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원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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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안 댓글 0건 조회 4,841회 작성일 02-01-24 18:35본문
저는 결혼 2년차 주부이면 7개월된 아기가 있습니다.<br />
남편은 나이에 비해 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고 시댁도 아버님 직업이 남들이 알아주는 분이십니다. 시댁식구들은 시누까지 모두 대학원출신입니다.<br />
<br />
그에 비해 저희집은 부모님은 고졸이시고 남동생은 대학을 나왔고 저는 어렵게 대학원까지 나왔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사업에 실패하시고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다가 5년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때 남겨주신것이 거의 없어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었습니다. <br />
<br />
친정엄마는 자식들에게 의지를 하시며 사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당시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공부를 더 하러 유학을 가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해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은 돈을 몽땅 쏟아 부어 (유학은 포기하고)국내에 있는 대학원에 갔습니다. 졸업할 즈음 남편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만나게 되었죠. 남편의 결혼조건은 기독교집안의 딸,머리가 좋을 것,나이가 비슷할 것이었는데 제가 거기에 맞았죠. 그리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딱 세가지만 원한다. 첫째 부모에게 잘 할 것 둘째 친구에게 잘 할 것 세째 집안관리 잘 할 것 <br />
저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br />
저 또한 남편감에 대한 굉장히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을 가질 정도로 딱 들어맞았죠.<br />
<br />
친정엄마는 네가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하면 엄마용돈은 챙겨달라고 늘 당부하셨는데 대학원 졸업하자 마자 바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하고 첫달에 남편에게 시댁에 드리는 만큼 친정엄마에게도 드리자고 했더니 허락을 하더군요. <br />
그러나 시댁에서 아시고는 엄청 화를 내셨습니다. 친정이 어떻게 시댁이랑 같냐구요.....<br />
어쨋든 저는 남편돈으로 용돈드리는게 웬지 부담스러웠을뿐만 아니라 공부도 많이 했는데 집에서 노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결혼두달만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두달전 회사가 문을 닫기전까지 일을 했죠. <br />
<br />
남편은 월급이 꽤 많았고 좋은 집을 이미 가지고 있어서 결혼 후 저는 경제적 어려움없이 넉넉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br />
<br />
남편과 저의 부부싸움 주제는 주로 시댁과 친정문제였습니다. <br />
하지만 싸우면 그날로 눈녹듯 풀리곤 했죠. <br />
<br />
저는 너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남편이 한달전 저에게 이혼말을 꺼내기 전까지는요.<br />
<br />
남편이 자꾸 집에 안 들어오려고 하고, 출산후 상처가 회복되어 잠자리가 가능한데도 네가 힘들어서 안된다며 원하지를 않아서 혹시 여자가 생긴걸까하는 생각을 하던 어느날이었어요.<br />
남편은 자신이 요구한 세가지 중 어느 하나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없다. 너라는 사람은 그것을 다 하기에 너무 힘든 사람이다. 친정에서 그런 걸 못 배웠으니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게 차라리 낫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센스있고 애교있게 남편시댁 주위사람들에게 잘 하는 것인데 너는 태생이 그런게 부족한 것 같다. 네가 원한다면 이혼해주겠다. 친정에 가서 잘 생각하고 와라. 위자료는 그동안 모은 돈의 절반을 줄거고 아이는 자신이 새로운 여자를 만날때까지만 키워달라고 했습니다. <br />
<br />
<br />
시댁에 잘하라고 했는데 왜 늘 가기 싫어하며, 친구들이나 사업상 손님들을 모시고 온다고 하면 늘 찌푸리고, 집안일도 제대로 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br />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었죠. 저는 시댁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갔지만 언제나 시부모님이 어려웠고 솜씨가 없어서 손님접대를 부담스러워 했으며 먼지하나 날리지 않게 사시는 시어머니에 비하면 살림솜씨가 없었으니까요.<br />
하지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br />
남편은 그전에 나에게 경고를 했다고 했지만 저는 그런 경고의 말들이(괜히 너랑 결혼해서 나만 고생이다. 이혼해주라. 등등 ) 줄 알았습니다. 장난스럽게 말했었고 실제로 제가 심각하게 다시 물어보면 농담을 이렇게 못 받아들이니 재미가 없어서 대화를 못하겠다는 반응이었거든요. <br />
<br />
저는 저만 보면 화가 난다는 남편을 뒤로 하고 친정으로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엄마는 거의 쓰러지실 지경이었고 동생은 남편에 대한 증오로 괴로와 했습니다. <br />
엄마와 이모는 여자가 없으면 그렇게 나올 수는 없다며 자세히 알아보라고 하실 정도 였고 남편이 장모님이 잘못 가르쳐서 애가 이렇다는 말에 몇날 며칠을 우셨습니다. <br />
<br />
저는 처음엔 너무 황당했고 차라리 이혼을 해주고 싶었지만 몇주일 밤낮으로 고민한 끝에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고 제가 마음에는 안들어도 아들을 이혼 시킬수는 없다는 시부모님께 제가 아들이 원하는 아내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혼자 시댁에 들어가 시어머님처럼 살림하는 거 배우고 지금까지 저의 생각과 가치관 모두 버리고 다 다시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br />
남편은 계속 믿을 수없다. 네가 너무 고생이다. 하면서 탐탁지 않아 하지만 시부모님이 아무리 그래도 한번 기회는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설득해서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br />
