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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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주여... 댓글 0건 조회 3,380회 작성일 03-09-03 02:22본문
4년의 결혼생활. 42개월딸과 19개월 아들이 있습니다.<br />
결혼과 동시에 임신이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둘과 함께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습니다.<br />
첫아이를 임신한 행복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골에서 시부모님과 살고있었던 터라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채 10달을 가까운 슈퍼도 없는 외딴 시골에서 지냈습니다. 거의 8달 가까이는 밤새 남편몰래 배게를 적신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예정일에서 10일 이나 지난 날 결국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50분까지 죽을 것같은 아픔을 이겨내고 딸아이를 얻었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가 이쁘다는 생각도 들기전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이쁜 아이를 보며 짜증을 내는 것이 미안해서 그러면 안되지, 내가 빨리 고쳐야지 그러면서도 바로 뒤돌아서면 다시 짜증을 내고 있더군요. 더구나 아이가 5개월이 지나도록 시댁에서 같이 살다보니 밤낮으로 저 혼자서만 아이를 봐야 했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잠안자고 계속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집안일을 해야했고 밤에도 역시 칭얼대는 아이를 혼자 밤새도록 안고 있다가 새벽녘에나 잠이들고느 했습니다. 가끔 너무 힘들어 아이에게 짜증을 내면 남편은 도와주기는 커녕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면 오히려 저를 더 나무랬습니다. 또 시어머니는 출근하는 사람 피곤하지 않게 아이 좀 울리지 말라시는 말씀만 하시니 정말 저혼자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6개월이 되는 달에 분가를 해서 나왔습니다. 분가를 해서 나오면 더이상의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을 겁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저희 부부는 크게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울던지 말던지 말다툼을 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는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더니 이제는 말대꾸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남편의 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편이 제 선생님도 아닌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을 가지고 말대꾸를 한다고 표현하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번 열받으면 거의 상대방은 말로 못하게 하고는 자기혼자 버럭버럭 소리질러가면 야단을 치고는 쓱~ 나가버립니다. 아이는 남은 제가 당연히 봐야 되는 것이구요. 그럼 전 혼자 화를 풀지도 못하고 그저 아이만 달래다가 아침을 맞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이면 전 남편에게 쌓였던 감정이 아이에게로 이어집니다. 나쁜 것인줄 알면서도 그게 그렇게 되더군요. 울기도 많이 울고 반성도 매일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6개월정도가 흘러 제가 둘째를 임신하게 되면서 싸움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임신내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딸아이가 폐렴으로 한달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둘째 아이를 갖은 막달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한달을 지내다보니 몸이 많이 곤하기도 했고 어깨가 뭉치기도 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결혼전부터 건강이라면 자신하면서 늘 활달하게 움직이고 긍정적이었던 저라서 그때정말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퇴원과 동시에 둘째아이의 출산과 함께 설을 지내고 시부모님의 생신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갖고 있지도 않던 생각들이 새록새록 들었습니다. 남편이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왜 내가 준비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부터 정말 전화한통없이 생일날 봉투만 낼름 내밀고 가버리는 형님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둘째아이의 돌까지 전부 치르는데 1년을 힘들게 보내고 올 7월 저희는 집을 장만해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을 갖게 되었다는 안도를 느낌과 동시에 그동안에 쌓였던 피로와 건강상의 문제들이 나타나게되었습니다. 첫아이를 가지면서 부터 좋지 않았던 허리가부터 시작해서 치아까지 그리고 없었던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이사 온 후로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물론 긴병에 장사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4년동안 아파도 아픈티 못내고 힘들어도 힘든티 못내고 묵묵히 지내오던 아내가 이제 병원좀 다닌다고 해서 그렇게 죽을 죄입니까? 얼마전 시아버님께서 위암수수을 받으셨습니다. 부모님에게는 끔찍한 남편, 아이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남편이 왜 아내는 나몰라라 합니까??<br />
