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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못된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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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답답녀 댓글 0건 조회 4,075회 작성일 09-11-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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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4년차 입니다..
신혼여행에서 되도록이면 싸우지 말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저에게
남편은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었습니다.
신혼초에는 남편의 윽박지르는듯한 말투와 지나치게 큰 목소리와 모든것을 남탓하는
남편에게 제대로된 말대꾸하면 하지 못하고 7-8년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10년쯤 된 어느날 아침 아이들앞에서 숫가락을 내던진 남편에게는 뭐라 않하시고
저더러 어른 어려운지 모르고 어디서 큰 소리를 내냐고 하시는 시어머니에게 질려버렸는지
그날 저는 이유를 알수없는 구토증상으로 6.7번을 변기통 붙잡고 있어야 했고, 탈진해
병원에서 링겔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이혼을 결심하고 구체적 언급을 했더니 대안책으로 별거를 제안하더군요.
그 후 주말에 한번 다니러 오는 3.4개월 정도 시간을 보내는데 정말 편안했습니다.
오후 4.5시만 되면 웬지 모를 불안감으로 긴장된 생활을 보냈던 저를 주변은 물론, 저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그게 모두 남편과의 불편함에서 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그 이후 어영부영 잘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들어온 남편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주변에서 어차피 못고치고, 안고쳐지는것 그냥 포기하고 살라고도 하며,
좋은 점만 보려고 자꾸 노력하라고도 하며,
저더러 바꿔보도록 하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만큼  저 역시 여러가지 많은 노력을 해 보지 않은것 아닙니다.
하지만 남편과 저는 오늘도 똑같은 문제로 싸우고 있습니다.
말 함부로 하는것때문에.
남편은 제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저에게 항상 진짜 말없네 하면서 13년을 살고 있거든요.
왜 제가 유독 남편에게 말없는 아내가 되었을까요.
남들은 저에게 배가 불렀다는 표현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데, 바람피는 남편도 얼마나 많은데,
돈 잘 벌어다줘.집안일 잘 도와줘, 아이들하고 잘 놀아줘.
뭐가 불만이냐구요.
정말 제 배가 부른건가요?
요즘은 화병이 생긴듯 합니다.
예전에는 남편과 싸우거나 다툼이 있으면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하고 서러워만 했는데
이젠 심장박동이 주체할수 없을만큼 빨리뛰면서 덜덜 떨립니다.
어떨땐 50인치 텔레비젼을 박살내버릴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 남편이 내가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알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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