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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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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미 댓글 0건 조회 4,527회 작성일 10-03-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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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요즘 많이 지치고 막막한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힘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의 감정의 응어리와 나를 숨쉬기 어렵게 하는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고 님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가끔은 머리로 이해 안 되는 억울한 상황이 생겨 막막하기도 하고, 머리로는 다 이해하겠지만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여 지지 않는 일들로 누구에게나 일생의 힘든 고비가 다가올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님의 삶에 있어 요즘, 그런 힘든 고비의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님은 원가족과의 관계에서의 분리와, 친밀한 이성관계의 발달, 일과 재정적 독립 측면에서 자신에 대한 확립을 하여야 하는 시기이나 깊은 무력감이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깊은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에게 받았던 많은 상처들로부터 스스로를 애도하는 일입니다.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했다고 느껴졌을 때 내 자신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충분히 느끼시고 애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법적으로는 스스로를 애도하는 마음을 종이에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님이 타인과 관계 맺는 패턴도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내용의 글이기 때문에 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만 지금 현재의 상담자에게 느끼는 감정이 혹시 부모님에게 느끼는 감정과 어떤 점이 유사한지 점검해 보세요. 예를 들면 부모님도 권위자고 상담장면에서 내담자에게 상담자는 권위자로 느껴지기가 쉽습니다. 부모님은 힘을 주셨기보다는 배신감과 이용당한 느낌을 갖게 하셨습니다. 상담자는 반복적으로 ‘자기에게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하며 좀 더 도움을 주거나 책임지려하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상담을 그만 두겠다고 하면 그 상담사가 속 시원해 할 것 같기도 하다고 하셨습니다. 관계 속에서 내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담에서 뭔가 스스로 이상한 것을 바라고 있는 거냐고 질문하셨죠! 상담은 또 하나의 관계경험입니다. 그렇다 보니 본인이 환경에서 받은 많은 경험을 투사하는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다리로 서고 자신의 발로 걷기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합니다.
 님, 요즘 무력감이 소중한 님의 인생에 지배자로 나타나 괴롭힐 때 좌절하지 않고 대안을 찾는 님에게 마음으로나마 지지를 보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애도하고 원가족과 분리하는 작업은 혼자서 스스로 하기에는 어려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시도해 보시고 더 도움을 받고 싶으시면 상담소로 연락하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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