그리고 이사온 후로 모든 재정 관리를 자기가 맡아서 하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자동이체 되는 통장의 잔액까지 모두 꽤뚫고 있으면서 제가 어디 허튼데가 쓸까봐 안달을 냅니다. 그렇다고 제가 카드를 막 긁는 다거나 계획성없이 돈을 아무렇게나 쓰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뻔한 월금 140만원타와서 보험료와 적금 그리고 아이들 기저귀와 분유값을 제하고 나면 달랑 생활이 3만원이 고작입니다. 어떤때는 예방접종을 맞출돈이 없어서 가불까지 하는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가계부를 검사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아니 차라리 그랬으면 좋겟습니다. 이건 1만원이 넘어가는 물건을 제맘대로 사본적도 없고 만약에 사게되면 난리가 납니다. 자기랑 의논을 안했다구... 말이 의논이지 거의 허락수준이고 말하면 거의 한달은 기본이고 석달은 지나야 삽니다. 거기에 제가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서 마치 회사에서 결제맞듯이 열심히 준비하고 결정만 내려달라고하면 제가 한 짓은 아무것도 믿지를 않습니다. 자기가 다시 다 조사하고 알아보고 그다음에 결정을 합니다. 이러니 제가 안미치겠습니까? 아이들 이름으로 드는 적금하나하나 전부 시시콜콜 정말 지칩니다.<br />
저 매일 아이들한테 짜증을 낸다고 시부모님과 남편한테 혼나고 있습니다.<br />
그것도 웃긴것이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해서 다치기 전에 미리 막으려고 좋은 말로 타이르면 장난하는 줄 알고 말도 안듣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커지고 심하면 손등을 때리는데 ... 그것보고 아이들이 원래 그렇지 그것가지고 아이들한테 짜증낸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장난을 쳐도 그냥 내버려두면 저렇게 그냥 내버려두면 버릇나빠진다고 그러면서 엄마가 뭐하냐고 그럽니다. 더웃긴건 남편이 자기가 혼내면 될일을 꼭 나쁜역할은 절 시킵니다. 엄마한테 혼나 라든가, 엄마가 하지말래 라든가, 저한테 혼내라고 그럽니다. 혼내면 혼낸다고 뭐라그러고 그냥 놔두면 놔둔다고 뭐라 그러고 다치기전에 말리려면 애들 놀지도 못하게 그런다고 그러고 다치면 엄마는 뭘했길래 애가 다쳤냐고 그러고... 저 정말이지 이제 지쳤습니다.<br />
어제는 꿈까지 꿨습니다. 전에 남편이 새엄마도 너보단 낫겠다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충격이었는지, 어제는 꿈에서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는 저를 완전히 무시하고 그 여자하고만 좋아라 하더군요. 신경도 안쓰고 있는데 그여자가 와서 저에게 하는 말이 애들은 걱정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애들은 자기가 잘키운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 니가 잘키울것같으니까 나도 솔로로 한번 자유롭게 내맘대로 원껏 다해보면서 살고싶다. 그러다가 잠에서 깼는데 정말 기분이 안좋더군요. 속된말로 기분이 참 더러웠습니다. 결혼전에도 눈물이 많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눈물이 얼마나많아졌는지 정말 매일 밤을 눈물로 보냅니다.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싶은 맘은 있지만 얼굴만 보면 짜증부터 나고 남편이 떠올라서 더 미워하게되고 혼내게되고 때리게되고 사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br />
남편은 퇴근하고 나서 제가 이말 저말 하면 말대꾸도 잘 안합니다. 물어보는 말에도 대답을 잘 안하는 편이죠. 그러다 오늘처럼 한마디도 안하고 있으면 또 그럽니다. 자기랑 말하기 싫으냐구. 그래서 제가 그랬죠. 말하기 싫으면 대답을 하겠냐구. 제가 자기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안하면 큰일나는 사람입니다... <br />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남편이라는 사람 정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정적이고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쫌스럽고 소심하고 쪼잔합니다. <br />
<br />
제 숨통을 조이는 사람이죠.. 1년전 부터인가는 계속해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종교로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종교가 있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깊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오히려 그쪽에서 더 나태해지고 멀어지려고 하고 있으니, 어쩌면 아직도 시부모님이 다니는 시골교회를 나가서 아무런 활동을 못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제가 결혼전에는 교회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참여도 했었으니까요.<br />
결혼하고나서 완전히 바뀐 생활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살기가 힘들어집니다.<br />
남들은 아이들 키우는 낙으로 산다지만 전 그런것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싫습니다. 밉습니다. 아이들때문에 제가 이렇게 집에서 썩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도저히 견딜수가 없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끔찍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데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집에만 있게되고 이웃도 모릅니다. 이웃하고 인사도 나눈적이 없습니다. 밖을 나가봐야 이웃을 만나죠. <br />
