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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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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940회 작성일 03-12-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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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상담을 하셨던 선생님이 휴가 중이라 저가 대신 답을 드립니다.<br />
세 번에 걸쳐 올린 재준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동안 정말 힘든 삶을 살아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술주정을 하면서 엄마를 학대하는 아버지가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표현이나 모진 학대와 천대를 견디는 어머니 역시 미웠다는 표현은 님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지옥 같은 집"을 벗어나는 것이 어릴 때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지옥같은 자신의 부부관계를 벗어나는 것이 님의 현재의 목표인 듯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들이 불안해하고 상처받는 것을 원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결혼생활을 청산하려고 결심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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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린 글에서 님이 원하는 것은 이혼할 것을 전제로 이혼결과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으로 보면  - 지난 번 상담선생님이 알려드렸듯이 - 소송이혼이 가능한 6가지 사유 중 님의 경우는 6번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라는 항목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적용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사유이어야 합니다. 의사진단서 등도 남편의 폭력을 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에게 이미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면 남편의 폭력이 법적으로 인정된 경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님의 글만으로는 전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판결이 나게 될지, 위자료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님이 이혼을 결심하고 소송을 준비하시려면, 가정법률상담소나 기타 이혼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아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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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말하고 있듯이 님의 부부문제는 님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도 관계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한 어머니는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불안과 증오의 대상이었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맺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님에게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님은 프로포즈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때리고 감금하는 남편이 이미 결혼 전에 문제행동을 보였지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대처하지 못한 것처럼 이에 대처하지 못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신혼 초에도 싸움 후 님을 포박하는 등의 남편의 행동은 님의 대응태도와 관계없이 분명히 폭력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남편의 행동과 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끌려가는 님의 대처방식이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부부관계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상황에 이끌려다니면서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혼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시어머니와의 다툼으로 구치소에 수감되는 상황은 잘 알 수 없으나, 님 역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끼며 술에 의지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님의 상태는 더 이상 현 상태를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인 것 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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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남편 역시 역기능가족에서 자란 것으로 보입니다. 시부모가 이혼을 했고, 시어머니가 자신의 아들 문제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남편 또한 자신의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남편은 자라는 과정에서 폭력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분노와 좌절감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자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상담 등을 통해 남편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남편의 태도나 행동에는 앞으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즉,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적절히 표현하고 충족시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남편은 자신의 행동을 자신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떤 것이 이유가 되어 님을 힘들게 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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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님에게 지면상으로 시원한 대답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님이 이혼과 무관하게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상처받은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상담을 받으시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인간 이하로 대접하는" 남편과는 더 이상 함께 생활할 수 없다는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선을 지키겠다는 님의 글에서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분명한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지쳐있지만, 님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과 자원을 하나 하나 발견하고 자신을 돌보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과 자원을 찾아 님이 바라는 삶을 만들어 가는데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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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준이 wrote:<br />
> 안녕하세요<br />
> 1164번에 상담의뢰했던 사람입니다<br />
> 다름이 아니라제가 이혼을 결심했습니다<br />
> 여러분들의 조언과 그리고 제가 이젠 확실히 결정을 내리고 싶습니다<br />
> 물론 지금 같이 어려운 경제에 저 혼자 앞으로 살아갈길을 생각하면 무척 겁이 납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제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전 아주 비겁하고 너무 나약한 인간밖에 되지 않을겁니다.<br />
> 남편과 전 요즘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br />
> 전 외강내유입니다. 겉으론 강한척하지만 사실은 남편을 아주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또 남편은 전혀 예측불허의 성격이라 별안간 절 무엇으로 숨막히게 할지 겁납니다.예를 들면 벌뜻없이 인터넷을 하는걸 봐도 전날 제 행동이 맘에 안들면 괜히 널 감시해야겠다는둥 지갑을 검사해봐야 겠다는둥..그런식으로 절 옭아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못할겁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 얼마나 인간적인 비애를 느끼는지.절 죄인취급하며 취조하는 버릇이 있습니다.<br />
> 그런데 제가 그럴때마다 이젠 한계를 느껴 저항의식이 발동한다고할까요?<br />
>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된다는겁니다. 남편은 그걸 이용하죠. 마치 제가 아무 이유없이 아들앞에서 소리지르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취급합니다.<br />
> 얼마전에도 남편이 괜히 아이에게 짜증을 내길래 몇마디했더니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정신병자같습니다)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길래 남편이 잠깐 나간사이 현관문을 잠갔더니 창문을 부숴 옆집의 신고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br />
> 집에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져 경찰들이 와서 나가라고 했지만 거의 경찰들과 싸우는 상황까지 만들고서야 나갔었죠.제가 분명히 처벌을 원했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흐지부지 ...<br />
> 아무튼 이런 상황을 더는 못견딜것 같습니다. <br />
> 제가 매일 가계부를 쓰고 헛튼데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걸 알면서도 <br />
> 출근하기전 꼭 돈문제로 제 속을 뒤집어 놓곤하는거나 밤마다 제가 부부관계를 거부하는데도 마치 창녀 취급하며 덤비는거나..저도 한 인간으로써 너무 저를 힘들게 하는 남편에게서 이젠 정말 벗어나고 싶습니다.<br />
> 엊그제 편지 한장을 써두고 아이와 친정에 다녀왔었습니다.<br />
> '우리 사이에 이미 신뢰는 무너졌고 사랑없는 생활은 견딜수 있지만 날 인간 이하로 대하는 사람과는 더이상 살수없으니 이혼해 달라'.는 제 마음을 남겼지만 함흥차사. 그얘긴 일언반구도 없더군요.<br />
> 물론 남편이 계속적으로 함구하면 제가 변호사를 선임하거나(얼마전에도 그랬었다가 취하해서 비용만 낭비함)해야하는데 선생님이 객관적으로 보시기에 이런 경우 법적으로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변호사님들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없으시고 참 답답합니다.뭘 어떡해 시작해야 되는지<br />
> 너무너무 지겹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살순없고.<br />
> 만약에 제가 결혼생활에 파탄을 진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가 될수도 있는지 그렇다면 위자료는 얼마를 ...<br />
> 선생님께서 아시는 한도내에서 자문해주십시오<br />
> 부탁드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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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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