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된 외아들과 홀어머니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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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호춘 댓글 1건 조회 5,328회 작성일 11-11-19 21:41본문
극진하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고맙기는 하지만 이제는 독립된 인간으로서 살고 싶어 하는 님에게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가 힘들고, 독립선언을 하자니 이것도 너무 위험스럽다고 생각되어서 마찰을 빗으면서 살고 있는 현재의 처지가 너무나 버겁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우신가 봅니다.
새가 알에서 깨어나서 어미새의 도움을 받고 크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듯이, 님이 성장해서 어른이 된 지금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사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그러나 남편마저 처자식을 버리고 가버린 상황에서 외아들에게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20여년을 살아온 어머니에게는 지금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고 돌보는 행동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마땅하다고 생각하셔서 쉽게 자식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사정이 그러하니 님께서는 새가 둥지를 떠나듯이 그렇게 쉽게 떠날 수가 없어서 고민이 깊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의 가족형태들이 있는데 ‘홀어머니와 외아들’이라는 각별히 의존적인 관계가 형성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발전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함께 살면 지나친 관심과 간섭으로 인해 서로의 독립성이 저해되고, 만약에 강제적으로 분리가 된다면 님이 염려하시는 것처럼 어머니에게는 세상을 지탱했던 기둥이 빠지는 절망감과 삶을 살아갈 이유가 사라지는 공허감 허무함 외로움 슬픔 배신감 분노 등에 시달리게 되어서 평온한 노후의 삶을 사시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님께서도 함께 살든 떠나든지 간에 분노와 죄책감 등으로 후유증이 많고 현실생활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에서도 파생되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홀어머니의 외아들이 결혼기피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님이 성장하는 동안에 모자간에 서로 보살피고 보살핌 받는 밀착된 관계가 생존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었었지만 님께서 성장한 지금은 서로의 삶을 사는데 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분리되어서 모자간에 계속 사랑으로 연결되는 관계를 지속하면서 각자의 인생을 책임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님의 상태가 혼자서 굳게 결속된 관계를 풀기에는 너무 힘겨워 보입니다. 또한 그대로 방치하거나 섣불리 행동한다면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어머니를 잘 설득해서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고, 만약에 어머니가 반대한다면 님이라도 먼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같이 흔들리는 것보다 혼자서라도 반듯이 서있을 수 있다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 입니다.
힘드시더라도 함께 노력하여 부디 행복한 모자관계가 지속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