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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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982회 작성일 04-04-20 17:45본문
행복님, 지난번 답이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br />
4월 17일과 18일에 연이어 다시 글을 주셔서 함께 답을 드립니다. 행복님은 남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남편과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계신다고 이해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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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문제가 행복님과 남편의 관계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시댁과 적절한 경계선을 갖는 것이 물론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적절한 경계선이란 남편이 부모님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분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을 긋고 지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문제도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다 해 주어야 자식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알고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다 채워주지 않아도 자식으로서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행복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짓고 남편에게 이를 분명히 말하고 마음이 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댁에 한달에 얼마씩 일정금액을 드리고 도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합리적인 이유(집마련 등)를 들어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설명하고, 남편과 이를 지키겠다는 합의를 하는 것도 행복님이 남편과의 관계에서 경계선을 설정하고 지켜내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br />
<br />
행복님과 남편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받지 못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님의 월급과 저금액을 알고 싶어하는 남편과 이를 알리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숨기는 님의 관계는 서로 불신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이해받기를 바라지만, 이러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아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이해됩니다. 이런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불신과 실망은 깊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굳어질 수 있습니다. 행복님이 이해받고 사랑받지 못해서 슬픈 것처럼, 남편도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힘들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남편은 이러한 불만과 아픈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수동적으로(부부관계 거부, 저녁식사 거부 등)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변화하려면 자신의 힘든 마음을 표현하고 이해받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지하철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행복님의 마음에는 깊은 아픔과 실망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사랑받기 위해 이렇게 아파하는 마음을 알리고 이해받는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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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남편과의 좋은 관계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님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남편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이 관계를 지속시키는 결과가 됩니다. 우선 행복님의 태도나 언행이 남편의 반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면 상대방의 반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행복님과 남편은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이고 지지하는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행복님이 남편의 힘든 마음을 읽어주고 남편의 장점을 찾아 인정해 준다면 남편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까요? 어떻게 연애할 때처럼 남편이 '긍정적인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굳어진 태도는 변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힘든 경우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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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wrote:<br />
> 선생님 안녕하세요<br />
> 저는 공개상담실 1326번 1343번의 상담을 의뢰했던 결혼 1년차 새댁입니다.<br />
> <br />
> 많은 갈등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남편의 태도입니다.<br />
> 결혼초 남편은 생떼를 쓰거나 내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트집을 잡아 괴롭혔습니다. 그 와중에 저도 이성을 잃고 감정으로 대하게 되었지요.<br />
> 그런데 이제는 서로에게 시들한 느낌이 들어요.<br />
> <br />
> 나의 태도에서 배려가 없다고 비난을 일삼고 <br />
> 부정적인 태도로만 나를 바라봤을때 남편이 죽도록 싫었습니다.<br />
> 그런데 어느새 이제는 내가 그가 싫어지기 시작하더군요.<br />
> <br />
> 가끔 지하철에서, 길을 가다가 , 잠자리에서 주루룩 눈물이 흐른답니다.<br />
> <br />
> 남편은 애정 표현을 할 줄 몰라요.<br />
> 부부 관계도 하지 않고 ,<br />
> 제가 늦게 퇴근하고 돌아오면 먼져 귀가한 사람이 오히려 오늘 너무 피곤하다면서 ,식사를 하자고 해도 안하겠다고 해서 저는 몹시 배가 고프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 (제가 계속 조르지 않으니까) 늦은 밤 "식사하러 나가자" "라면 먹을래"한답니다.저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있기에 그냥 자자고 하구요.<br />
> <br />
> 물론 시댁일 때문에 가족들을 책임지려는 사명감으로 무장된 사람이기에혼자서 무겁게 살아가고 있지요.<br />
> 어린시절 함께 놀던 동생이 죽은이후로 부모에게 잘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과<br />
> 부모들을 돈으로 통제하고 살았다는 남편.사업에 실패하신 이후 오로지 장남 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부모와 형제들...<br />
> 사랑받으려 하는 남편,<br />
>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br />
> 그런데 남편은 연애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긍정적인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지요.<br />
> 가끔 남편을 안아주어도 그사람안에 벽이 너무 높습니다.<br />
> 나도 벽을 느끼지만 나까지도 내색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 본성대로 행동하다가 얼른 태도를 바꾸지요.<br />
> 그런데 선생님 정말 힘이드네요.<br />
> 바라기만하는 남편,<br />
> 부족함을 느끼는 남편,<br />