선생님 저좀 살려주십시오. 저 살고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저도 내 자식들을 이뻐하면서 사랑스러워하면 살고싶습니다. 근데 자꾸 그게 안됩니다. 온통 원망하는 마음뿐입니다.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망가지고 사회적으로도 도태되어 있고 대학은 나와서 뭐합니다. 집에서 이렇게 썩고 있는 것을...<br />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시댁의 반대로 그러지도 못합니다. 남들은 취미를 갖으라지만 고작 3만원 밖에 남지 않는 생활비로 무슨 취미를 갖습니까? 그리고 설사 취미를 갖는 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쩌구요. 누가 봐줄 사람도 없습니다. 친구들하고도 등한시되고 이웃도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고 정말이지... 대화상대가 없어서 하루종일 입 꾹다물고 있는 제입에서 어떤때는 썩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br />
아이들을 상대로 짜증을 낸다고 뭐라고 그러는 남편, 아이들은 한번이나 제대로 보기나 한답니까?<br />
이이들좀 맡기고 슈퍼라도 갈라치면 아이들 제우고 가라는 사람입니다. 자기혼자 1분도 못보는 사람이 하루종일 아이들한테 시달리때로 시달려서 저녁에 힘들어 아이들에게 소리 좀 치는 아내한테 애들한테 왜 짜증내냐고 그러는 사람이 사람입니까? 그러는 사람은 왜 못본답니까?<br />
<br />
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락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br />
제가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 취해 있어서 횡설수설해서 그렇지 정말 심각합니다. 상황이....<br />
산후우울증에다 편두통으로 신경정신과 약도 먹어봤습니다.<br />
그런데 살만 쪄서 지금은 그걸로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습니다.<br />
요즘은 호흡곤란에 가슴통증까지 정말 안아픈데가 없습니다. 남편은 제가 제 병을 스스로 만든다면서 신경도 안씁니다. 하지만 전 매일 숨이가쁘다 못해 어쩔때는 숨이 머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왼쪽가슴 밑부분과 양쪽 옆구리가 터지게 아파서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이러다 원인모르는 병에 걸려서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br />
차라리 암이라도 걸려서 죽으면 아이들한테 보험회사에서 돈이라도 나오니 좀 위안이 될꺼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어쩔때는 남편이 죽으면 아이들하고 내가 더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br />
저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미쳐있는 것 같습니다.<br />
어떻게 해야 할까여.<br />
너무 길었습니다. 선생님 꼭 도움 말씀 주시길 바랍니다.<br />
더이상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쓰질 못하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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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결혼과 동시에 임신이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둘과 함께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습니다.<br />
첫아이를 임신한 행복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골에서 시부모님과 살고있었던 터라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채 10달을 가까운 슈퍼도 없는 외딴 시골에서 지냈습니다. 거의 8달 가까이는 밤새 남편몰래 배게를 적신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예정일에서 10일 이나 지난 날 결국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50분까지 죽을 것같은 아픔을 이겨내고 딸아이를 얻었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가 이쁘다는 생각도 들기전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이쁜 아이를 보며 짜증을 내는 것이 미안해서 그러면 안되지, 내가 빨리 고쳐야지 그러면서도 바로 뒤돌아서면 다시 짜증을 내고 있더군요. 더구나 아이가 5개월이 지나도록 시댁에서 같이 살다보니 밤낮으로 저 혼자서만 아이를 봐야 했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잠안자고 계속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집안일을 해야했고 밤에도 역시 칭얼대는 아이를 혼자 밤새도록 안고 있다가 새벽녘에나 잠이들고느 했습니다. 가끔 너무 힘들어 아이에게 짜증을 내면 남편은 도와주기는 커녕 아이에게 짜증을 낸다면 오히려 저를 더 나무랬습니다. 또 시어머니는 출근하는 사람 피곤하지 않게 아이 좀 울리지 말라시는 말씀만 하시니 정말 저혼자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6개월이 되는 달에 분가를 해서 나왔습니다. 분가를 해서 나오면 더이상의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을 겁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저희 부부는 크게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울던지 말던지 말다툼을 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는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더니 이제는 말대꾸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남편의 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편이 제 선생님도 아닌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을 가지고 말대꾸를 한다고 표현하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번 열받으면 거의 상대방은 말로 못하게 하고는 자기혼자 버럭버럭 소리질러가면 야단을 치고는 쓱~ 나가버립니다. 아이는 남은 제가 당연히 봐야 되는 것이구요. 