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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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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란 댓글 0건 조회 4,262회 작성일 09-02-15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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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l 님
  엉킨 실타레를 잘 풀어보려고 애쓰고 있는 소녀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어머니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에서는 속상함과 분노, 안타까움과 원망으로 엉킨 복잡한 마음이 cyl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오신 어머니가 너무나 다르게 변하신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절망을 느끼시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힘들게 하던 아버지는 정신을 차리고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런 아버지에게 나도 모르게 폭언과 짜증으로 대하고 있는 자신의 태도를 보면서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생각과 다르게 행동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내 안에 어떤 감정과 생각과 기대가 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부모님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었나요?  실망스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힘들게 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기대가 무너지면서 나는 무엇을 경험했나요?  아마도 님께서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무감각과 무감정으로 나를 무장해야 했을지 모릅니다.
 
  부모님의 일은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 결정해서 본인들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분노의 감정을 잘 보살펴 주는 것 입니다. 분노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해결되지 않은 기대로 인해 분노가 올라옵니다.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다보면 내 안의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그 기대가 이룰 수 없는 것이라면, 기대를 놓아주거나, 다른 방법으로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미래를 위해서 변화하기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님께서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감정과 사고를 분리할 수 있는 건강함과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도 신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교육도 받으시고 상담도 받으면서 자신의 기대와 바람이 무엇인지 찾아가면서 가족관계에 얽히지 않고 자신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cyl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이라 어떡해 글을 써 내려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읽어보시고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14살때 이혼을 하신 부모님와 21살 군대간 남동생이 있는 23살 장녀입니다.
>저희 엄마(45살)는 19살에 끼가 다분한 아빠(49살)를 만나 홀로 계신 시아버지와 함께 단칸방에서부터 결혼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당시 택시기사이셨던 아빠는 바람과 교통사고로 매일 사고만치고 다니는 그런분이셨고 그런아빠를 끔찍히 여기는 시누이(고모)는 아빠가 사고치면 꾸짖기보단 먼저 수습을 하러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고모가 장사를 이것저것 하셨는대 하실때마다 족족 저희 엄마가 항상 따라다니며 거들으셨어요 도와달라고 하니까 거절을 못하고 도와드린거지요. 고모가 아빠 걱정을 많이 하셔서 저희 엄마 한 10년간은 고모의 간섭속에 살았다고 보면 됩니다. 업친대 덮친격으로 초등학교 다닐쯤엔 할아버지가 치매로 인해서 엄마가 고생을 진짜 많이 하셨어요.. 대소변을 못가리셔서 목욕에 기저귀에..심지어 길에서 밸트로도 맞으셨던 분입니다. 저희엄마 정말 착하신 분이셨어요. 그렇게 맞고 고생했어도 병간호를 소홀히 하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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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의 이혼계기는 아빠의 큰 실수라고 말을해도 될지...아빠가 바람을 피우며 많은 사고를 내셨지만 저희 가족을 사랑하셨어요.. 엄마에게 미안하고 가족과 함께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 개인택시를 그만두시고 어떤 분의 운전기사 일를 하시게 되셨는대 처음엔 여자라 좀 껄끄러웠지만 자녀분들도 있고 다 같이 놀러도 다니고 그래서 잘 지냈었는대...어느순간부터 그 여자분이 일이 좀 힘드시다고 아빠가 돈을 가지고 가시더라구요..엄마 주변분들께 빌리고 은행에 빚지시고 개인택시 판 돈도 전부 다.. 그러면서 나중을 위해 이게 다 투자라고.. 점점 집에 안들어오시는 횟수도 늘어나고 일은 하시는대 월급은 한푼도안주시고.. 직접 보지는 못하였으나 엄마 말로는 그여자와 바람까지 낫다고 하시더군요..엄마말만 들었을때는 저희 아빠가 그야말로 사람도 아닌... 하지만 아빠는 아니라고 하셔서 어느분 말을 들어야할지...어째뜬 그때부터 엄마가 변하셨습니다.. 이모말로는 힘드실때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셔서 어린 저희들이 잘때 속상하니까 방에서 혼자 소주 한두잔을 마시고 주무셨다는대 안좋게 먹기 시작한 술이 뒤끝이 좋을리 없지 않습니까.. 