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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후 아이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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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민대디 댓글 0건 조회 4,940회 작성일 11-08-1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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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인에 사는 40대 가장이며 아내와 초등학생2학년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현재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적인 문제인데 부동산 및 주식투자실패로
빚에 쪼들리는 형펀입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해서 연봉은 꽤 많은 편이나
빚이 너무 많아 힘듭니다. 그것 때문에 아내는 일년전부터 밤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아이 돌보느라 밤에 일을 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퇴근해서 제가 아이를 돌봅니다.)
경제적인 문제의 책임은 서로에게 있습니다. 아내 주도로 부동산을 했습니다. 주식은 제가
했구요.

둘째는 아내와의 불화인데 연애를 오래하고 결혼하였는데 결혼전에도 사흘이
멀다하고 다퉜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맘이 컷던가 봅니다.
결혼후에도 다툼이 잦았지만 서로 참고 살았고, 사실 2,3년전 부터는 서로 무관심
으로 다툼을 피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작년 9월경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 일로 비롯되어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2년전부터 주말에는 자기시간을 가지겠다고 하며 토요일에는에는 외출을 해서 새벽녁에야 들어왔습니다.
 첨엔 그것 때문에 싸우다 남자가 있는것 같진 않아 싸우기에도 지쳐 방관했습니다.저희가 원래 노는것을 좋아하니까
그려려니 한것도 있구요.)
제가 이혼하려는 이유는 외도를 포함해서 아내로서 기본적인 책임을 하지않는 것에 대만 불만
이 가장큽니다. 아내는 결혼초 몇달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세탁기 돌리리는 것 말고는 저를 위해 한 것이 없습니다.
아침을 챙겨준적도 와이셔츠를 다린 적도 열 번이나 되었을까요?
당연히 아내도 나름대로 제게 불만이 있겠지요. 아내로서의 역할이 빵점이니 저 또한 남편으로서 여러모로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맘에 특히 걸리는 것은 결혼 직후 아이를 가졌는데 세심하게 잘 돌봐주지 못한 점 입니다. 당시 골프에 몰두하여
토요일엔 항상 골프를 치러다녔고 임신중 병원에도 단 한번 동행하였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엔 골프는 자제했으나
새벽녁에 아이가 깨서 울더라도 못본 척 잠만 청하였구요. 그 점이 아내를 외롭고 서럽게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때 진지한 대화를 했어야 할 것 인데 말씀드렸다시피 결혼전에도 싸움이 잦았던터라 저희에겐 대화자체가 힘들
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갓난아이를 지난 뒤부터는 저도 육아에 열심히 동참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혼초의 피해의식 때문인지 일주일에 한두번만 늦게 퇴근하여도 불같이 화를내는데 정말 저도 지치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아내가 상처를 받았던 일이 있는데 제가 유흥업소에 다니는 여성과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을 본 것
입니다. 문자만 한두번 주고 받았고 통화기록까지 조회해서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의심을 하는 눈초리였습니다.

아내로서는 빵점이지만 엄마역할은 90점 정도는 됩니다. 모유수유를 했으며, 당연히 사랑해주고 아이의 능력개발이나
교육에도 남들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아이는 아직까지는 똑똑하고 자존감도 높은 아이로 잘 커주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아이와 어떤 아빠보다 잘 놀아주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만 아내의 역할이 더
큰 것은 틀림 없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에다 외도문제등, 서로에 대한 신뢰상실. 서로 싸우다 지쳤고  이혼하기로 했습니다.(아이가 보지 않는데서 다툼니다. 아이 앞에서 다툰적은 거의 없으나, 부모가 서로 말도 하지않으니 사이가 안좋다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엄마 흉을 본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 아내도 심하게 저에 대한 험담을 하진 않는 것 같구요. 

저는 아내에게는 이제 별 미련이 없습니다. 첨에는 배신감에 치가 떨릴 지경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좀
나아진것 같습니다. 아내도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상담  글을 올리는 것은 온전히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가 받을 상처 때문에 사실은
이혼을 미뤄왔습니다. 얼마전에도 어쩌다 유명한 카운셀러의 가족문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제 사정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이에게 이혼은 어떠한 경우라도 치명적이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엔
현재의 비정상적인 모습의 부모에게서 받을 영향또한 아이에게는 매우 부정적일 것 같습니다.

이혼후 아이는 제가 기르려고 합니다. 아내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니 제대로 키울 수 없을것 같고 저도 현재는
양육비를 충분히 줄 형편이 못되어서 입니다. 처음엔 서로 키우겠다고 했으나 처가에서 아내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요즘 저희가 처한 상황에 스트레스가 많은지라 아내는 아이에게 별것
아닌걸로 목소리를 높여 훈계하는것 같고, 이혼후에 스트레스를 저보다 잘 통제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와 비교해서 아이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내는 4남매중 막내인데 아내만 초등학교 전까지는 시골에서 할머니께서 키워주셨다고 합니다. 제가 볼때는
그때 어떤 트라우마가 생겨난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그리고 막내임에도 오히려 장모님은 형제중 제일 소홀히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구요. 장인어른은 결혼 몇년 전 돌아가셨는데 장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아내는 성격장애가 분명 있습니다. 결혼 이후 저에게 사과하는 말은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외도에 대해서도 오히려 우리가언제부터 부부였냐고 하는 식입니다. 그 건뿐 아니라 자기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화를 내는데 그러한 기제를 이해하는 것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름니다. 화를 참아내는 것에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화는 풀어줘야 없어지는데 참다보니저도 요즘엔 아내에게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발시켜 버리곤 합니다.(구타는 아니더라도 폭언등을 합니다. 서로. 참 비참하더군요..)

주말에는 거의 제가 아이를 제가 돌봤기 때문에(물론 예전에는 때때로 가족나들이나 여행도 다니긴 했습니다만
결혼초 부터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터라 그럴때면 제가 혼자 주말에 돌봤습니다.아내는 외출하거나 거의 잠만
자구요. 잠이 원래 많습니다.) 아이엄마 못지않게 친밀합니다. 때문에 키우는 일은 크게 걱정치 않으나 엄마의
상실감을 아이가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2주에 한 번은 엄마를 볼 수 있게 하려합니다.

요컨데, 궁금한 건 아이를 위한 선택은 어떤 것이냐 입니다. 지금처럼이라도 서로 참고 사는게 아이에게 그나마
나을지  아니면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혼을 해도 차선이나마 괜찮은지 입니다. 아이가 매우 영리하고 예민하
다 보니 더욱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는 너무 사랑스러운 외모하며 똑똑하며 정서적인 그늘도 없어 보입니다. 제가 관찰했을때
도 다른 아이보다 산만하지 않고 구김도 없지요. 학교 선생님도 아이엄마에게 아이 잘 키웠다고 칭찬(겉치레가아닌)을
하니 아직 까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과거 몇 번 부모의 다툼(아이앞이라 크게 싸우진 않았습니다.)을 경험하고
냉전을 오래전부터 목격하고 있는 아이의 잠재의식에는 어떤게 가라않아 있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빠른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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