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숙 상담원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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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비 댓글 0건 조회 4,104회 작성일 07-02-25 22:55본문
예전에 상담을 하다 이런 질문을 받았었는데 나름대로 노력해본다고 하다가 해결이 안되서 다시 문의드려요.
*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퉁명스럽게 반응하시고 늘 화가 나있는 상태라 하셨는데 자라오시면서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말을 아예 안하는 걸로 대신했어요.
* 그렇게 살아온 님의 마음에는 어떠한 느낌, 생각, 또는 기대가 있는지?
종합하면 내 뜻대로 못하는 좌절감. 나를 인정받지 못한 패배감, 어머니를 즐겁게 못해주는 불효자라는 죄책감.
어머니 뜻대로 안될 때 제게 더 강요하시니 저는 화가나고 짜증이 나고 어렸을 때는 크면 복수하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어머닌 혼자니까 불안하고 완벽하길 바래서일 거라고 애써 이해하려 해왔어요. 지금은 지긋지긋해요. 손아귀에 잡혀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제발 당신이 원하는 대로 강요하지 말고 큰소리 치지 말고 다른 사람 생각이나 행동을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다른 형제자매들은 어머니랑 안부딪쳐요. 왜냐면 제가 볼땐 훨씬 강요하지 않고 대체로 하는 데로 하십니다.)
어머니한테 마음이 다치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시초는 초등학교 때였어요. 가장 오래된 원망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예요. 월말고사 성적이 좋으면 학력장을 줬었는데 그게 한장 모자라 우등상을 못탔다고 엄마가 실망하셨어요. 저는 제가 못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좀 없어졌어요. 2학년땐 우등상을 타서 칭찬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찌나 기쁜지 집까지 막 뛰어갔어요. 그런데 칭찬은 커녕 개근상을 못탔다면서 우등상장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성적표를 보시곤 오빠는'우'가 두갠데 너는 세개나 된다고 하셨어요.오빠는 잘했는데 너는 더 해야겠다고 했어요. 칭찬들을거라고 잔뜩 기대하던 저는 이젠 더 못난 어린이가 되버렸어요.구제불능이고 멍청한가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4학년땐 1등을 한적이 있었는데 한번만 하면 된다냐 다음에도 계속해야지 하는 말에 완전히 모든 의욕을 상실해 버렸어요.
중학교 때는 그림을 잘 그려서 학원다닌 애들도 못타는 상을 내가 탔다는 자부심에 상장을 보여드렸더니 이런것도 좋지만 공부를 더 잘해서 상을 타야지 라는 말에 좌절감이 생겼어요. 학창시절 내내 지지리도 못났다는 생각을 하고 고등학교 때는 공부도 못하는 인간이라 먹는것도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죽고싶기까지 했어요.
고등학교 들어갈 때도 제가 낙방했을까봐 아침일찍 저 몰래 합격자 발표를 보고오셨거든요.(고교 배정이 추첨이 아니라 입시를 보았을 때요) 틀린 갯수라야 한과목당 한개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어머닌 저를 고등학교도 못갈 사람이라고 생각하신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합격한게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안믿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날 내내 우울했어요.
저보다도 성적이 모자란 친구 집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집에서 최고로 훌륭한 자식으로 어머니와 형제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걸 보고 부럽고 슬펐어요. 그 부모님은 절보고 형제들이 다 공부를 잘하니 어머니가 얼마나 좋겠냐고 하셨지만 저는 우리집에서 젤 못난 자식이라 속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성인이되어 직장생활하는데 어머니 말론 걱정스런 자식이 사회생활은 형제들 중에 젤 낫다고 하시는 겁니다. 뜻밖의 칭찬에 첨으로 어깨가 펴졌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취업해서 월급도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올려받는 유례없는 케이스였고 해외연수 자격도 따내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어머닌 야근하면 야근해서 못쓰겄다 남 쉴때 못쉬어서 못쓰것다면서 직장의 안좋은 점만 계속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굉장히 다른 세계로 나가서 어머니한테 그 불평스런 소릴 안듣고 싶었어요. 어머니가 하는 말이 듣기 싫어서 4년 일하고 직장을 그만 둬버렸어요.
이거는 돌이켜보면 거의 어머니에 대한 정신병인 것 같아요. 그 불평스런 직장을 그만 뒀다고 하면 잘했다고 할 줄 착각한거였어요. 그만 뒀다고 하니까 왜 네 맘대로 의논도 안하고 그만뒀냐고 야단을 치시는 거예요. 저는 너무 황당했어요. 여태 했던 불평들은 다 뭐고 배신당한 것 같았어요. 그 후로 몇군데 옮긴 직장이 문을 닫는 곳도 있었고 그때마다 직장을 옮기면 어머닌 제 걱정보단 왜 망할만한 직장을 들어갔냐고 하시는 거예요.(물론 그것도 어머니 방식으론 걱정하는 말이죠) 저는 정신이 어느 시점에서 더이상 성장을 멈춰버린 것 같아요.
