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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들꽃 댓글 0건 조회 3,728회 작성일 03-09-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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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특히 어머니와<br />
상처내지 않고 대화하고 싶어요.<br />
<br />
저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는 큰 딸이구요..<br />
어릴때부터 제 의견을 말하기 힘들었어요..<br />
맏이니까 늘 00해야한다는 교육과 부담감이 늘 힘겨웠죠,<br />
<br />
부모님은 제가 세상을 기억하기 시작한 후로 늘 <br />
사이가 않좋았구요, 싸움, 별거, 외도(아버지),<br />
지금은 이혼하지 않은상태로<br />
어머니는 혼자, 아버진 다른 분과 살고 계십니다.<br />
<br />
어릴때 아픈 여동생이 있었는데 13살때 교통사고로 <br />
죽기 전까지 그 동생이 제 책이나 노트를 찢으면 <br />
어머닌 아픈 동생을 너무나 모질게 때리곤 하셨어요.<br />
전 속상해도 표현을 할수가 없었었죠. 불쌍한 동생이 <br />
더 맞으니까, 언제부턴가 먼가 할말이 있으면 눈물만 나오구<br />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한번도 부모님께 대든 적이 없죠.<br />
<br />
아버진 대체로 조용하고, 화를 별로 안내셨죠,<br />
바람을 많이 피우셨어요, 어머니를 많이 무시하는 태도셨구<br />
특히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은 기억은, <br />
따로 새여자와 살림을 차린 아버지 집에 화가 난<br />
어머니가 여동생(2살)과 저(6살)를 데려다 주고 갔는데<br />
여동생이 엄마를 찾으며 우니까 저와 여동생만 <br />
기차에 태워 엄마집으로 보내셨어요. 조치원에서 부곡이니까<br />
거리도 꽤 되는 곳이었는데 기차타고 내내 제가 얼마나<br />
불안했는지 몰라요. 그때 버려졌단 심한 배신감과<br />
크면 꼭 복수하겠단 생각까지 했던거 같아요..<br />
<br />
얼마전에 35년만에 처음 아버지께 상처받은걸 말씀드렸어요.<br />
아버진 미안하단 말대신 <그건 자식 입장이라서...>라고<br />
입장 바꿔 생각한다는건 참 좋은 생각인데 전 그말이 싫어요..<br />
<그랬었구나>하고 한번만 인정하심 마음이 많이 풀릴텐데..<br />
35년만에 그런 말 한것으로 만족하고 말았네요.<br />
<br />
어머닌 아버지와 다툴때마다 제가 엄마를 보호해야했던거 같구요.<br />
때리는걸 제가 막아서면 아버지가 못하셨죠.<br />
남과 비교를 넘 많이 하시는 편이구요..<br />
전쟁때 고아로 혼자 자라셔서 그런지 표현 방법을 잘 모르세요..<br />
어머니와의 대화는 늘 화가 나서 끝이 나곤 합니다.<br />
요즘도 혼자이신 자신을 늘 자식이 돌봐주길 바라시고,,<br />
아버지와 연락하면 배신했다고 생각하고,<br />
혼자 자식 지켜줬더니 이제 자길 버린다고..<br />
자식 노릇만을 원하시는게 부담스럽고, <br />
어머니(58세)와 만나는게 두려워요..<br />
괜히 이야기를 꺼냈구나 하고 늘 후회하거든요.<br />
(남동생은 유학가있고, 여동생과 저는 따로 살죠.)<br />
<br />
그렇다고 안보거나 연락을 끊으면 마음이 편하지도 않네요..<br />
먼가 찝찝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구요...<br />
<br />
부모님에게서 진정한 마음의 독립을 하고 싶고, <br />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고 제 마음의 분노를 해소하고,<br />
늘 열등감으로 자리한 부모님 부분을 이젠 떨치고 싶어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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