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춘기, 아버지와 똑같은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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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진 댓글 0건 조회 4,390회 작성일 08-11-13 10:42본문
저는 올해 27살된 딸로 2년전에 결혼하여 출가하였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요청드려봅니다.
일단 저희 아버지는 53년 뱀띠로 엄마와는 5살차이가 납니다.
슬하에 저와 25살짜리 남동생이 있습니다.
딸이 보아오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제껏 큰 문제는 없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충남 아산이 고향인데 아버지가 어렸을때 부유했다고 하더군요.
신접살림을 시골에서 차렸다가 못배우셨지만 생활력 강하신 엄마는
아빠가 농사나 대충 짓고 겨울에 모여서 술마시고 화투치고 하는거 꼴보기 싫다고
저 8살때 무작정 경기도 광명 이모네 근처로 이사와서 셋방에 살았었습니다.
제 기억에 엄마랑 어린 동생이 몇달 먼저 올라오고 저는 아빠랑 시골에 좀 있다가 몇달후에 올라왔는데
그때부터 아버지는 건설현장에 타일을 붙이시는 기공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때만해도 아버지는 자격지심때문인지 조금 부유했던 이모네집에도 잘 안가시고
밥상도 한번 엎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꾸준하게 일이 있지 않거든요. 때로는 열심히 일하고도 받지 못했던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엄마도 가만히 있지 못했지요.
엄마는 올라와서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재봉틀로 옷만드는 공장에 다니셨어요.
어쩌면 일당은 아버지가 더 많을지 몰라도 꾸준한 월급을 타오셔서 생계를 책임지시는건
엄마였던것 같아요.
저는 학생때 추우면 추울때 일못하시고 비오는 장마때 여름은 또 그래서 일을 못하시고
방학때마다 아버지가 거의 집에 계셔야 하는 것이 너무 싫었답니다.
지금으로써 말이지만 엄마가 종종 하는 말이.. 그때는 먹고살기 너무 힘들고 앞이 캄캄해서
남동생이 까불면서 삐뚤어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손놓고 직장으로 나가야 하는것이 평생 후회된다고
말씀하세요.
제 동생은 저랑 두살차이 나는데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더니 조그만 사고도 몇번치고
가출도 여러번해서 엄마가 밤 늦게 찾으러 가고 합의금 물어주기 일쑤였어요.
저희 엄마 성격에 그냥 보고만 계실분은 아니거든요. 고등학교때도 몇번이나 힘든 전학을 시켜서
졸업시키려고 했지만 결국은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를 나오고 말았지요.
그렇다고 매일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형편이 조금씩 조금씩 낳아져갔고 아빠도 제가 어렸을때랑 틀리게 집안일도 종종 거들어주시고
특히 자식들한테는 함부로 안하셨어요.
저또한 이제껏 매 한번 맞아본적 없었구요,, 그런데 그것도 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동생이 사춘기시절 그럴즈음에 아들내미 데리고 여행이라도 한번 갔었으면..
낚시나 등산이라도 다녔으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텐데 싶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재 지금 상황은 천안으로 이사가셔서 아버지 형제들과 가까이 살고 계신데요
지금은 먹고살만합니다. 어쨌든 딸은 시집가서 잘 살고있고
아들내미는 제가 알아봐서 넣어준 직장에 몇달 못다니고 엄마가 보증금해서 마련해준 월세집에
보증금 까먹으면서 지금 낮과 밤이 바뀌어 게임이나 하고 있는것 같아요.
왜그렇게 돈 벌 생각도 안하는지..불안하지 않은지..걱정이 안되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가요.
부모님께도 불만인것이 결국 또 그래서 우는소리 하면 조금이라도 돈을 마련해주고 또 용서해주고
그래서 더 그런것이 아닌가 싶으면서 아빠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겨울이 다가와 아빠는 일이 별로 없어서 집에 며칠전부터 와계시구요(일할땐 지방에 며칠씩 가계심)
엄마는 집근처에 수선집을 하시는데요,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다고 하네요.
