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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자기 가족을 이해만 하라는 일방적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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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442회 작성일 04-03-19 13: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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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어져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br />
님은 시집중심으로 생각하는 남편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집문제가 생기면 남편과 다투게 되고 부부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를 걱정하면서 해결방법을 찾고 계신다고 이해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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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님은 성격적인 차이로 남편과 결혼 전부터 많이 다투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 다 고집이 세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성격이라면, 문제가 생기면 함께 협력해서 해결하기보다는 서로 자신이 원하는 방법만 옳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잘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없으면, 자신은 잘못이 없고 상대방만 잘못한다고 비난하게 됩니다. 시집문제 이전에 두 사람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부가 기본적으로 서로 비난하는 사이라면 어떤 문제라도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으면 다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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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님과 남편은 가족에 대한 이해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태도를 보면 님이 순종적인 아내나 며느리가 되길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맏며느리로서 시집만을 생각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님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고 시어머니는 화를 내고 가버리고, 남편은 폭언과 폭행까지 했다는 것은 이러한 태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님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해야 하고 언제나 요구만 하는 시댁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님은 순종적인 맏며느리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가족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갈등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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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편이 어려서부터 효자라는 칭찬을 받고 자랐다면, 남편과 시부모님과의 관계나 남편이 시댁에서 어떤 위치를 갖고 있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은 맏이라는 위치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겠지만 많은 부담을 가지고 성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글 내용에서 나타난 시어머니의 태도는 강한 통제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남편도 자라는 과정에서 님이 시댁에서 요구받는 것처럼 항상 잘해야 하고, 부모님의 욕구를 채워주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자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편이 부모님과 자신의 욕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부모님에 대해 언제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남편은 시댁에 대한 불평을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남편의 부모님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왜 남편이 자신의 가족을 불쌍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면, 남편의 현재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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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님이 남편이나 시댁에 관한 태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결혼과정부터 어떤 도움도 주지 않은 시댁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언제나 도움을 주는 친정을 비교하면서 시댁의 요구가 부당하고 억울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 4년이 지나는 동안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고 참기만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알아서 잘 해주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참을 수 없을 때 불평을 쏟아놓지는 않았는지요? 처음부터 시댁의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비난 없이 적절히 표현하였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시댁에 대한 어떤 불평도 받아드리려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남편에게 님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시댁이나 남편을 무시하는 마음과 이들이 어떤 요구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님이 아무리 이를 숨기려고 해도 이런 마음이 있다면 상대방이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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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님은 분노를 폭팔 할 수밖에 없고 남편은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정도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발전한 상태입니다. 우선 폭력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상 님이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폭력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댁의 요구에 대해서는 님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한계를 지을 수 있습니다. 님이 시댁의 요구에 대해서 한계를 지을 수 있으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남편을 비난하지 않고 님의 솔직한 마음을 남편에게 표현해보시기 바랍니다. 님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로 남편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면 남편도 다르게 받아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으로 짐작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면 상담을 통해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님의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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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wrote:<br />
> 결혼 후 4년째 되는 부부이고 현재 저는 임신중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간의 성격적인 문제들(둘 다 고집이 세고 자기 잘못을 인정 안하려는 경향이 강함)로 많이 싸웠었고 결혼 후부터는 거기다 더해서 남편의 가족들 문제로 항상 싸우면서 살아왔습니다.  물론 제가 많이 참고 이해해야 그 관계 유지가 가능한 경우였습니다.  남편의 부모님은 시골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물론 못배우고 경제적으로 그다지 넉넉하지도 않으십니다.  하지만 서울에 사시는 제 부모님 또한 그 비슷한 경우이고 말씀하시는 걸로나 사시는 수준을 보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효자 소리 들으며 자랐는데 결혼하면서도 부모님에게서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아무런 도움 없이 거의 고아처럼 혼자서 결혼하고 집을 살 때도 부모님들 걱정하신다고 자기 집에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고아같은 남자와 결혼했다고 걱정하시던 친정 부모님이 대신에 결혼때나, 집 살 때, 아니면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 도와주셨고 저는 그 때문에 더더욱 맘이 상했습니다.  여태까지 시부모님, 시동생 부부에게 선물 하나 받은 거 없이 언제나 맏이이고 잘?gt; ?아들이라서 시집에 항상 해드리기만 했습니다.  거기다가 시어머니는 말씀을 굉장히 함부러 하셔서 언제나 제 맘을 상하게만 해오셨고(외모에 대한 직접적인 험담이나 무시, 다른 며느리들과의 비교 등) 남편에게 속상해서 시집 식구들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언제나 제게 화를 내면서 심한 경우 폭언이나 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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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임신 기간에도 제가 입덧으로 힘들 때 올라오신 시어머니께서 일주일을 있다가 가셨는데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남편에게 불만을 이야기했다가 심하게 싸워서 제가 한달간 친정에 가있다가 지금 다시 와서 생활하고 있는데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어머니께서 그때 임신으로 힘든 저를 앉혀놓고서 당신 아들이 저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 불효자가 됐다고 제가 결혼할 때부터 잘못한 것을 하나하나 다 말씀하시더군요.  언제나 이해 안되는 걸 억지로 참고 살아왔는데 정말 심하다 싶어서 참고 말하지 않았던 그간의 제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화가 나셔서 내려가셨거든요.  남편은 그후 제가 시어머니 맘 상하게 했다고 한달간을 임신한 아내를 괴롭히더군요.  폭언에 급기야 폭행까지 가서 결국 제가 피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정으로 피했답니다.  정말 그때는, 그리고 지금도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맘속에서 떠나질 않는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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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가족은 모두 불쌍하고 그래서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되고 해야 되는 건 저희 친정에서 다 해야 하고(여자덕 보는 것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이해 못하고 불만을 이야기하면 화를 내고 폭언이나 심한 경우 폭행을 일삼는 남편과, 당신들 입장에서만 항상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부모나 형제의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하면서 며느리의 의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시집 식구들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아기 생각해서 출산 때까지 잘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순간순간 집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남편과 시집 식구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이젠 신물이 납니다.  주변에서 보면 시집 식구들과 비슷한 상황에서도 말한마디라도 서로 좋게 하면서 지내는데 아무런 의무나 주고받음 없이 항상 받기만 하면서 저에게 함부러 대하는 시집 식구들, 그리고 그것을 부추기고 조장하기만 하는 남편, 물론 남편 잘못도 크다고 봅니다.  남편 사고 방식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  자기 가족들만 불쌍하다는 뿌리깊은 생각 말입니다.  <br />
> <br />
> 평소에 아무리 무시하고 생각 하지 않으려고 해도 부딪힐 때마다 쌓였던 화가 폭발해서 제가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 남편과 싸워 제가 더 힘들어지니까요.  제가 보기엔 그런 남편이나 시집 식구들이 변할 리는 만무하고 제가 남편과 헤어지는 방법밖에 없는 걸까요.  아기를 생각해서 평생을 이렇게 살기도 힘들 것 같고..  좀더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도움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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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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