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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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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lue 댓글 0건 조회 4,590회 작성일 02-03-0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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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와 갈등을 겪다 20대 중반에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6남매 장남이고 여러가지로 환경이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가족애가 남다른 시댁이 좋아<br />
 어린 생각으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출성 결혼을 한거죠...<br />
그런데 결혼해 보니 그 가족애는 시어머니가 모든 자식을 다 컨트롤 하는 <br />
욕심에 지나지 않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신랑도 물론 마마보이 기질이 다분했죠.<br />
게다가 제가 시집가자 며칠 후 큰 시누이는 돌도 안된 조카를 맡기더군요.<br />
저희 어머님 당뇨병에 환자취급 받고 있는데... 엄마한테 맡긴 것이니 저한테는<br />
부담느끼지 말라고 했죠. 하지만, 가끔 보는 것하고 매일 같은 집에 사는 것 하<br />
고는 다르잖아요. 신랑은 그걸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신혼은 조카 산책에 <br />
목욕에 가끔 시누이집으로 애 데려다 주는 등 ...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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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이라는 것,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에 대한 연민으로 시댁에 들어간 건데, 절<br />
철저히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죠. 신랑까지 그런 제 마음을 몰라주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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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신랑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으로 절 속인게 들통났지요. 알고보니 다단계<br />
를 하고 있었답니다. 또 그렇게 절 속이는 동안 눈치빠른 제게 수없이 많은<br />
거짓말을 했던거죠... 전, 의부증이 조금 생겼지요.<br />
부모님께만 의지하고, 무조건 따르는 모습 또한 절 실망시켰구요( 시어머님 스타일이 자식이건 사위건 며느리건 다 머슴처럼 부리고, 모든 일을 보고해야 되<br />
는 왕비 스타일이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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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도 정리하고, 1년 후에 우여곡절 끝에 분가를 했습니다.<br />
단칸방 겨우 마련하고, 가진 것 없이 임신한 상태였는데...<br />
남편은 효자병, 장남병임을 스스로 인정하며 분에 넘치는 물질적 효도를 감행<br />
했습니다. 생활은 뻔한데, 20만원씩 부모님께 드렸죠. 제가 말려도 소용없구요.<br />
급기야는 쌀이 떨어졌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전혀 모르던 제가 친정에 <br />
기댈 수도 없어, 많이 힘들었죠. 신용카드도 없었으니...<br />
아기 낳을때까지 돈 한푼 못 모으고, 결국 엄마가 물려주신 피아노를 팔아 돈을<br />
마련했습니다. 그때 시부모님 "부모있고, 형제들 있으니 돈 걱정하지 말라" <br />
하셨죠. 그럼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했는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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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남편은 저와 아이에게 정성을 쏟았죠. 부모님 기에 눌렸다 분가 한<br />
후론 살도 찌고, 건강도 좋아졌어요. 일주일에 한번, 두번씩 시댁을 가야한다는<br />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땐 차도 없었거든요. 몸조리도 다 못하고 지하철 타고 시댁가다 몇번 쓰러지기도 했습니다.<br />
분가해서 맘고생을 덜었으니 그 정도는 이해하기로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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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달후 저 모르게 남편이 직장을 옮기고, 몇달치 월급도 못받은채 카드<br />
빚을 지게됐죠. 시부모님 환갑이 겹쳐, 잔치에 여행에 빚만 늘어갔습니다.<br />
그러면서도 자기가 능력있어 스카웃 되었고 월급도 많이 받는다고 부모님을<br />
속였답니다. 몇달후 시누이까지 결혼을 했죠. 현금서비스만 300만원 넘게 막는<br />
처지에 또 100만원 빚을 냈죠. 더 웃긴건 부모님께서 빚이라도 지라고 짐을 지우는 겁니다. 아이 백일, 돌, 막내 시누이 결혼....<br />
그게 효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유 된다고 거짓말하는 신랑이 미워 결국 화병이<br />
나서 1달을 드러누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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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엔 시댁에 갈때마다 시누이들 앞에서 신랑 흉을 봤죠.사실 이런 상황인데 무리해서 지금 빚이 엄청 많다고 부모님께 귀뜸해주고... 그런 낙으로 시댁엘 갔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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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도 넓히고, 그 동안 시댁에 품었던 감정도 정리하고 몇달 편히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저희랑 다시 합치고 싶다고 은근히 압력을 넣으시더군요<br />
그것도 신랑 이름으로 1억정도 융자를 받아서...<br />
더 웃긴건 7개월된 장애인 조카를 어머님이 또 맡아 키우기로 했다는 겁니다.<br />
혼자 키우기 힘드니까 합치자는 거죠. 몇 년 전에도 이런일 때문에 얘기를 많이<br />
했는데, 여전히 누나, 엄마 편만 드는거예요. 엄마한테 맡긴 아이니 나랑 상관 없다고...  엄마 아빠 멀쩡히 살아있는 아이가 왜 외숙모인 저와 살아야합니까?<br />
전 그 후로 거의 2달동안 전화도 안하고 명절날 한번 찾아갔죠. 이래 저래 <br />
부모님은 그 일을 접으셨습니다. 다행이었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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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입니다. 신랑에게 너무 큰 배신감을 느낀 탓인지<br />
부부관계를 할 수 없을만큼 거부감을 느낍니다. 시댁에 대한 모든 것도 싫고...<br />
사랑을 미끼로 사람을 이렇게 이용하며 사는거 정말 치가 떨리거든요.<br />
남편이 옆에 앉는 것도 소름끼칠 정도예요. 도무지 닫힌 마음을 열 수가 없어요<br />
남편도 나름대로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죠. 그냥 큰소리나는 싸움 안하려고, 제가 해야할 최소한의 일들만 한답니다.<br />
남편이 잠자리에 들면 전, 밤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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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다시 새로 시작하자는 말을 했어요. 사실 남편은 별거를 생각했는데-신<br />
혼 때부터 좀만 힘들면, 절 친정에 보냈답니다- 그런 비겁한 모습이 싫어<br />
지난일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 우리가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가는 노력을 하자고 했습니다.<br />
그러고는 또 아무말 없이 며칠이 흘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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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너무나 지쳐서 이 사람에게 다시는 제 마음을 주고 싶지 않거든요.<br />
제가 내놓은 대안에 또 상처받을 것 같기도 하고...<br />
아이가 있으니, 기본적인 생활만 된다면 의무적으로라도 살 수 있을것 같은데<br />
다시 시작 할수 있을까요?<br />
앞뒤 안가리고 시댁편만 드는 남편에게 어떻게 제 입장을 이해시킬지<br />
제 마음을 어떻게 풀고 남편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몇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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