권유로 다음날 아이를 밖으로 불러내어 잘 얘기했다로 합니다.<br />
> 그런데도 아이의 태도는 여전히 아빠에게 냉랭합니다. 여러번 타일러도 안되니 어찌해야 좋을지요? 남편은 또 한번 벼르고 있구요. 도움 말씀 듣고 싶읍니다.<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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