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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8일 새벽, 하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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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희 댓글 0건 조회 3,637회 작성일 03-02-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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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습니다.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는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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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긴 편지를 쓰느라 수고가 많으셨어요. 그러나 그 많은 일들을 계속해서 곱씹기 보다는 그 패턴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시선을 돌리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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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동안 엉켜온 가족의 문제가 아직도 여전히 하루님의 가정에 소용돌이 치고 있군요. 가족들간의 불화와 갈등이 만성화되고,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 않는 고통 속에서 하루님은 많이 지쳐 보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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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님의 가족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혼의 동기가 건강하지 못했던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과 얽힌 조부모님의 관계 속에서, 가족간에 마땅히 있어야할 배려와 격려가 없이 서로 비난만 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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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어긋난 관계 속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하여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를 힘들어 하는 것이 결혼 적령기인 하루님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런데 이미 성인인 하루님이 그렇게 부정적인 환경에 안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너무 무력하게 힘이 빠져 무슨 일이든 시도할 힘이 없습니까? 그 많은 갈등 속에 머물면서 부모의 문제를 내 문제로  끌어안고 있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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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연구소에 나와서 상담을 받고 구체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가족치료, 가족역동등을 공부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사실들이 없어질 수는 없지만 과거에 영향을 받고 받지 않고는 자신의 결단과 함께 내면의 힘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루님이 그런 힘을 얻어야 가족으로 부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생활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가족의 문제에서 자신을 떼어놓고 경계를 긋지 못하면 그 악순환의 고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부정적인 상태로 의존하며 으깨져 있는 관계는 자신의 성장을 방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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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문제를 해결하고 자존감을 키워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선택에 대하여 책임질 수 있는 일치적인 사람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신의 남은 삶을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십시오. 자신에게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자원을 최대한 찾고 키워서 창조적인 삶의 에너지로 전환하시기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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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는 하루님의 좋은 자원은 지적인 능력, 기독교 신앙,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애쓰는 태도입니다. 참, 그렇게 긴 글을 쓸 수있는 필력과  지구력도 대단한 장점입니다. 습작을 통해 원고지 15매 정도(A4용지 2장이내)의 수필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 보십시오.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글치료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너무 길게 자기의 생각을 주관적으로 쓰다보면 지나치게 그 문제에 깊이 휘말리기 쉽거든요. 주제를 정해서 한 편씩 모아 자기만의 작품집을 엮어보세요. 충분히 그럴 자질이 보입니다. 그런 작은 일의 성취도 자신에게 힘과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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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님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변화될 때, 너그럽고 매력적인 배우자가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거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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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준 고통의 짐이 무거워 발길을 옮길 수 없다고요? 아... 그분들은 그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분들이었음을 인정하기로 합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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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하루님이 가족의 변화를 위해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인 것 같네요. 가장 문제의식이 있고, 통찰력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란 서로 상호작용을 하므로 한 사람의 변화가 다른 가족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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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힘내십시오. 사람은 상처받기 쉬운 존재지만 누구나 회복될 수 있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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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물음에 대해 너무 짧은 답이었나요? 다시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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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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