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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친정엄마와 여동생때문에 너무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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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미 댓글 0건 조회 4,581회 작성일 10-09-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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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이님, 젊다면 젊지만 30대 후반의 긴 세월 친정식구들과 엉켜 피멍으로 얼룩진 구석구석의 아픔이 전해오네요. 그동안 정말 억울하고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모는 시댁식구들과 갈등이 잦고, 남편과도 별거한 것을 보면 결혼생활이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상황에서 생긴 마음속의 한과 감정의 찌꺼기는 힘든이 님에게 쏟아 붓고, 여동생에게는 자신과 동일시해서 무엇이든지 더 못해줘서 안타까워했던 것 같습니다. 기독교 집안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가족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기를..., 그리고 가족들 또한 나를 사랑하고 한 번만이라도 인정해 주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기도했을지 지금 님이 느끼고 있는 분노의 크기와 같지는 않을 지 생각해 봅니다.

모가 화나면 망치나 칼을 휘두르며 문을 닫고 폭행할 때 어린님이 느낀 것은 어떤 것이 였을까요? 아마도 심한 공포와 분노, 두려움..., 많은 두려움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야!’하며 살아남기 위해 정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혹시 보이지는 않으신지요. 지금까지 열심히 참고 살아남으신 것에 대해 칠레 광산의 매몰 광부들이 지하 700m에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듯 님의 삶에 작은 소리로 나마 ‘잘 참고, 참 잘 견디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힘겹게 살아남았으나 현재 님의 괴로움은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는 한이 이미 님의 많은 부분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가족에 대한 상처가 세상에 대한 억울함으로 확장되어 세상에 대해 신뢰를 갖기 어렵고, 자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우며 원하지 않던 병과도 싸워야 하구요. 이런 님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지요. 혹시 없으시다면 지금까지는 생존을 위해 버텼다면 앞으로는 행복한 삶을 위해 가까운 상담소를 찾아가서 차곡차곡 쌓여있는 마음속 한을 꼭 풀어내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고, 새롭게 태어나듯 새로운 ‘나’가 될 수 있습니다. 원가족에서는 상처투성이인 ‘나’지만 현재의 가족 안에서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희망을 꼭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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