그럼 전 혼자 화를 풀지도 못하고 그저 아이만 달래다가 아침을 맞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이면 전 남편에게 쌓였던 감정이 아이에게로 이어집니다. 나쁜 것인줄 알면서도 그게 그렇게 되더군요. 울기도 많이 울고 반성도 매일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6개월정도가 흘러 제가 둘째를 임신하게 되면서 싸움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임신내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딸아이가 폐렴으로 한달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둘째 아이를 갖은 막달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한달을 지내다보니 몸이 많이 곤하기도 했고 어깨가 뭉치기도 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결혼전부터 건강이라면 자신하면서 늘 활달하게 움직이고 긍정적이었던 저라서 그때정말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퇴원과 동시에 둘째아이의 출산과 함께 설을 지내고 시부모님의 생신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갖고 있지도 않던 생각들이 새록새록 들었습니다. 남편이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왜 내가 준비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부터 정말 전화한통없이 생일날 봉투만 낼름 내밀고 가버리는 형님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둘째아이의 돌까지 전부 치르는데 1년을 힘들게 보내고 올 7월 저희는 집을 장만해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을 갖게 되었다는 안도를 느낌과 동시에 그동안에 쌓였던 피로와 건강상의 문제들이 나타나게되었습니다. 첫아이를 가지면서 부터 좋지 않았던 허리가부터 시작해서 치아까지 그리고 없었던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이사 온 후로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물론 긴병에 장사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4년동안 아파도 아픈티 못내고 힘들어도 힘든티 못내고 묵묵히 지내오던 아내가 이제 병원좀 다닌다고 해서 그렇게 죽을 죄입니까? 얼마전 시아버님께서 위암수수을 받으셨습니다. 부모님에게는 끔찍한 남편, 아이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남편이 왜 아내는 나몰라라 합니까??<br />
그리고 이사온 후로 모든 재정 관리를 자기가 맡아서 하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자동이체 되는 통장의 잔액까지 모두 꽤뚫고 있으면서 제가 어디 허튼데가 쓸까봐 안달을 냅니다. 그렇다고 제가 카드를 막 긁는 다거나 계획성없이 돈을 아무렇게나 쓰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뻔한 월금 140만원타와서 보험료와 적금 그리고 아이들 기저귀와 분유값을 제하고 나면 달랑 생활이 3만원이 고작입니다. 어떤때는 예방접종을 맞출돈이 없어서 가불까지 하는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가계부를 검사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아니 차라리 그랬으면 좋겟습니다. 이건 1만원이 넘어가는 물건을 제맘대로 사본적도 없고 만약에 사게되면 난리가 납니다. 자기랑 의논을 안했다구... 말이 의논이지 거의 허락수준이고 말하면 거의 한달은 기본이고 석달은 지나야 삽니다. 거기에 제가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서 마치 회사에서 결제맞듯이 열심히 준비하고 결정만 내려달라고하면 제가 한 짓은 아무것도 믿지를 않습니다. 자기가 다시 다 조사하고 알아보고 그다음에 결정을 합니다. 이러니 제가 안미치겠습니까? 아이들 이름으로 드는 적금하나하나 전부 시시콜콜 정말 지칩니다.<br />
저 매일 아이들한테 짜증을 낸다고 시부모님과 남편한테 혼나고 있습니다.<br />
그것도 웃긴것이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해서 다치기 전에 미리 막으려고 좋은 말로 타이르면 장난하는 줄 알고 말도 안듣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커지고 심하면 손등을 때리는데 ... 그것보고 아이들이 원래 그렇지 그것가지고 아이들한테 짜증낸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장난을 쳐도 그냥 내버려두면 저렇게 그냥 내버려두면 버릇나빠진다고 그러면서 엄마가 뭐하냐고 그럽니다. 더웃긴건 남편이 자기가 혼내면 될일을 꼭 나쁜역할은 절 시킵니다. 엄마한테 혼나 라든가, 엄마가 하지말래 라든가, 저한테 혼내라고 그럽니다. 혼내면 혼낸다고 뭐라그러고 그냥 놔두면 놔둔다고 뭐라 그러고 다치기전에 말리려면 애들 놀지도 못하게 그런다고 그러고 다치면 엄마는 뭘했길래 애가 다쳤냐고 그러고... 저 정말이지 이제 지쳤습니다.<br />
어제는 꿈까지 꿨습니다. 전에 남편이 새엄마도 너보단 낫겠다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충격이었는지, 어제는 꿈에서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는 저를 완전히 무시하고 그 여자하고만 좋아라 하더군요. 신경도 안쓰고 있는데 그여자가 와서 저에게 하는 말이 애들은 걱정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애들은 자기가 잘키운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 니가 잘키울것같으니까 나도 솔로로 한번 자유롭게 내맘대로 원껏 다해보면서 살고싶다. 그러다가 잠에서 깼는데 정말 기분이 안좋더군요. 속된말로 기분이 참 더러웠습니다. 결혼전에도 눈물이 많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눈물이 얼마나많아졌는지 정말 매일 밤을 눈물로 보냅니다.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싶은 맘은 있지만 얼굴만 보면 짜증부터 나고 남편이 떠올라서 더 미워하게되고 혼내게되고 때리게되고 사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br />
