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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마음이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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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애 댓글 0건 조회 4,459회 작성일 02-11-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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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분의 문제 영역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부부관계입니다. 적절한 부부관계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주기만 하는 관계입니다. 둘째, 시집과의 관계입니다. 시부모님의 삶과 자신의 삶이 지나치게 섞여 있습니다. 셋째, 자녀문제입니다. 둘째가 미운 행동만 해서 매일 때린다고 하였는데 아이의 문제라기보다 부모의 문제라고 봅니다. 아마 식구들이 지나치게 큰 아이한테 관심을 더 주는 것은 아닌지요. 작은아이의 행동은 애정결핍에서 오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큰아이는 어떤 사고였는지 몰라도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작은아이는 말썽을 피워 어머니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이들이 가족 특히 자신들을 주로 돌보는 엄마의 긴장으로 인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봅니다.<br />
    모든 인간관계는 주고받음이 공평하여야 합니다. 특히 부부관계는 수평적으로 주고받음이 공평하여야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남편을 사랑한다하여도 남편에게 주기만 하고 여러 측면에서 남편으로부터 지지를 못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식, 시집식구들 모두를 돌보다 보면 지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쌓인 감정을 아이들한테 푸는 것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주어야하는 적절한 돌봄을 주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빚을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적절하게 돌보아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죠. 남편은 장남으로서 부모의 특별한 기대를 받고 자란 분 같습니다. 이런 분은 받을 줄은 알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줄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에게도 돌봄을 베풀 줄을 모릅니다. 머리로는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행동은 못하죠. 부인과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부모에게 잘 하는 것도 부인의 몫으로 돌아가죠.<br />
    왜 이러한 결과가 되었는지 우선 그 원인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br />
우선, 왜 그렇게 남편을 좋아하고 주기만 하려고 하는지요? 남편을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자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또 자신이 자란 가족배경을 뒤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친정 어머니의 역할이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만 돌보는 것은 아니셨는지, 어쩌면 어머니의 역할을 자기도 모르게 반복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또 성장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요구하기보다는 주로 남을 이해하는 입장에만 있었는지 즉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분은 아니셨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일에 맏딸이었다면 맏딸 특징을 가지고 있고 큰딸도 편애를 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형제들 틈에서 다른 형제들보다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양보를 해야 만 하였었는지?<br />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자존감이 낮게 형성되어 남편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많이 주어야만 한다고 느끼지는 아닌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편이 나를 싫어하거나, 거부하거나 떠날 것 같은 불안은 없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br />
    그 외에 가족으로부터 배운 것을 지금도 스스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은 글쓴 분이 모든 것을 잘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여야만 할거야 라고 생각하거나 인정을 받기 위하여 행동하다가 지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비난합니다. <br />
    이러한 상태로는 오래 견디시지 못하실 것입니다. 아니면 아이들이 많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모든 식구들에게 적절하게 표현하고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즉, 자기의 감정, 생각, 기대 등을 상황에 적절하게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결정하고 행동하십시오. 자기를 학대하면서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려 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많은 장남들이 장남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경우에 자신들은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인에게 효를 요구하거나,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남편이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부인에게 지나친 효를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효에 대한 잘못된 생각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괴로워합니다. 절대적 가치인 효를 빌어서 남편들이 부인에게 시부모에게 충성을 요구하면 대응할 수도 없고, 대응하다보면 못된 인간으로 비난받기 일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남편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여성들이 남편의 거부가 힘들어 주저 않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한 요구라면 상대방이 싫어하여도 단호하게 끝까지 요구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다 보면 나중에는 분노가 쌓여 상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미워지게 됩니다. 갈등을 회피하다보면 문제가 더 커집니다.<br />
    우리는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의 가족으로부터 배운 것만 알고 있습니다. 그 방법이 효율적이 아니라면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의 큰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적, 경제적 이유를 들어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상담을 주저합니다. 마치 정신병원 가는 것을 두려워하듯이 상담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성장하여야 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바로 우리가 성장하여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성장할 것인가 불행하여도 지금 이대로 있을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고, 우리의 책임입니다.  절실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분들은 결단을 하셔야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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