<br />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저의 모습을 돌아볼때 잘못된 부분도 있었으므로 일단 나를 고쳐보고 남편의 부당함을 고치지 않으면 지금은 방법이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너무나 예쁘게 크고 있는 제 아이에게 부모의 이혼이라는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시댁에 온갖 자존심 상하는 발언을 듣고도 참았고 스스로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br />
<br />
남편의 입장에 서서 그를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썼기 때문에 남편없는 시집살이를 자처했지만 문득문득 남편이 너무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br />
상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던 저와는 달리 남편은 자신이 생각한 아내의 모습을 가진 여자가 저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다가 아니니까 가차없이 잘라버리려 하고 있잖아요. <br />
<br />
저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저를 변화시키고 마음을 새롭게 해서 제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커리어 우먼을 꿈꾸었었고 가정에서 며느리의 위치가 너무 비천한것에 대하여 분노하던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그런 제 생각 모두 버리고 남편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훗날 제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br />
<br />
저는 궁금합니다. 제 남편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은지 그리고 제 결정이 맞는 건지.... 도와 주세요...<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남편은 나이에 비해 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고 시댁도 아버님 직업이 남들이 알아주는 분이십니다. 시댁식구들은 시누까지 모두 대학원출신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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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저희집은 부모님은 고졸이시고 남동생은 대학을 나왔고 저는 어렵게 대학원까지 나왔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제가 대학교 1학년때 사업에 실패하시고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다가 5년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때 남겨주신것이 거의 없어서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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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자식들에게 의지를 하시며 사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당시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공부를 더 하러 유학을 가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해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은 돈을 몽땅 쏟아 부어 (유학은 포기하고)국내에 있는 대학원에 갔습니다. 졸업할 즈음 남편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만나게 되었죠. 남편의 결혼조건은 기독교집안의 딸,머리가 좋을 것,나이가 비슷할 것이었는데 제가 거기에 맞았죠. 그리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딱 세가지만 원한다. 첫째 부모에게 잘 할 것 둘째 친구에게 잘 할 것 세째 집안관리 잘 할 것 <br />
저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br />
저 또한 남편감에 대한 굉장히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을 가질 정도로 딱 들어맞았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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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네가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하면 엄마용돈은 챙겨달라고 늘 당부하셨는데 대학원 졸업하자 마자 바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하고 첫달에 남편에게 시댁에 드리는 만큼 친정엄마에게도 드리자고 했더니 허락을 하더군요. <br />
그러나 시댁에서 아시고는 엄청 화를 내셨습니다. 친정이 어떻게 시댁이랑 같냐구요.....<br />
어쨋든 저는 남편돈으로 용돈드리는게 웬지 부담스러웠을뿐만 아니라 공부도 많이 했는데 집에서 노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결혼두달만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두달전 회사가 문을 닫기전까지 일을 했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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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월급이 꽤 많았고 좋은 집을 이미 가지고 있어서 결혼 후 저는 경제적 어려움없이 넉넉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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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저의 부부싸움 주제는 주로 시댁과 친정문제였습니다. <br />
하지만 싸우면 그날로 눈녹듯 풀리곤 했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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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남편이 한달전 저에게 이혼말을 꺼내기 전까지는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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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꾸 집에 안 들어오려고 하고, 출산후 상처가 회복되어 잠자리가 가능한데도 네가 힘들어서 안된다며 원하지를 않아서 혹시 여자가 생긴걸까하는 생각을 하던 어느날이었어요.<br />