가끔 들어오시던 아빠가 엄마 기분을 풀어드리겠고 시작한 한잔이..집안을 풍지박살나게 하더군요.. 집안 전체가 부셔지는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아빠가 집에를 영영 안들어왔으면 했으니까요 아빠가 오는날이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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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일들이 있음에도 엄마덕분에 조금씩 집을 옮겨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집을 장만하였습니다. 그때쯤에 병이 더 안 좋아지신 할아버진 엄마가 일을 다니실때 바람을 피러 나간다고 하시며 엄마를 힘들게 하셨고 아빠는 이사하고 나서도 그 여자에게 들어간 돈이 아까워 헤어나시질 못하셔서 집에만 오면 싸움을 하셧습니다. 결국 장만한지 1년도 안되 여태껏 버티시던 엄마는 이혼을 선택하셨고 그때 할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아빠는 모든걸 다 잃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와 동생과 아빠는 또 다른 힘든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 고모네 집에 신세를 지면서 살다 아빠는 돈을벌러 잠시 떠나고 저는 방황하여 집을 나갔었고 1년정도 제 동생만 고모네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외갓집에가서 엄마를 찾았지만 그들은 엄마를 숨겼고 그로부터 5년 후에나 엄마와 연락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 19살이었는대.. 엄마는 재혼을 하셨더군요.. 그것도 아빠와 이혼후 얼마 안되서 했다는걸 알았을때.. 말로 못할 배신감과..돌아가시기 전 할아버지가 하셨던 말씀들..우리가 고생했던기억들..하지만 전 이해할려고 노력하였고 제동생도 잘 타일러 가끔씩 엄마와 아저씨가 일하는 식당에도 놀러가고 그랬었는대..저희 때문에 두분 사이에도 싸움이 잦아지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엄마에 술을드시고 난후에 행동과 말투.. 경악을 금치 못했죠.. 심지어 담배까지 태우시더라고요.. 저희문제 그리고 두분 사이에 문제로 엄마는 그분과 또 다시 이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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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 비해 아빠는 많이 바뀌셨습니다. 바람끼는 물론 사고도 안 내시고 담배도 끊으셨어요. 단지 술을 좀 드신다는 점.. 하지만 술먹고 주사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일 과 집 밖에 모르시거든요.. 저희만 바라보며일을 하셨었는대 저희가 크니 아빠와 있을라고 하지 않아서 혼자 있는 외로움을 술로 푸시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말로는 "다 엄마를 생각해서 들어오라는거야, 다 늙어서 어떡해 살라고 그래..미래를 봐야지.." 라고 하시지만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전 아빠의 이런게 싫습니다.. 솔직히 원인제공은 아빠였는대.. 아빠가 좋으시다면 다시한번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잘 해보자고 굽히셨으면 좋겠는대.. 또 그건 아니거든요..그러면서 저에게는 자꾸 강요를 합니다.. "엄마보고 들어와서 살라고 말하라고.." 저도 엄마에게 말을 안해본건 아닙니다. 아빠가 많이 바뀌었다고 다시 들어와서 같이 살면 안되냐고 했는대.. 엄마가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아빠와는 못살겠답니다..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아빠가 상처 받을까봐 나한테 엄마 얘기 하지말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지만..아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내가 서운하고 야속하다그래서 아빠에게 솔직히 말을 했습니다. 엄마가 아빠 싫다고했다고 죽어도 아빠랑은 못산다고..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저도 솔직히 두분의 재결합은 찬성이지만.. 예전엔 아빠때문에.. 이번엔 엄마때문에.. 또 살면서 싸우시게 될까봐.. 또 엄마가 싫다고 잘라 말씀하시니까 딱히 전 재결합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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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 주변분들이 그러더군요..연결고리는 너니까 자식들이 해줘야할 몫이라고 말이죠.. 전 정말 답답합니다.. 두분의 미래를 위해 같이 사셧으면 합니다.. 저나 동생이나.. 엄마에 대한 애정이 없거든요.. 엄마니까 그립긴 합니다만 불편한 점도 어색한 점도 서운한 점도 있거든요.. 다 같이 살면 아빠는 엄마에게 의지하시고 엄마는 아빠와 저희들에게 저희는 엄마와의 사이가 좁혀질수도 있을꺼 같긴한대.. 좀 더 나이를 먹으면 혼자계시는 엄마 저나 동생이 잘 챙겨드려야하는대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와 동생 문제점인대요..
>저희 남매는 여태까지 키워주신 아빠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도 저흴 많이 사랑해주시는게 느껴져요..
>하지만... 아빠가 말을 하면 일단 모든지 부정적으로 생각이 되고.. 짜증이 나며 막말을 하여 상처를 주게 됩니다... 제가 동생보단 좀 더 심하고요.. 그러고 상처받은 얼굴을 보면 안쓰러워 가슴이 미어지는대.. 이걸 어떡해 할수가 없습니다... 일단 머리에서 생각나는 말들이 입밖으로 튀어나오고 마음이 반응을 해서요.. 부모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는건 아닌대... 힘듭니다..
>
>지금까지 저에 앞뒤 안맞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좀 이상하게 글을 써내려간거 같지만...
>지금 현재 상황이 이러합니다. 제가 중간역활을 하여 재결합을 도와드려야하는지...
>또 저희 부모님이 재결합을 하면 잘 살수 있을지...
>도와주세요..
>전 저희 아빠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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