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온라인상담 

-> Re: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동숙 댓글 0건 조회 4,402회 작성일 07-07-30 03:40

본문

오빠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며 가족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시는 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선 오빠는 전문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셔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빠의 상태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하기는 어려운, 자존감이 무척 낮고, 열등감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스스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조건에 의해서가 아닌,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모에게 소중하다는 것, 소중한 가족구성원이라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게 될 때 자신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고, 자신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가족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따뜻한 지지를 필요로 합니다. 

글에서 오빠의 무기력증으로 가족들이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러한 가족들의 노력을 오빠는 어떻게 느낄는지요?  가족들의 염려가 오빠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더욱 비참하게 느끼게 할 수 있고,  자신을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 자체를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무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스스로도 조절이 안 되는 상황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점점 더 비현실 속으로 빠져들며 그곳에서 안주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그만 두셨다고 했는데 무엇 때문이었는지요?  혹 치료효과나 치료를 성실하게 받고 있는지에 가족, 특히 부모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신 것은 아닌지요?  치료를 통해 어떻게든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은 사랑이지만 그것이 오빠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님이 사랑과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믿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오빠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해야 도와주는 것인지요?  오빠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가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힘드는지 그 마음을 알아주는 가족이 있다고 생각할까요? 

님 자신은 오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요?  혹 오빠에 대한 실망감으로 여전히 오빠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변화되지 않는 모습에 답답해하는 것은 아닌지요?  이런 마음은 오빠에게서 긍정적인 자원을 끌어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빠의 존재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끊임없는 지지입니다.

오빠 혼자보다 가족이 함께 전문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에 고질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
>부모님 살아 계시고, 형제는 4명인데요 (언니 오빠 저, 그리고 동생)
>어릴 적부터 권위적인 아빠한테 많이 맞기도 하고 혼나기도 하면서
>저희 오빠가 10년 넘게 무기력한 생활에 빠져 있습니다.
>대학도 중퇴하고 부모님의 강권에 못이겨 공무원 시험 같은 것도 준비해 보았다가
>지금은 다 포기하고 그냥 집에 있는데요..
>PC 방에 다니는지 항상 담배 냄새에 쩔어 있고
>생활도 상당히 불규칙합니다.
>식사도 잘 안챙겨 먹고..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도 없고 가족들과도 일체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 (특히 아빠)은 너무나도 오래된 오빠의 무기력증에
>포기하지도 재촉하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고 계시구요.
>형제들도 어떻게 손 써볼 방법도 모른채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년 전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서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습니다.
>
>오빠 스스로가 변화에 대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가족치료니 코칭이니 NLP니...뭐라도 해보련만
>가족과 아예 대화도 안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으니
>다큰 성인을 억지로 데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자발적으로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 보자 한없이 다짐하지만..
>지켜보는 가족은 힘들기만 합니다.
>
>이 상태에서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믿지만,
>그래도 더이상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도움 부탁드립니다.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2022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