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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디까지 참아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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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란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171회 작성일 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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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님의 글을 읽으면서, <br />
저에게는 1) 시댁이나 남편에게 좀더 잘하지 못한다고 자신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님의 목소리 2) 지속적으로 남편을 보호하고 이해하려는 님의 모습이 크게 다가왔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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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녹음되고 있는 '좀더 잘해'라고 야단치는 목소리는 언제 누구로부터 생긴 것일까요? 그리고 왜 님께서 시댁에 잘 해야만 남편이 어긋나는 행동을 안하고 중심을 잡는다고 생각하는지요? 또한 남편과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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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의 의견 속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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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문제는 접어두고 님의 경우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br />
1)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댁이나 가족으로부터 존중받는 행동을 불편해 하거나 혹은 무시받는 것에 대하여 적절한 표현반응을 하기가 힘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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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님은 자신을 남편과 비교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여, 시댁에 잘해야지만 남편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남편 배우자의 문제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상대방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br />
<br />
3)어린시절 원가족 관계에서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고 느낄 때는 행복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br />
<br />
님은 시댁에 행하는 선행 행위에 따라서 남편으로부터 인정받는 존재가 아니라, 단지 가족 구성원으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서 귀하고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님께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특히 남편이나 자녀까지도 님을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님께서 시댁과 남편의 문제로 얼마나 노력하였고 힘들었는지 스스로 위로하고 지지해 줄 뿐만 아니라 그 역할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돌보는 행동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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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 wrote:<br />
> 상담원선생님의 좋은 말씀 보았습니다.<br />
> 내 자신을 먼저 챙기고 나의 즐거움이나 행복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는 모르겠지만,우선 아이들 아빠가 돌아올려고 애를 쓰고 자신부터 변할려고 노력하는게 보입니다.<br />
> 우리 부부사이는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힘들겠지만,얘들을 위해 저도 많이 애쓰고 있습니다.<br />
> 그런데 시댁식구가 또한번 저를 절망속으로 몰아넣습니다.<br />
> <br />
> 맨처음 연애할때는 그 사람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br />
> 집안환경이나 주위 조건들은 너무 안 좋았지만,참을 수 있었고 나도 최대한 잘해 주어서 시댁 식구들이 나아지기를 바랬습니다.<br />
> 그렇게 기대를 하면서 남편과 시댁에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br />
> <br />
> 남편은 막내이고 위로 형님들이 세 분이나 계시지만,다들 능력도 따르지 않을 뿐더러 돈이 좀 모이면 술 마시고 여자사귀고 처 자식이나 부모님은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않습니다.<br />
> 저희가 부모님에게 드린 용돈마저 뺏으러 드는 파렴치한 사람들입니다.<br />
> <br />
> 저는 이 집안에 시집와서 남편은 그 사람들과 분명히 다르다고 믿고 있었고,<br />
> 남편도 형님들과 비교되어지는 것을 가장 싫어했으며,자기 집안이나 학벌에 관해서는 자격지심이 굉장히 강해서 이야기하는것 조차 싫어합니다.<br />
> <br />
> 그동안 남편의 외도를 알기 전에는 나도 힘들지만, 시댁에 잘하면 남편도 시댁식구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했는데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br />
> <br />
> 우리아이들이 커서 큰아빠,할머니,할아버지에 대해 창피해하고 무시할까봐 걱정입니다.<br />
> 또한가지 걱정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착해서 이 분들을 모른척하지 못하고 계속 우리처럼 도와주는 것입니다.<br />
> <br />
> 남편은 마음이 여려서 그런지 괴롭다고 하면서도 시댁에 문제가 생기면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주고 도와줍니다.<br />
> <br />
> 남편친구나 주위분들도 시댁사람들은 모른척해야 자기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나서지 마라고 충고합니다.<br />
> 지금까지는 부모님생활비외에 형님얘들 학원비까지 대어주고 공부시키고 있으나 언제까지 우리가 형님들 뒷바라지를 해야하나 답답합니다.<br />
> <br />
> 남편의 외도를 알고나서는 시댁 사람들이 더 끔찍히 싫습니다.<br />
> 남편의 외도도 어렸을적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아버님의 외도나 술주정을 보고 자라서 그런가보다하고 이해할려고 하지만,<br />
> 전에처럼 시댁식구들한테 잘 하기는 힘이 듭니다.시댁사람들만 보면 눈도 마주치기 싫고 속이 꽉 막힐것 같아 아무말도 나오지 않습니다.<br />
> <br />
> 그런데 내가 남편가족들을 무시하거나 모른척하면 내남편도 어긋나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br />
> 그동안 남편의 생활이 못마땅해도 책임감이나 성실성이 전혀없어도 나를 배반하지는 않겠다는 믿음때문에 시댁한테도 잘 할 수 있었는데...<br />
> 앞으로는 시댁에 더 잘해야 남편이 진정 고마움을 알고 중심을 잡을 것인지,아니면 내 감정을 숨기지말고 표현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br />
> <br />
> 내가 솔직하게 표현하면 그 순간 내 맘은 편할지 모르나,영영 남편과 나사이가 지금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br />
> <br />
> 우리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현명한건지 시댁사람들이 정말 끔찍히 싫다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br />
> 모든것을 벗어나 이민을 가고 싶기도 합니다.<br />
> <br />
> <br />
<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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