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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제 이야기좀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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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정 댓글 0건 조회 4,038회 작성일 07-07-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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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자신에 대해 초점 맞추고, 성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계신 글을 읽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한편으로 님 자신에 대해 풀리지 않는 막연한 고통으로 얼마나 힘들고, 답답함을 경험하고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님이 가족에 대해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다는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님이 돌보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그와 동시에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크게 자리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님 내면에서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가 지속적으로 충족되지 않음으로 해서 현재 주기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드리고 싶은 질문은 그 동안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가족들에게 어떻게 표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표현을 했지만 가족들이 몰라주었는지, 아니면 환경적인 어려움으로 표현을 할 수 없었는지, 아니면 표현을 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 미리 단정 짓고 표현을 하지 않았는지 내면을 탐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울한 기분이 들 때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만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먼저 우울한 감정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도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우울하게 하는 것이 돌봄을 받고 싶고, 타인에게 의지하여 안정감을 갖고 싶은 것이지만, 이것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위 글과 관련해서 ‘아버지가 내려주시는 결정’에 대해 든든하다고 하신 점이나 타인의 절대적인 지지와 관심, 자신의 감정의 기복(화나거나 우울하거나)에 대해 타인의 영향으로 회복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내면 탐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통해서 느낀 것은 님이 타인을 통해 안정감을 갖고, 사랑이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열망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타인의 영향에 따라 우울한 감정을 경험하시게 되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타인을 통해서 이러한 열망을 채우고자 할 때, 님은 타인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고, 님 자신의 내면의 에너지는 타인의 반응을 살피는 것에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 님 자신의 내면의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위해 사용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의존적으로 되고, 자신의 욕구나 기대를 외부에 표현하여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 타인이 알아서 채워주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리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신에게 초점 맞추는 님의 모습을 보며,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을 인정하고, 안정감을 갖기 위해 님의 내면의 에너지가 강렬한 생명의 빛으로 성장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의 삶이 더욱 큰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소의 교육프로그램 중 <부부 * 가족 역동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내면을 탐색해 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아직은 공부 중인 학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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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기적으로 조금 많이 우울해 지는 편인데요.. 뭐 생리적인 이유도 있는 것 같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 면에 원인이 있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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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장녀인데 화목한 가정이기는 했지만 제가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 부터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잘 보살펴 주셨지만 순수하신 모습에 오히려 제가 돌봐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아버지랑은 많이 친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많이 의지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내려주신 결정이라면 든든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그렇게 동생들에게는 엄마노릇(전반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학습에 관한 것이라든지 친구관계에 관한 내용 등등..)을 하면서 제 자신을 누가 돌보아 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자리잡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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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남자친구를 사귀었었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친구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제 모든 정신을 한 곳에 집중했던 거의 유일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죠. 그 친구 때문에 울기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 친구에게서도 나에게 의지하려는 부분을 발견하고..(사실 아주 많이 남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답니다.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다더니 그랬나봐요.) 또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랑은 헤어진지 1년 정도 되었는데 헤어지고 4~5번 정도 만났던 것 같아요. 물론 만나는 동안 감정도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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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지금 26살.. 나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책도 많이 읽어 보고 심리검사, 성격검사 같은 것도 받아보고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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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제가 화가 난다거나 우울하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빼고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는 거에요. 앞으로 배우자도 만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한데 사실 이런 상태에서 만나면 결과가 안좋다는 것은 뻔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나 자신이 바로 서야(성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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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라는 관심은 막 세세하게 챙겨주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단, 나를 보호해 줄 힘이 있는 사람이)절대적인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안정감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사실 그것 때문에 신앙을 가지게 된 것도 없지 않은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마음이 유약하다보니 신앙을 굳게 세우는 것도 힘이 듭니다(자꾸 사람에게 의지하고 안정감을 얻고 싶어해요).
>
>한편, 이런 기분이 심해지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만 하고 싶기도 한데 대학생 때 한 번 시도해 본 경험도 있었어요. 근데 요즘들어 또 그렇게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래도록 저한테 익숙해져버린 제 모습.. 그렇지만 저한테 이제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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