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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무서운 꿈과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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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애 소장 댓글 0건 조회 3,830회 작성일 03-10-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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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의 후유증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br />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머리로는 이해하고 놓아버린 것 같지만 마음으로는 처리가 다 안된 것이 분명합니다. 젊은 나이에 갑상선 홀몬 문제가 있는 것도 예사로 보이지 않고요 특히나 자살충동, 남자친구 사건, 버스 아주머니의 뒷머리에 대한 상상 등은 아직도 뚜렷이 성폭행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꿈은 물론이고요. 이러한 고통은 혼자 해결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빨리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저의 연구소가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상담원을 찾아서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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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wrote:<br />
> 답변 감사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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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시점을 생각해 보면,9살때 동네 장난감 가게 아저씨로 인해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게다가 성병까지 걸려서 근 1년간을 재발을 거듭하며 음부가려움증과 피부변색으로 고생했습니다. 중학교땐 실제로 과일칼을 책가방에 넣고 다니며 한동안 그 남자의 뒤통수를 노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뒤통수를 겨냥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일상적인 뒷모습은,초라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불쌍한 인간이었습니다.바로 당장 죽임을 당할 줄도 모르는 멍청이 같았고, 한편으론 그럴때마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시야를 가리곤 했습니다. 결국 사람을 죽이는 일은 내인생만 더 비참해질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리를 건너다 칼을 던져 버리면서 턱이 덜덜 떨리도록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래도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더러운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고,고등학교 2학년에 퇴학하고 목을 맸으나 실패했습니다. 그후론 정반대로 무기력하고 맥없는 아이가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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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년이 되면서 어릴때의 그 사건은, 내 인생의 부분이 될 순 있을지라도 불행의 근간이 되는건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그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br />
> 모든 생활에 문제는 없었고,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하여 대학땐 총학생회일도 하고 취업했을땐 우수사원으로 해외연수 기회도 따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자친구가 절보고 첫경험이 아니라고 실망했다고 하는 겁니다. 그때 갑자기 묻어버렸던 기억이 휘몰아치고 그날밤에 철길에 뛰어들려다 난리가 났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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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보니 되려 정신이 들어,그깟 남자땜에 목숨을 던지다니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물다섯 후론 지금까지 별다른 일은 없었고<br />
> 억울하다거나 분통터지는 기분도 거짓처럼 사라져버린지 오래 입니다.<br />
> 스스로 성폭행에 대해 잘 극복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br />
> <br />
> 저희 가족들은 다정다감하고 우애도 굉장히 좋아서 평생 어머니의 자랑일 정도 입니다. 제가 잘못나갈 때도 큰소리나 야단보단 가슴아프게 안아주고, 항상 긍정적인 삶의 길을 가도록 밤을 새도록 풍요로운 대화를 해주는 분위기였습니다.<br />
> 내가족은 정말 나를 많이 사랑한다는 자부심이 마음속에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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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악몽의 시점에서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것밖에 짚이는게 없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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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떨치지 못한 무언가가 남아있는 걸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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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젠 버스를 탔는데 어떤 아주머니 뒤통수에 딱지가 조그맣게 생긴게 보였습니다. 그것을 떼면 피가 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넘쳐서 발밑까지 철철흘러내릴 것이고,그러면 머리통에 구멍이 나고 구멍이 점점커져서 뇌가 반쪽이 밖으로 흘러내릴꺼야. 그러면 뒤통수가 뻥뚫린채로 앉아있겠지...까지 생각이 비약되었습니다. 더이상 비약하지 않을려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애를 썼습니다. <br />
> <br />
> 오늘 새벽에도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꿈에 놀라 잠을 깼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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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가 시급할 정도 입니까? 갑상선 약을 먹고 있는데 약물치료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될 수 있으면 스스로 극복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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