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대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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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선 댓글 0건 조회 3,982회 작성일 08-11-28 15:29본문
안녕하셔요, 이제 3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임신 중기부터 아이를 맡길 곳을 알아보다가,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아이를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한 친정 식구들의 반대도 심하고 (남편 및 시댁 식구들은 지지하는 편입니다) 저도 몇 달 아이 키우는 것을 경험해 본 후에 결정하려고, 출산 휴가가 끝나고 적어도 두세달은 회사를 더 다닌 후 최종적인 결정을 하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석달간의 출산 휴가가 끝나가는데, 아이랑 몇 달 만이라도 헤어지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그 석달간 수면부족에 경험부족으로 헤매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제 겨우 익숙해졌는데, 또 남에게 아기를 맡기는 것이 싫습니다. 몇 달 후 다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온다고 해도, 저나 아이나 다시 서로에게 적응을 해야 할 것이고, 저는 그 사이에는 아침 저녁으로 잠깐씩 아이 얼굴 보는 것 외에는 어떻게 커 가는지 지켜보지 못할 것 같아서요. 이런 마음이 커져가다보니, 이번 주 부터 아이를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오시는데, 제가 집에 있는 동안 아주머니가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어쩔 땐 가슴이 아프네요.
친정 부모님은 제가 아이에게 애착이 지나쳐 집착을 한다고, 치료를 받아보는 것은 어떠냐고 합니다. 친정 부모님은 직장을 그만 두면 더이상 너는 내 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강력히 제가 직장을 계속 다니며 소위 '사회적 자아성취'를 하는 것을 원하시고, 부모님도 두 분다 직장을 다니시며 저를 키우셨기 때문에 부모가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고 굳게 믿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아이에 대해 약간 민감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아이의 웃음 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등), 아직 아이가 3개월도 안 되었고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할 때라 그럴 수도 있으며, 특히 부모님이 극렬히 '집에서 애보는 것'을 반대하셔서 오히려 더 '등을 떠밀려 아이 곁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속이 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제가 결정한 대로 회사를 그만 둔 후 아이와 함께 있다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로, 부모님의 반대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 아침저녁으로 우울한 것이 집착의 indicator일까요? 제가 부모님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아서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제 아이는 좀 더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늘상 하고 있었습니다.
둘째로,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아이 외의 관심사(직장 등)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아직 유치원을 갈 나이도 아닌, 백일도 안 된 아이인데요... 아이가 좀 더 큰 다음에 자연스럽게 아이도, 저도 관심 영역을 넓혀가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는데, 이 시기에도, 아이를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집착 내지는 애착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임신 중기부터 아이를 맡길 곳을 알아보다가,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아이를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한 친정 식구들의 반대도 심하고 (남편 및 시댁 식구들은 지지하는 편입니다) 저도 몇 달 아이 키우는 것을 경험해 본 후에 결정하려고, 출산 휴가가 끝나고 적어도 두세달은 회사를 더 다닌 후 최종적인 결정을 하기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석달간의 출산 휴가가 끝나가는데, 아이랑 몇 달 만이라도 헤어지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그 석달간 수면부족에 경험부족으로 헤매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제 겨우 익숙해졌는데, 또 남에게 아기를 맡기는 것이 싫습니다. 몇 달 후 다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온다고 해도, 저나 아이나 다시 서로에게 적응을 해야 할 것이고, 저는 그 사이에는 아침 저녁으로 잠깐씩 아이 얼굴 보는 것 외에는 어떻게 커 가는지 지켜보지 못할 것 같아서요. 이런 마음이 커져가다보니, 이번 주 부터 아이를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오시는데, 제가 집에 있는 동안 아주머니가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어쩔 땐 가슴이 아프네요.
친정 부모님은 제가 아이에게 애착이 지나쳐 집착을 한다고, 치료를 받아보는 것은 어떠냐고 합니다. 친정 부모님은 직장을 그만 두면 더이상 너는 내 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강력히 제가 직장을 계속 다니며 소위 '사회적 자아성취'를 하는 것을 원하시고, 부모님도 두 분다 직장을 다니시며 저를 키우셨기 때문에 부모가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고 굳게 믿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아이에 대해 약간 민감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아이의 웃음 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등), 아직 아이가 3개월도 안 되었고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할 때라 그럴 수도 있으며, 특히 부모님이 극렬히 '집에서 애보는 것'을 반대하셔서 오히려 더 '등을 떠밀려 아이 곁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속이 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제가 결정한 대로 회사를 그만 둔 후 아이와 함께 있다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로, 부모님의 반대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 아침저녁으로 우울한 것이 집착의 indicator일까요? 제가 부모님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아서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제 아이는 좀 더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늘상 하고 있었습니다.
둘째로,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아이 외의 관심사(직장 등)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아직 유치원을 갈 나이도 아닌, 백일도 안 된 아이인데요... 아이가 좀 더 큰 다음에 자연스럽게 아이도, 저도 관심 영역을 넓혀가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는데, 이 시기에도, 아이를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집착 내지는 애착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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