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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고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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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모 댓글 0건 조회 4,076회 작성일 10-01-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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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망설이다가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저희 엄마 아빠는 중매결혼 하신 분입니다.
아빠의 가족은 할머니(홀어머니)와 고모(누나)이신데, 워낙에 늦둥이로 태어나신 데다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어 큰아버지 밑에서 홀로 외롭게 자랐습니다. 그렇게 혼자 자란 탓인지 생각 자체가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엄마는 마음이 여린 편이셔서 신혼 초부터 아빠에게 꽉 붙잡혀서 살았는데, 그 당시 고모와 할머니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삶임에도 불구하고 도와주기는 커녕 툭하면 아빠 월급을 빼앗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경제관념이 제로이신 고모가 이리저리 사고를 치고 다니시는 바람에 엄마의 고생이 말도 못했으며, 할머니는 단 한번도 이런 우리에게 용돈이나 과자는 고사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없었던 매정한 분이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마치 쳇바퀴 돌아가듯이 계속 되어지고, 어느덧 엄마도 갱년기를 맞을 정도의 연세가 되시자
그동안의 울분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와 아빠에게 쏘아대기 시작했고, 아빠는 조금 불편해하시는 눈치였지만 저와 제 동생의 설득으로 조금은 참고 지내시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끊임없는 과거, 현재를 넘나드는 속상함들에 대한 잔소리와 실생활에서 보여지는 아빠의 행동에 대한 꼬투리까지 지속되면서.. 아빠는 자꾸 과거 이야기가 뭐 그리 중요하며, 자신이 하는게 마음에 안드는 것 밖에 없다는 듯이 비아냥거리시고.. 위로해주기는 커녕 엄마와 계속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이십니다.
그리고 결국 아빠가 몇 달만이라도 혼자 따로 나가 지내보겠다고 하시네요.

엄마도 아빠도 서로 양보나 이야기를 들을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정말 극한 상황에 이르러 이혼이라도 하시려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저는 화목하지는 않아도 온전한 가정에서 지금껏 자랐고, 부모님도 별탈 없이 그동안 잘 지내오시는 듯
했는데....뭐가 문제일까요..이 고난을 극복하고 싶어 가족이 다함께 상담이라도 가자고 제의도 했지만
아빠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혀 있네요..[워낙에 자신이 이거다 싶으면 주변 사람들이 좀 힘들어도 이끌고 나가는 성격이시라 다른 사람 말을 잘 듣지 않으시는 편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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