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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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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울한 날 댓글 0건 조회 3,612회 작성일 04-06-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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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감당이 안되기에, 아니 이젠 주위의 사람들조차 고민을 들어주려 하지 않기에 여길 찾아 글을 올립니다.<br />
제 나이 이제 33살! 6년전에 남편과 이혼을 하고 전 남편의 자식을 데리고 혼자살았습니다. 그러던중 한 남자를 알게되었고 물론 그 남자는 총각이었죠.<br />
재혼이란건 생각지도 못한 나에게 그는 결혼을 하자고 하였고 어느 덧 제 자신도 보통의 여자로 살고싶었나 봅니다.<br />
그 남자의 아버지가 폐암 말기라 저희는 결혼식을 올릴 겨를도 없이 바로 살림을 꾸려나갔습니다. 살림을 시작하고 몇일후 저희 시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br />
그런데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같이 살던 후 부터 그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화라고는 낼줄 몰랏던 사람이 작은 일에도 화를 냈고 사소한일에도 가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그 사람의 성질을 건드리면 술을 마셔댔고,난폭한 사람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유증인가 싶었고, 나와 전 남편의 아들땜에 힘든 직장생활을 하는게 힘들어서 그런가부다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그런 행동은 점점 잦았고 어느 날 드디어 그는 나에게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다음날 들어와 저희 친정 부모님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더군요. 전 진단서도 끈고 모든 준비를 해놓았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한 번은 용서를 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연애당시엔 정말 이런일은 드라마에서나 있는일처럼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물론 전 남편의 제 아들또한 그는 이뻐했고, 아들도 그를 잘 따랐으니까요.<br />
그런데 처음의 폭력이 이루어진 후로는 날 때리는 일은 드물었지만 사소한 일에 술을 마시곤 살림살이를 집어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저희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소원이라며 결혼식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이도 결혼식을 올리면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질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이제와 말이지만 저희 시댁에서는 제가 이혼녀이고 아들이 있는걸 알면서도 전혀 반대를 하지 않으셨습니다.이상한 생각이 들었죠. 오히려 시골분들이라면 그런 저를 더욱 반대했을텐데 말이에요.결혼식 얘기가 나오던중 전 임신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댁에서는 결혼을 더욱더 서둘렀고, 2주일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안한 상태구요.그를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쌍둥이를 임신한 저는 다음달에 아이를 출산하러 갑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직까지도 가출과 폭헹을 일삼고 있습니다. 주로 주말이 되면 꼭 술을 마셔야하고, 더욱 짜증이 심해집니다. 저는 지금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해야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br />
주위의 사람들은 이젠 더이상 제 남편을 인간으로 생각지 않습니다.<br />
세상의 온갖 나뿐 행동은 다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임신을 한 저 때문에 일단은 그냥 참으라고만 합니다.<br />
지금 현재의 제 아들한테도 너무 창피하고 좋은 아빠를 만들어 준다던 약속이 오히려 아들한테 상처를 주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br />
아들은 엄마랑 둘이만 살자고 합니다. 어찌할까요.<br />
좋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간절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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