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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시한폭탄같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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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은 댓글 0건 조회 4,676회 작성일 10-06-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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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갑작스럽게 화를 내며 극단적인 말들을 쏟아 부을 때마다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지,
예측할 수 없는 남편의 행동과 감정의 기복 때문에
얼마나 조마조마해하며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써왔을지,
님의 힘들고 속상했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님께서는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남편의 화난 감정을 돌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살피거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매번 문제를 덮어두고 그냥 넘어가려는 데 더 에너지를 쏟으면서
그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믿고 행동하셨던 것처럼 보입니다.
어린 시절 성장하는 동안, 님께서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해 오신 것 같은데,
내 부모님의 대처방식은 어떠했는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나의 대처방식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가족 안에서 배우고 익숙해진 방법은 아니었는지요?

남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너무 방임적인 환경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적절한 통제를 받지 못하였거나
또는 부모님이 과보호를 하였을 때에도 그러할 수 있습니다.
남편은 외부로부터 부정적인 자극이 들어올 때
자신이 그것을 충분히 잘 다루고 해결하기보다 쉽게 좌절하여 자포자기하거나,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쉽게 경험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쉽게 화를 내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있고,
시간이 지나 정신이 들면 자기가 한 행동을 후회하며 죄책감에 빠져서
매번 님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온 것 같습니다.
결혼 전 남편의 행동과 지금의 그 상태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점점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심리적인 치료를 권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에는 아내에게 살갑고 다정한 남편이 별것도 아닌 일에 극도로 화를 내고
아내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결코 정상은 아닙니다.
님께서 남편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남편이 실제적인 도움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 자신이 훨씬 더 힘들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님의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그런 마음이라면,
앞으로 남편을 돕기 위한 역할 또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화를 내고 극단적인 언행을 할 때,
남편의 행동 자체를 받아주려고 애쓰면서 남편을 돌보려고 했던 대처방식을
이제는 멈추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의사소통 훈련을 통해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대화방법을 배우고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의사소통 교육을 권해드립니다.
가족은 모빌과 같습니다. 한 사람이 변하면 다른 사람도 함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바람직한 방법은 두 분이 부부 상담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가까운 상담소를 찾으시거나 저희 연구소에 문의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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