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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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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란 댓글 0건 조회 4,055회 작성일 09-02-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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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곤님
  글을 읽는 저도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화가 납니다. 가정을 책임져야 할, 아버지께서 무책임하게 행동하시고 영곤님이 힘들게 버는 돈까지 까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는 말씀에 공감이 됩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설득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가정의 가장은 아버지라기보다 따님이신 영곤님이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을 잘 하시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오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도박과 어머니의 약한 모습 속에서 따님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를 지탱해오는 역할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도 중독입니다. 중독은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점점 무기력해지고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가져오게 됩니다. 아버님의 상태를 볼 때 도박 중독이 어느 정도 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정신과 치료와 상담이 병행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정의 중심이 되어서 책임을 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한 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가정을 지키고 부모님관계를 지탱하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내 모습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지쳐있으시고 따님도 많이 지쳐있습니다. 회복을 위해서 상담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가까운 곳에서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족체계의 역동을 배우시면 우리 가족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게 되실 것입니다. 저희 연구소의 ‘가족역동이해를 통한 자기성장’ 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드립니다. 참석하셔서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보다 힘든일이 더 있을까요?
>제가 죽도록 미워하는 사람은 남도 아닌 저의 아버지 입니다.
>저는 딸이구요.
>제가 중학교 1학년이 되던날 그분은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만두고 했던 사업이 실패.
>그 후로 직장이 없이 집에만 있다가 총각때부터 했던 경마에 더 빠지게 되었습니다.
>될일도 안되니까 한방을 바라고 그랬던거 저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 액수는 커졌고 엄마의 카드를 훔쳐 현금서비스는 물론
>집 담보로 돈을 빌려 집안은 풍지박산이 났죠.
>그렇게 10년동안 아빠를 무시하고 미워 한채 저는 그래도 잘 자라
>사회에 잘 적응하며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피땀 흘려 모은
>적금까지 아빠 빚 갚는데 들어가니 이젠 이가 갈릴정도로 싫어지네요.
>
>집에 들어가면 티비만 보고 있고 이야기좀 하자고 하면 성질부터 내는 아빠
>상담원님,
>저는 아빠와 수도 없이 대화하고 설득하려 했지만 아빠가 거부부터 하니
>도저히 될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저보다 심각한건 어머니 입니다.
>어머니는 자식들 볼 면목이 없다고 합니다. 힘들게 계속 어머니는 일을 하셨고
>아빠는 당연 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어떻게 할까요?
>도박에 빠진 아빠..무능한 아빠..무책임한 아빠..
>이젠 아빠의 호칭도 붙이기 조차 싫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저히....정말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세요 너무 답답해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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