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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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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란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882회 작성일 03-07-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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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긴 글을 읽으면서 문제해결책보다는 먼저 마음을 읽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김영애 소장님이 지난번 상담에서 남편의 심리에 대한 답변을 드렸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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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의 경우에 외도에 대한 남편의 뻔뻔함, 무책임성, 교활함에 대한 분노, 그리고 남편의 기만과 사죄. 변화의 의지는 보이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이중성과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파악하고 난 뒤의 허탈감이 무척 크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믿었던 남편에게 농락 당한 느낌, 적반하장 격으로 폭행죄 운운하며 협박하는 상대방 여자에 대한 황당함, 그러한 상황 속에서 결단을 못하고 있는 자신의 무기력한 모습에 더욱 서글픔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남편의 처지나 심정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지는 갈등과 혼돈 속에서 마음이 무척 복잡하겠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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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한편으로는 부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봅니다. 남편이 외도한 경우, 대부분 부인들은 남편이 무릎을 끓고 본인에게 애걸하기를 바라고 자신이 받은 상처를 상대방이 깨끗이 치유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며, 좋은 것을 추구하지만 대가를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곧 가정의 회복을 원하지만 그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책임의 문제에 있어서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런 경우에 남편은 가해자로 남고 부인은 피해자로 영원히 남아있게 됩니다. 즉, 부인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싸매고 위로해 주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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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부인은 7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로 끝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마지막까지도 남편의 배려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 있는 남편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정확하지 않은 제 생각인데, 배우자에 대한 이상화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기의 배우자에 대한 높은 이상 때문에 그동안 결혼 생활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남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경항이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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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두 부부의 모습을 나름대로 그려봅니다. 남편이 늪에 빠져나오려고 허우적거리면서 더 들어가는 모습이라면, 부인은 올무에 매여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조여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희 상담사의 경우에도 본인들이 벗어나고자 하는 동기와 의지만큼만 도와드릴 수 있어서 한계를 느끼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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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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