어느날 문득 도대체 어느정도였는지 쳐다보기도 싫었던 학창시절 성적표가 궁금해지더군요. 근데 의외로 성적이 좋은 겁니다. 제 자식이 그정도면 저는 행복하게 맘놓고 살 것 같아요. 최상위는 아니라도 상위권에 속한 정도였는데 지지리도 못난 자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악몽같은 학창시절을 보낸거를 알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 오빠가 전부 전교에서 다섯손가락 열손가락 안에 있었고 선생님들도 당연히 명문대 갈 학생이라고 인정하는 정도였으니 어머니 눈엔 제가 몹시 성이 안찼었나봐요.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렸을 때 부터 쌓여진 원망이 남아서 어머니가 간섭하고 참견하고 강요하는걸 절대 받아주고 싶지않은 원망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동안에 또 이중적으로 죄책감이 들어요.
*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있는지, 자신의 책임을 엄마나 그 외의 사람에게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제가 화나거나 속상한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상대방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누구를 탓해본 적이 없어요.
* 존중받고 사랑받아야할 한 인간으로서 님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내버려두면 좋겠어요.
( 정말 속이 터지는 것은 제가 술을 먹는다거나, 밤늦게 다닌다거나,이성문제로 속을 썩이거나 이런게 하나도 없는데도 자유롭게 두질 않아요.저라는 사람이 없고 새장속에 갇힌 새나 어머니의 남편을 대신한 한풀이 상대 같아요.)
* 어머니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에 어떻게 다르게 대처할 수 있을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애초에 거세당한 기분이 들어요.
참아볼려고 많이 하다가 어머니로 부터 저것이 요새 많이 참는구나 생각이 든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지만. 참는데도 한계가 있고 무작정 참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여기까지 왔어요.
예를 들면 친구랑 여행간다고 했더니(이성도 아니고) 어찌나 당장 들어오라고 화를 내시는지 친구한테 민망할 정도였어요. 저도 나이가 서른 중반이나 되었고 어머니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내 뜻대로 할거라고(화내지 않고 말했어요) 말은했지만 여행가서 하나도 맘이 즐겁지가 않았어요. 돌아와선 거의 초죽음이 된 어머니 얼굴을 봐야했어요. 혼자 있는 집이 무서워서 잠을 잘 못주무셨다고 하니 맥이 탁 풀렸어요. 어머니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제가 친구랑 여행간게 죄책감을 느껴야할 일이 되버리는 거예요.
참는것 말고 어떻게 대처해야 어머니나 저나 다 편해질 수 있을까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퉁명스럽게 반응하시고 늘 화가 나있는 상태라 하셨는데 자라오시면서는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말을 아예 안하는 걸로 대신했어요.
* 그렇게 살아온 님의 마음에는 어떠한 느낌, 생각, 또는 기대가 있는지?
종합하면 내 뜻대로 못하는 좌절감. 나를 인정받지 못한 패배감, 어머니를 즐겁게 못해주는 불효자라는 죄책감.
어머니 뜻대로 안될 때 제게 더 강요하시니 저는 화가나고 짜증이 나고 어렸을 때는 크면 복수하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어머닌 혼자니까 불안하고 완벽하길 바래서일 거라고 애써 이해하려 해왔어요. 지금은 지긋지긋해요. 손아귀에 잡혀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제발 당신이 원하는 대로 강요하지 말고 큰소리 치지 말고 다른 사람 생각이나 행동을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다른 형제자매들은 어머니랑 안부딪쳐요. 왜냐면 제가 볼땐 훨씬 강요하지 않고 대체로 하는 데로 하십니다.)
어머니한테 마음이 다치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시초는 초등학교 때였어요. 가장 오래된 원망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예요. 월말고사 성적이 좋으면 학력장을 줬었는데 그게 한장 모자라 우등상을 못탔다고 엄마가 실망하셨어요. 저는 제가 못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좀 없어졌어요. 2학년땐 우등상을 타서 칭찬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찌나 기쁜지 집까지 막 뛰어갔어요. 그런데 칭찬은 커녕 개근상을 못탔다면서 우등상장은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성적표를 보시곤 오빠는'우'가 두갠데 너는 세개나 된다고 하셨어요.오빠는 잘했는데 너는 더 해야겠다고 했어요. 칭찬들을거라고 잔뜩 기대하던 저는 이젠 더 못난 어린이가 되버렸어요.구제불능이고 멍청한가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4학년땐 1등을 한적이 있었는데 한번만 하면 된다냐 다음에도 계속해야지 하는 말에 완전히 모든 의욕을 상실해 버렸어요.
중학교 때는 그림을 잘 그려서 학원다닌 애들도 못타는 상을 내가 탔다는 자부심에 상장을 보여드렸더니 이런것도 좋지만 공부를 더 잘해서 상을 타야지 라는 말에 좌절감이 생겼어요. 학창시절 내내 지지리도 못났다는 생각을 하고 고등학교 때는 공부도 못하는 인간이라 먹는것도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죽고싶기까지 했어요.