남편은 퇴근하고 나서 제가 이말 저말 하면 말대꾸도 잘 안합니다. 물어보는 말에도 대답을 잘 안하는 편이죠. 그러다 오늘처럼 한마디도 안하고 있으면 또 그럽니다. 자기랑 말하기 싫으냐구. 그래서 제가 그랬죠. 말하기 싫으면 대답을 하겠냐구. 제가 자기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안하면 큰일나는 사람입니다... <br />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남편이라는 사람 정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정적이고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쫌스럽고 소심하고 쪼잔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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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숨통을 조이는 사람이죠.. 1년전 부터인가는 계속해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종교로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종교가 있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깊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오히려 그쪽에서 더 나태해지고 멀어지려고 하고 있으니, 어쩌면 아직도 시부모님이 다니는 시골교회를 나가서 아무런 활동을 못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제가 결혼전에는 교회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참여도 했었으니까요.<br />
결혼하고나서 완전히 바뀐 생활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살기가 힘들어집니다.<br />
남들은 아이들 키우는 낙으로 산다지만 전 그런것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싫습니다. 밉습니다. 아이들때문에 제가 이렇게 집에서 썩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도저히 견딜수가 없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끔찍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데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집에만 있게되고 이웃도 모릅니다. 이웃하고 인사도 나눈적이 없습니다. 밖을 나가봐야 이웃을 만나죠. <br />
선생님 저좀 살려주십시오. 저 살고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저도 내 자식들을 이뻐하면서 사랑스러워하면 살고싶습니다. 근데 자꾸 그게 안됩니다. 온통 원망하는 마음뿐입니다.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망가지고 사회적으로도 도태되어 있고 대학은 나와서 뭐합니다. 집에서 이렇게 썩고 있는 것을...<br />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시댁의 반대로 그러지도 못합니다. 남들은 취미를 갖으라지만 고작 3만원 밖에 남지 않는 생활비로 무슨 취미를 갖습니까? 그리고 설사 취미를 갖는 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쩌구요. 누가 봐줄 사람도 없습니다. 친구들하고도 등한시되고 이웃도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고 정말이지... 대화상대가 없어서 하루종일 입 꾹다물고 있는 제입에서 어떤때는 썩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br />
아이들을 상대로 짜증을 낸다고 뭐라고 그러는 남편, 아이들은 한번이나 제대로 보기나 한답니까?<br />
이이들좀 맡기고 슈퍼라도 갈라치면 아이들 제우고 가라는 사람입니다. 자기혼자 1분도 못보는 사람이 하루종일 아이들한테 시달리때로 시달려서 저녁에 힘들어 아이들에게 소리 좀 치는 아내한테 애들한테 왜 짜증내냐고 그러는 사람이 사람입니까? 그러는 사람은 왜 못본답니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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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락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br />
제가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 취해 있어서 횡설수설해서 그렇지 정말 심각합니다. 상황이....<br />
산후우울증에다 편두통으로 신경정신과 약도 먹어봤습니다.<br />
그런데 살만 쪄서 지금은 그걸로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습니다.<br />
요즘은 호흡곤란에 가슴통증까지 정말 안아픈데가 없습니다. 남편은 제가 제 병을 스스로 만든다면서 신경도 안씁니다. 하지만 전 매일 숨이가쁘다 못해 어쩔때는 숨이 머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왼쪽가슴 밑부분과 양쪽 옆구리가 터지게 아파서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이러다 원인모르는 병에 걸려서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br />
차라리 암이라도 걸려서 죽으면 아이들한테 보험회사에서 돈이라도 나오니 좀 위안이 될꺼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어쩔때는 남편이 죽으면 아이들하고 내가 더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br />
저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미쳐있는 것 같습니다.<br />
어떻게 해야 할까여.<br />
너무 길었습니다. 선생님 꼭 도움 말씀 주시길 바랍니다.<br />
더이상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쓰질 못하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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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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