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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정말 이상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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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415회 작성일 03-12-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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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고부터 줄곧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많이 힘이 드셨겠습니다. 남편과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곧 아기가 태어날 것이고,양육권, 양육비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라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착잡한 심정이군요. 그런 중에도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고 싶은 생각에, 가족치료를 받으면 남편이 좋아질 수 있을까 해서 상담을 청하셨네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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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로 미루어 보아 남편의 문제는 상당히 뿌리가 깊고, 시부모님과도 얽혀있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변화가 쉽게 일어나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남편의 성장과정 중에 시부모님이 사이가 나쁘다 보니, 어머니가 아들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되면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고, 아들은 부모님의 불화와 어머니의 허용적인 양육태도 아래서 오랜 세월 동안 방황하며 지낸 듯 합니다. 또한 이 집안에는 상당히 왜곡된 신앙이 자리잡고 있으며, 남편이 결혼한 후에도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아 가정에 관한 기본적인 윤리관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 듯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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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댁 식구들과 살면 자신이 미칠 것 같아 현재 별거 중이라 하셨는데,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여러가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어떻게 해서 이런 남편을 배우자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결혼 동기부터 점검해 보시고 나에게도 의존적인 구석은 없는지 살펴보십시오. 또한 무엇보다도 태어날 아기의 미래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누가 진정 아이에게 필요하며 더 잘 양육할 수 있을 지 따져보고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양육권을 양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남편이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면 아이를 기를 대책이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요? 만약 남편과 이혼할 생각이라면 앞으로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도 경제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므로 그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자원은 무엇이 있으며, 주변에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가 있는지 찾아 보십시오. 혼자서 이런 점검을 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발견하기 어렵다면 상담을 받아도 좋겠지요. 남편과 함께 살든 헤어지든 간에 그것이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것이거나 막연한 현실도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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