> 어떻게 해야 할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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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4월 17일과 18일에 연이어 다시 글을 주셔서 함께 답을 드립니다. 행복님은 남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남편과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계신다고 이해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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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문제가 행복님과 남편의 관계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시댁과 적절한 경계선을 갖는 것이 물론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적절한 경계선이란 남편이 부모님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분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을 긋고 지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문제도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다 해 주어야 자식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알고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다 채워주지 않아도 자식으로서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행복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짓고 남편에게 이를 분명히 말하고 마음이 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댁에 한달에 얼마씩 일정금액을 드리고 도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합리적인 이유(집마련 등)를 들어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설명하고, 남편과 이를 지키겠다는 합의를 하는 것도 행복님이 남편과의 관계에서 경계선을 설정하고 지켜내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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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님과 남편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받지 못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님의 월급과 저금액을 알고 싶어하는 남편과 이를 알리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숨기는 님의 관계는 서로 불신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이해받기를 바라지만, 이러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아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이해됩니다. 이런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불신과 실망은 깊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굳어질 수 있습니다. 행복님이 이해받고 사랑받지 못해서 슬픈 것처럼, 남편도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힘들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남편은 이러한 불만과 아픈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수동적으로(부부관계 거부, 저녁식사 거부 등)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변화하려면 자신의 힘든 마음을 표현하고 이해받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지하철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행복님의 마음에는 깊은 아픔과 실망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사랑받기 위해 이렇게 아파하는 마음을 알리고 이해받는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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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남편과의 좋은 관계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님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남편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이 관계를 지속시키는 결과가 됩니다. 우선 행복님의 태도나 언행이 남편의 반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면 상대방의 반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행복님과 남편은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이고 지지하는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행복님이 남편의 힘든 마음을 읽어주고 남편의 장점을 찾아 인정해 준다면 남편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까요? 어떻게 연애할 때처럼 남편이 '긍정적인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굳어진 태도는 변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힘든 경우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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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wrote:<br />
> 선생님 안녕하세요<br />
> 저는 공개상담실 1326번 1343번의 상담을 의뢰했던 결혼 1년차 새댁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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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갈등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남편의 태도입니다.<br />
> 결혼초 남편은 생떼를 쓰거나 내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트집을 잡아 괴롭혔습니다. 그 와중에 저도 이성을 잃고 감정으로 대하게 되었지요.<br />
> 그런데 이제는 서로에게 시들한 느낌이 들어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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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태도에서 배려가 없다고 비난을 일삼고 <br />
> 부정적인 태도로만 나를 바라봤을때 남편이 죽도록 싫었습니다.<br />
> 그런데 어느새 이제는 내가 그가 싫어지기 시작하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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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지하철에서, 길을 가다가 , 잠자리에서 주루룩 눈물이 흐른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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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애정 표현을 할 줄 몰라요.<br />
> 부부 관계도 하지 않고 ,<br />
> 제가 늦게 퇴근하고 돌아오면 먼져 귀가한 사람이 오히려 오늘 너무 피곤하다면서 ,식사를 하자고 해도 안하겠다고 해서 저는 몹시 배가 고프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 (제가 계속 조르지 않으니까) 늦은 밤 "식사하러 나가자" "라면 먹을래"한답니다.저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있기에 그냥 자자고 하구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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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시댁일 때문에 가족들을 책임지려는 사명감으로 무장된 사람이기에혼자서 무겁게 살아가고 있지요.<br />
> 어린시절 함께 놀던 동생이 죽은이후로 부모에게 잘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과<br />
> 부모들을 돈으로 통제하고 살았다는 남편.사업에 실패하신 이후 오로지 장남 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부모와 형제들...<br />
> 사랑받으려 하는 남편,<br />
>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br />
> 그런데 남편은 연애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긍정적인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지요.<br />
> 가끔 남편을 안아주어도 그사람안에 벽이 너무 높습니다.<br />
> 나도 벽을 느끼지만 나까지도 내색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 본성대로 행동하다가 얼른 태도를 바꾸지요.<br />
> 그런데 선생님 정말 힘이드네요.<br />
> 바라기만하는 남편,<br />
> 부족함을 느끼는 남편,<br />
> 어떻게 해야 할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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