남편은 자신이 요구한 세가지 중 어느 하나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없다. 너라는 사람은 그것을 다 하기에 너무 힘든 사람이다. 친정에서 그런 걸 못 배웠으니 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게 차라리 낫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센스있고 애교있게 남편시댁 주위사람들에게 잘 하는 것인데 너는 태생이 그런게 부족한 것 같다. 네가 원한다면 이혼해주겠다. 친정에 가서 잘 생각하고 와라. 위자료는 그동안 모은 돈의 절반을 줄거고 아이는 자신이 새로운 여자를 만날때까지만 키워달라고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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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잘하라고 했는데 왜 늘 가기 싫어하며, 친구들이나 사업상 손님들을 모시고 온다고 하면 늘 찌푸리고, 집안일도 제대로 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br />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었죠. 저는 시댁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갔지만 언제나 시부모님이 어려웠고 솜씨가 없어서 손님접대를 부담스러워 했으며 먼지하나 날리지 않게 사시는 시어머니에 비하면 살림솜씨가 없었으니까요.<br />
하지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br />
남편은 그전에 나에게 경고를 했다고 했지만 저는 그런 경고의 말들이(괜히 너랑 결혼해서 나만 고생이다. 이혼해주라. 등등 ) 줄 알았습니다. 장난스럽게 말했었고 실제로 제가 심각하게 다시 물어보면 농담을 이렇게 못 받아들이니 재미가 없어서 대화를 못하겠다는 반응이었거든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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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만 보면 화가 난다는 남편을 뒤로 하고 친정으로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엄마는 거의 쓰러지실 지경이었고 동생은 남편에 대한 증오로 괴로와 했습니다. <br />
엄마와 이모는 여자가 없으면 그렇게 나올 수는 없다며 자세히 알아보라고 하실 정도 였고 남편이 장모님이 잘못 가르쳐서 애가 이렇다는 말에 몇날 며칠을 우셨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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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엔 너무 황당했고 차라리 이혼을 해주고 싶었지만 몇주일 밤낮으로 고민한 끝에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고 제가 마음에는 안들어도 아들을 이혼 시킬수는 없다는 시부모님께 제가 아들이 원하는 아내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혼자 시댁에 들어가 시어머님처럼 살림하는 거 배우고 지금까지 저의 생각과 가치관 모두 버리고 다 다시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br />
남편은 계속 믿을 수없다. 네가 너무 고생이다. 하면서 탐탁지 않아 하지만 시부모님이 아무리 그래도 한번 기회는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설득해서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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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저의 모습을 돌아볼때 잘못된 부분도 있었으므로 일단 나를 고쳐보고 남편의 부당함을 고치지 않으면 지금은 방법이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너무나 예쁘게 크고 있는 제 아이에게 부모의 이혼이라는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시댁에 온갖 자존심 상하는 발언을 듣고도 참았고 스스로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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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입장에 서서 그를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썼기 때문에 남편없는 시집살이를 자처했지만 문득문득 남편이 너무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br />
상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던 저와는 달리 남편은 자신이 생각한 아내의 모습을 가진 여자가 저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다가 아니니까 가차없이 잘라버리려 하고 있잖아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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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저를 변화시키고 마음을 새롭게 해서 제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커리어 우먼을 꿈꾸었었고 가정에서 며느리의 위치가 너무 비천한것에 대하여 분노하던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그런 제 생각 모두 버리고 남편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훗날 제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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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궁금합니다. 제 남편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은지 그리고 제 결정이 맞는 건지.... 도와 주세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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