반찬투정이든...정말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고 일하고 있는 엄마한테 밥이나 해달라고 하고
대접안해주고 안챙겨준다고 뭐라고 하고
오늘은 며칠전까지 일한거 돈 들어왔냐고 물으면 그거 또 서운하다고 연신 짜증을 내신답니다.
엄마 수선집에 연료비 아낀다고 연탄난로를 새로 작년에 장만하셨는데 이제 놓을때가 되어서
연결해달라니 그런것은 또 하기 싫으신 모양입니다.
제 생각에는 평생 자식낳아주고 돈 같이 벌어주고 평생 고생하고 있는 마누라가 점점 더 고맙고
이쁘게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가..싶은데
요즘 저희 아버지는 그야말로 사춘기 소년이 따로 없답니다.
엄마가 하소연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제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러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아빠가 자식들한테는 안그러시고
저도 서운하실까봐서 직접 말은 못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냥 보통문제가 아닌듯 싶습니다.
저번에 한번은 태안으로 부모님 모시고 놀러갔었는데요
작은일에 또 서운해하시더니 평소 좋아하는 술을 또 드시고는 엄마한테 너무 심한것 같아서
제가 한번 나섰었는데 함부로는 못하시면서도 술드시고 하신 내용인즉슨 집에서 살림하고
남편 바라보며 내조하는 여자들과 비교를 하시기도 하고 일하면서 만나게 된 아주머니랑 잠깐 잘 지내셨는지
엄마도 조금 알고계시더군요. 엄마가 돈 해줄테니 같이 가서 살으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엄마가 음식솜씨도 없고 억척스럽게 생활력이 강한건 사실이지만..누구때문인데요.
남편과 자식들 때문 아니겠습니까?
점점 아빠가 너무 미워져요. 저와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지..
긴긴 겨울이 다가오는데 매일 같이 지내다가 엄마가 지레 말려죽을까..싶습니다.
현실을 잘 모르고 천하태평인 동생도 어떻게 해야할런지 모르겠구요..
전화하면 잘 받지도 않지만 조금 신경 건드리는 소리만해도 너무 짜증내고 싫어하니까
속만 답답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너무 답답한 마음에 상담을 요청드려봅니다.
일단 저희 아버지는 53년 뱀띠로 엄마와는 5살차이가 납니다.
슬하에 저와 25살짜리 남동생이 있습니다.
딸이 보아오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제껏 큰 문제는 없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충남 아산이 고향인데 아버지가 어렸을때 부유했다고 하더군요.
신접살림을 시골에서 차렸다가 못배우셨지만 생활력 강하신 엄마는
아빠가 농사나 대충 짓고 겨울에 모여서 술마시고 화투치고 하는거 꼴보기 싫다고
저 8살때 무작정 경기도 광명 이모네 근처로 이사와서 셋방에 살았었습니다.
제 기억에 엄마랑 어린 동생이 몇달 먼저 올라오고 저는 아빠랑 시골에 좀 있다가 몇달후에 올라왔는데
그때부터 아버지는 건설현장에 타일을 붙이시는 기공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때만해도 아버지는 자격지심때문인지 조금 부유했던 이모네집에도 잘 안가시고
밥상도 한번 엎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꾸준하게 일이 있지 않거든요. 때로는 열심히 일하고도 받지 못했던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엄마도 가만히 있지 못했지요.
엄마는 올라와서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재봉틀로 옷만드는 공장에 다니셨어요.
어쩌면 일당은 아버지가 더 많을지 몰라도 꾸준한 월급을 타오셔서 생계를 책임지시는건
엄마였던것 같아요.
저는 학생때 추우면 추울때 일못하시고 비오는 장마때 여름은 또 그래서 일을 못하시고
방학때마다 아버지가 거의 집에 계셔야 하는 것이 너무 싫었답니다.
지금으로써 말이지만 엄마가 종종 하는 말이.. 그때는 먹고살기 너무 힘들고 앞이 캄캄해서
남동생이 까불면서 삐뚤어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손놓고 직장으로 나가야 하는것이 평생 후회된다고
말씀하세요.
