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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떻게 해얄지모르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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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영수 댓글 0건 조회 4,507회 작성일 10-02-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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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원하지 않았겠지만 부모님께서는 좋은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셨군요.
서로 다투면서 행복하지 못한 부모님을 보면서 딸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두 분이 달라져서 그 관계가 좋아지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앞두고 아버지께서 엄마를 찾으셨고, 엄마는 또 들어오셨다는 것을 보면 두 분 사이에 서로를 향한 마음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도 모녀가 함께 머물고 있으면서 갈등은 있지만 서로 좋은 모녀관계로 살고자 하는군요.

님께서는 엄마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도 좋은 배우자이기를, 또 자신에게도 좋은 엄마이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못한 어머니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딸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못해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바뀌기를 바라며 비난을 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두 사람의 마음 속에는 서로 이해받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안고 있습니다.
정서적 결핍을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정말 원하는 것은 사이좋고 따뜻한 모녀 사이잖아요?
이것을 위해 님께서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딸의 부탁이었지만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신 것,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 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딸이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엄마...
이제는 님께서 변화를 위해 먼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하고자 여기에 글을 올리신 것 같아요.

엄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엄마의 입장에 서서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럴 때에는 엄마에 대한 비난은 접어두어야 하겠지요.
엄마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난 다음 또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독단적이고 무능력하며 술을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별거를 하셨죠.
>그러다 아버지가 투병을 하셨고 어머니를 보고싶어 하시길래 제가 부탁을 해 어머니를 불렀지요.
>아버지를 간병하는 사개월, 어머니는 간병중임에도 친구들을 만나 음주가무를 즐기며 늦게 들어오셨습니다.
>전 그런 모습이 너무 싫어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닌 자신이 피해자라며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똥기저귀까지 갈아줬는데 이제와서 이런 대접이냐며 저를 나무라시더군요.
>어머니는 나무랄데 없는 살림꾼이세요. 그런데 뭐랄까 정서적 교류 같은 것에는 항상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사는데 어머니는 전부터 알고 지낸 남자친구가 있어요.
>어머니는 무조건 저보고 이해하라 하시는데 전 그게 잘 안 돼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머니 없이 보낸 이십대와 어머니의 태도를 보면 너무 화가 나서 모녀의 연을 끊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려 하면 너랑 나는 맞지 않아 따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항상 하세요.
>전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우주에 혼자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이해하고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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