고등학교 들어갈 때도 제가 낙방했을까봐 아침일찍 저 몰래 합격자 발표를 보고오셨거든요.(고교 배정이 추첨이 아니라 입시를 보았을 때요) 틀린 갯수라야 한과목당 한개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어머닌 저를 고등학교도 못갈 사람이라고 생각하신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합격한게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안믿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날 내내 우울했어요.
저보다도 성적이 모자란 친구 집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집에서 최고로 훌륭한 자식으로 어머니와 형제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걸 보고 부럽고 슬펐어요. 그 부모님은 절보고 형제들이 다 공부를 잘하니 어머니가 얼마나 좋겠냐고 하셨지만 저는 우리집에서 젤 못난 자식이라 속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성인이되어 직장생활하는데 어머니 말론 걱정스런 자식이 사회생활은 형제들 중에 젤 낫다고 하시는 겁니다. 뜻밖의 칭찬에 첨으로 어깨가 펴졌던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취업해서 월급도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올려받는 유례없는 케이스였고 해외연수 자격도 따내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어머닌 야근하면 야근해서 못쓰겄다 남 쉴때 못쉬어서 못쓰것다면서 직장의 안좋은 점만 계속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굉장히 다른 세계로 나가서 어머니한테 그 불평스런 소릴 안듣고 싶었어요. 어머니가 하는 말이 듣기 싫어서 4년 일하고 직장을 그만 둬버렸어요.
이거는 돌이켜보면 거의 어머니에 대한 정신병인 것 같아요. 그 불평스런 직장을 그만 뒀다고 하면 잘했다고 할 줄 착각한거였어요. 그만 뒀다고 하니까 왜 네 맘대로 의논도 안하고 그만뒀냐고 야단을 치시는 거예요. 저는 너무 황당했어요. 여태 했던 불평들은 다 뭐고 배신당한 것 같았어요. 그 후로 몇군데 옮긴 직장이 문을 닫는 곳도 있었고 그때마다 직장을 옮기면 어머닌 제 걱정보단 왜 망할만한 직장을 들어갔냐고 하시는 거예요.(물론 그것도 어머니 방식으론 걱정하는 말이죠) 저는 정신이 어느 시점에서 더이상 성장을 멈춰버린 것 같아요.
어느날 문득 도대체 어느정도였는지 쳐다보기도 싫었던 학창시절 성적표가 궁금해지더군요. 근데 의외로 성적이 좋은 겁니다. 제 자식이 그정도면 저는 행복하게 맘놓고 살 것 같아요. 최상위는 아니라도 상위권에 속한 정도였는데 지지리도 못난 자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악몽같은 학창시절을 보낸거를 알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 오빠가 전부 전교에서 다섯손가락 열손가락 안에 있었고 선생님들도 당연히 명문대 갈 학생이라고 인정하는 정도였으니 어머니 눈엔 제가 몹시 성이 안찼었나봐요.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렸을 때 부터 쌓여진 원망이 남아서 어머니가 간섭하고 참견하고 강요하는걸 절대 받아주고 싶지않은 원망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동안에 또 이중적으로 죄책감이 들어요.
*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있는지, 자신의 책임을 엄마나 그 외의 사람에게 돌리고 있지는 않은지?
제가 화나거나 속상한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상대방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누구를 탓해본 적이 없어요.
* 존중받고 사랑받아야할 한 인간으로서 님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내버려두면 좋겠어요.
( 정말 속이 터지는 것은 제가 술을 먹는다거나, 밤늦게 다닌다거나,이성문제로 속을 썩이거나 이런게 하나도 없는데도 자유롭게 두질 않아요.저라는 사람이 없고 새장속에 갇힌 새나 어머니의 남편을 대신한 한풀이 상대 같아요.)
* 어머니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에 어떻게 다르게 대처할 수 있을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애초에 거세당한 기분이 들어요.
참아볼려고 많이 하다가 어머니로 부터 저것이 요새 많이 참는구나 생각이 든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지만. 참는데도 한계가 있고 무작정 참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여기까지 왔어요.
예를 들면 친구랑 여행간다고 했더니(이성도 아니고) 어찌나 당장 들어오라고 화를 내시는지 친구한테 민망할 정도였어요. 저도 나이가 서른 중반이나 되었고 어머니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내 뜻대로 할거라고(화내지 않고 말했어요) 말은했지만 여행가서 하나도 맘이 즐겁지가 않았어요. 돌아와선 거의 초죽음이 된 어머니 얼굴을 봐야했어요. 혼자 있는 집이 무서워서 잠을 잘 못주무셨다고 하니 맥이 탁 풀렸어요. 어머니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제가 친구랑 여행간게 죄책감을 느껴야할 일이 되버리는 거예요.
참는것 말고 어떻게 대처해야 어머니나 저나 다 편해질 수 있을까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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