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남편의 분노통제와 대처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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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금희 댓글 0건 조회 11,041회 작성일 08-07-05 19:33본문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분노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님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주신 님의 노력과 용기에 지지를 보냅니다.
님의 글로 봐선 남편은 성장과정에서 부모님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통제를 많이 받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고 성장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 집니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때 분노의 감정이 생기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가 건드려질 때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분노를 폭발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열등감, 경쟁심, 완벽하려고 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아주 강한 것 같습니다.
남편의 이러한 행동과 욕구에 님께서 어떻게 대처해 오셨는지요? 남편의 그러한 행동으로 인한 님의 느낌, 감정들을 들여다보시고 이전과는 다르게 반응해 보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폭력을 휘두를 때 나를 해칠 것 같은 두려움이 들고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니까 실망스럽고 당신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앞으로 남은 생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와 같이 님의 감정과 생각을 말씀하시면 훨씬 전달력이 있습니다. 특히 남편이 폭력을 행할 때는 님께서도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편은 폭력을 행사한 후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고 분노를 느끼고 그런 감정이 감당이 안 돼 다시 폭력적으로 되는 것을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두 분이 대화에서 남편이 어릴 때부터 그러했고 최근에는 자신이 느낄 정도로 점점 더 심해져 가는 것 같다고 인정하고 자각하는 것은 아주 좋은 자원이라 생각합니다. 님과 남편께서 모두 이 상황에서 변화하고 싶은 의지가 있으신 것으로 보이며 님께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잘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남편의 문제들은 스스로 혼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의 상담기관을 통해 상담과 교육으로 도움 받으시길 권합니다. 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심리적인 것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면 병원에서 약물 치료도 함께 병행하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가능하시다면 저희 연구소의 의사소통프로그램이나 부부역동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잦은 다툼의 주기와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폭력의 정도가 위험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학업도 잘 마쳤으며, 지금은 직장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
>문제는, 주로 저와의 관계인데...
>소소한 문제가 갑자기 비약되어... 엄청난 분노를 표출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제가 말을 걸었다고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고.. 몇마디 말이 오고가면... 잠시후에는 폭언과 폭력을 휘두릅니다.
>
>처음에는 폭력의 정도가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주먹을 쥐고 때리는 싶은 감정을 부르르 떨며 표현하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흉기로 위협하고, 아내인 저를 두드려 팼습니다.
>
>또 그 이후의 대처방법이... 사과라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하고, 더 버티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며칠 지나면 사실 미안해서 더 그랬다는 식입니다. 자신의 잘못은 인식하되, 그 대처방안이 약간 비상식적입니다.
>
>예를들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면... 이를 어떻게 수습하나 대처방안을 찾다가... 이러면 안되는데..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오히려 더 심하게 대하는 식입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요...
>예를들어 어린아이가 도둑질을 하다가 주인에게 들키면, 무조건 빌거나 아니면 그냥 고발해라, 감옥에 보내라...라거나...둘중 하나 아닌가요? 근데 제 남편은... 그래... 이왕들켰으니 너를 완전히 파멸시키겠다... 이런식인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되 이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너를 괴롭힌다... 이런식입니다.
>
>그리고 평소에도 아내인 제가, 자신을 무시하고 억누르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저를 꼭 누르고야 말겠다.. 굴복시키겠다...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제가 폭언과 폭력을 당한 후에도.. 친정으로 피하거나 하지 않고 집을 지키고 기다리는데... 제 생각에는... 제 자존심을 생각하면 제가 바로 이혼을 해야 할만한 일인데.. 많이 인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자기를 이기려고 하고 억누르려고 한다는군요...
>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지나치게 경쟁심을 갖거나, 객관적으로 열등감을 느낄 조건이 아닌데도... 열등감을 쉽게 갖는 것처럼 보입니다. 완벽하고 싶어하고, 지기 싫어하는 편인데....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일단 경쟁심을 느끼고,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습니다.
>
>
>선생님..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이게 도대체 무슨 병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러니깐... 분노조절실패와.. 그에따른 비정상적인 행동대처..
>행동장애의 일종인가요?
>
>단순히 심리적인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위에 말씀 드린대로.. 사고 과정? 단계? 자체가... 평범하지 않고.. 살짝..이상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뇌신경 계통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 나눈 대화로는... 어릴 때부터 그랬고,
>최근에 와서 통제가 더욱 안되는 것 같답니다.
>
>저도 많이 상하지만... 남편도... 끝도없이 상하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
>제발.. 조언의 말씀 부탁드려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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