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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대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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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 댓글 0건 조회 5,179회 작성일 11-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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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있고 도움되는 답글 감사해요.
상담 이후로 저의 진심을 알기위해 노력했어요.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배려하고 우애있는 사람 되는 것이 어려서부터 깊숙히 새겨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가 느끼는 감정, 생각들은 전혀 모른다고 할 정도로 알아차릴 줄 몰랐어요.

최근에 이런 일을 겪고 나서야 내가 화가 나고 있었다는 것, 싫어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 이런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받는다는 사실만 알았지,
내가 무엇을 겪어서 어떤 감정이 들고 생각이 들어서 스트레스 받았는지를 전혀 알아채지 못햇어요.
즐거워도 즐겁다는 것만 알았지, 왜 즐겁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는지를 전혀 몰랐었어요.

평생을 제 감정과 생각을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사람이란 원래 이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다보니 너무나 제 감정과 생각을 모른채
남의 감정과 생각만을 배려하다 지쳐서 나가 떨어져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감정을 조금씩 알게 되니까 좀 더 편한 느낌이 들고
그 친구에 대해서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중간에 한 번 연락이 왔었는데 제 말투가 별로였는지,
나중에 한다고 끊고선 더이상 없습니다.

지금은 제 마음이 그 친구와 더이상 잘 해볼 생각이 없다는 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발견하고선 제 자신 너무 놀랐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이런 이중적 태도를 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 이 상태가 너무나 평온하고
지긋지긋한 두통과 스트레스가 거짓말 처럼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연락이 와도 내 감정대로 나를 위한 행동을 할 생각입니다.
그 친구가 당황하거나 놀라거나 나를 원망하더라도 개의치 않을 생각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나니
내가 행복한게 우선인것 같고,
그 칙구에게 감정이 잘못 폭발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음 한 쪽 부분에서 그 친구가 상처받은 한 영혼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정신적 폭력이 되는 건 아닌지 염려되기도 하면서도,
제 마음이 그 친구를 믿을 수 없고 좋아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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