제 동생은 저랑 두살차이 나는데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더니 조그만 사고도 몇번치고
가출도 여러번해서 엄마가 밤 늦게 찾으러 가고 합의금 물어주기 일쑤였어요.
저희 엄마 성격에 그냥 보고만 계실분은 아니거든요. 고등학교때도 몇번이나 힘든 전학을 시켜서
졸업시키려고 했지만 결국은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를 나오고 말았지요.
그렇다고 매일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형편이 조금씩 조금씩 낳아져갔고 아빠도 제가 어렸을때랑 틀리게 집안일도 종종 거들어주시고
특히 자식들한테는 함부로 안하셨어요.
저또한 이제껏 매 한번 맞아본적 없었구요,, 그런데 그것도 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동생이 사춘기시절 그럴즈음에 아들내미 데리고 여행이라도 한번 갔었으면..
낚시나 등산이라도 다녔으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텐데 싶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재 지금 상황은 천안으로 이사가셔서 아버지 형제들과 가까이 살고 계신데요
지금은 먹고살만합니다. 어쨌든 딸은 시집가서 잘 살고있고
아들내미는 제가 알아봐서 넣어준 직장에 몇달 못다니고 엄마가 보증금해서 마련해준 월세집에
보증금 까먹으면서 지금 낮과 밤이 바뀌어 게임이나 하고 있는것 같아요.
왜그렇게 돈 벌 생각도 안하는지..불안하지 않은지..걱정이 안되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가요.
부모님께도 불만인것이 결국 또 그래서 우는소리 하면 조금이라도 돈을 마련해주고 또 용서해주고
그래서 더 그런것이 아닌가 싶으면서 아빠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겨울이 다가와 아빠는 일이 별로 없어서 집에 며칠전부터 와계시구요(일할땐 지방에 며칠씩 가계심)
엄마는 집근처에 수선집을 하시는데요,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다고 하네요.
반찬투정이든...정말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고 일하고 있는 엄마한테 밥이나 해달라고 하고
대접안해주고 안챙겨준다고 뭐라고 하고
오늘은 며칠전까지 일한거 돈 들어왔냐고 물으면 그거 또 서운하다고 연신 짜증을 내신답니다.
엄마 수선집에 연료비 아낀다고 연탄난로를 새로 작년에 장만하셨는데 이제 놓을때가 되어서
연결해달라니 그런것은 또 하기 싫으신 모양입니다.
제 생각에는 평생 자식낳아주고 돈 같이 벌어주고 평생 고생하고 있는 마누라가 점점 더 고맙고
이쁘게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가..싶은데
요즘 저희 아버지는 그야말로 사춘기 소년이 따로 없답니다.
엄마가 하소연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제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러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아빠가 자식들한테는 안그러시고
저도 서운하실까봐서 직접 말은 못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냥 보통문제가 아닌듯 싶습니다.
저번에 한번은 태안으로 부모님 모시고 놀러갔었는데요
작은일에 또 서운해하시더니 평소 좋아하는 술을 또 드시고는 엄마한테 너무 심한것 같아서
제가 한번 나섰었는데 함부로는 못하시면서도 술드시고 하신 내용인즉슨 집에서 살림하고
남편 바라보며 내조하는 여자들과 비교를 하시기도 하고 일하면서 만나게 된 아주머니랑 잠깐 잘 지내셨는지
엄마도 조금 알고계시더군요. 엄마가 돈 해줄테니 같이 가서 살으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엄마가 음식솜씨도 없고 억척스럽게 생활력이 강한건 사실이지만..누구때문인데요.
남편과 자식들 때문 아니겠습니까?
점점 아빠가 너무 미워져요. 저와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지..
긴긴 겨울이 다가오는데 매일 같이 지내다가 엄마가 지레 말려죽을까..싶습니다.
현실을 잘 모르고 천하태평인 동생도 어떻게 해야할런지 모르겠구요..
전화하면 잘 받지도 않지만 조금 신경 건드리는 소리만해도 너무 짜증내고 싫어하니까
속만 답답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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