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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에게 잘못이 있는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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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121회 작성일 04-12-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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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남편이나 친정어머니나 언니가 미워진다는 님의 말에서 님이 힘들어하고 계신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br />
님은 현재 자신이 불행한 이유가 남편, 친정어머니, 언니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가요?  님이 원하는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님이 하고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가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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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자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때문에 힘들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아이를 맡기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것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24시간 묶이는 일이고 휴식시간도 없는 힘든 일입니다. 혼자 하루종일 아이하고만 있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던 님에게는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님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하거나, 나이가 같은 아이들을 가진 어머니들과의 모임을 만들어서 서로 만나는 것 등도 집밖을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되지 않을까요?      <br />
만약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님이 원하는 것이라면, 아이를 맡아주지 않는 친정어머니나 언니가 원망스럽게 생각될 수 도 있겠지요.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원한다면,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직장을 나가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를 책임지는 것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사람은 님 자신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필요한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라도 내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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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사회생활을 통해 받는 인정못지 않게 중요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님의 글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읽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능력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부모의 역할은 어떤 다른 사회적 역할못지 않게 중요한 일입니다. 엄마로서 자신의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즐긴다면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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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자신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상대방은 이를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 친정어머니, 언니가 미워지는 이유도 님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나 친정어머니나 언니는 그들의 상황이 있고, 어쩌면 님을 돕고 싶어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욕구도 내 욕구처럼 중요하다는 이해가 필요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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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관계가 아이가 있기 전에는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으로는 남편의 문제를 잘 알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다정하고 헌신적이던 남편이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님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실망스럽겠지요.<br />
처음에는 귀기우리던 남편이 점점 무뚝뚝해지고 님의 호소를 회피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십시오. 집에 들어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를 떠맡거나 직장에 전화를 해서 당장 들어오라고 폭언을 하는 님의 태도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읽습니다. 남편을 비난하고 강요하면 남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을 닫게 됩니다. 남편과의 대화를 원하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불만을 폭팔적으로 터트리거나, 남편을 비난한다면 남편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혼을 하자' 는 등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주는 표현입니다. 남편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대화태도가 필요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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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십니다. 자신의 문제를 보고 해결하려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고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혼자 어려우시면 자신의 만족스런 삶을 위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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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 wrote:<br />
>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대기업공채로 회사에 입사했고, 그당시 유학생이었던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같이 미국으로떠나면 유학중이었던 남편에게 방해가 된다며 시부모님은 결혼당시 무척 반대하셨고(결국은 시댁에서 저에대한 경제적 부담감까지 떠 안을까봐 반대했던 것이었습니다), 친정쪽에서 저에대한 금전적 책임을 질테니 결혼을 허락하자 제안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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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당시 시댁의 그런 행동에 상처를 받은 저는 남편과 결혼후에 미국에 가지않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남편과 떨어져 지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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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공부했던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프리랜서로 자기일을 하며, 저는 직장을 다니며 3~4년간은 행복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무척이나 헌신적이었고, 저도 금전적인 능력이 부족한 남편이었지만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그런 생활이 좋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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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여러가지 직장일에 지친 저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바로 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별로 아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저였기에 두려움이 컸습니다.하지만  아기를 임신했을때, 주위에서 여러사람들이 축하해 주었고,첫 아기라 두려움을 갖는 저에게 친정어머니와 언니, 남편은 당신들이 아기를 길러줄테니 걱정말라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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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후로 남편의 일은 무척이나 바빠지기 시작했고,저를 도와주시겠다는 친정어머니는 나이가 많아 이제 아기는 못보겠다고 말씀하시고, 언니는 자신의 두 아이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빠해, 결국 저 혼자 아기를 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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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아기가 태어난 후 3달 정도, 책을 쓴다는 핑계로 각방을 쓰고, 아기가 깨면 내가 돌볼테니 제발 방을 같이 쓰자는 제 부탁도 번번히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정하던 남편도 점점 무뚝뚝해지고, 저도 남편에게 무뎌갔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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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지금 너무나 바빠 1주일에 하루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는 서울에 있는 친정이나 시댁하고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와 하루종일 아기 얼굴만 바라보다 지쳐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편의 시설도 하나없어, 사람 얼굴조차 보기 힘든 곳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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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제 자신을 생각하다보면 왠지모르게 화가나고 우울해 지고, 남편에게, 그리고 친정엄마와 언니가 너무나 미워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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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남편이 밖에서 일을 하는 것 조차, 고생한다고 느끼기 보다는 혼자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는생각에 화가납니다.(그렇다고 큰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하는 생각도 자주 하면서 화가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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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와 녹초가 된 남편에게 아기와 함께 놀아달라고 등을 떠밀고, 일로 모음을 갖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들어오라고 폭언을 퍼붓기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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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던 남편은 이제 저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제가 힘든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 말도 걸어보고 메일도 몇번 써봤지만 답장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집에 아기와 저 남편 셋이 있을때도, 저와 남편은 거의 대화하지 않습니다. 아기앞에서는 방긋방긋 웃는 저희는 정작 서로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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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이사온 집에 곰팡이가 심하게 슬어 제가 호흡기에 크게 문제가 생긴일이 있습니다. 열흘이 넘도록 잠을 못잘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해서 친정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하룻밤 자면 낫지 않겠어? 라고 말하며 무시했습니다. 기르던 개가 아파도 그정도는 아니겠다 싶을 정도로 무심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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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마신 술때문에 남편이 힘들어 하며 무덤덤하게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일인데다, 얼마전부터 케잌이 먹고 싶어 남편에게 생일이니 케익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사주었고, 저는 그 표정때문에 무척이나 속이 상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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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집 근처에서 무료공연이 있어 외출하고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생일인데 저녁 맛있는거 사줄께'라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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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남편은 별거 없으면 집에서 먹지? 하며 집에 먹을꺼 뭐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 화가 나면서 남편에게 오늘 느낀 불쾌한 감정들을 큰 소리로 말하며, 이렇게 살 바엔 이혼하자고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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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저에게 이러더군요. 자신에게 너무 의존하는 제가 너무 짜증스럽고 피곤하며 예민한 저에게 맞춰주고 싶지도 않다고. 하지만 이혼하자는 말에는 아무말도 없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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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남편과 함께 대화로 풀어가려는 노력을 했음에도 계속 무시당하기만 했습니다. 아기만 돌보면서 이런 외지에 쳐박혀 사는 제가 처량하게 느껴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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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혼이 최선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끔 족쇄처럼 느껴지지만, 제 아기는 이제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아기를 위해서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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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남편에게 대화를 요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번번히 무시당했으니까요..남편이 대화를 해주지 않는다면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겠다는 제 말도 코웃음으로 넘겨버린 사람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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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혼자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지요. 아니면 어떤 식의 도움이라도 청할 수 있는지요. 지혜를 나누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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