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법이 나을까요... 시댁과의 적정선.. 남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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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씨 댓글 0건 조회 3,363회 작성일 05-02-18 11:47본문
제가 스스로 옭아맨 '희생'이란 거미줄에서 못헤어 나온건지... <br />
착한 컴플렉스가 걸린건지... 도무지 모르겠어요...<br />
<br />
한번 상처가 있는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자식도 하나 있구요. 수많은 반대속에서도 결국 <br />
그를 선택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r />
이제 좀 행복이라는 단어가 슬슬 와 닿아가서... 얼마간은 행복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br />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요.<br />
<br />
남편될 사람과 날을 잡아놓고는 양쪽 부모님 허락하게 시댁에서 현재 살구 있어요..<br />
시댁에는 식구가 10명이 넘습니다. 피치 못해 친척까지 같이 지내고 있어요.<br />
어차피, 결혼 후에는 바로 옆 아파트지만.. 나가살기로 정했구요.<br />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먼저 그의 아이지만, 내가 안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br />
하루라도 빨리 정을 붙이기 위함이었고,, 데이트 비용 등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자는 계산이었고,,, 한시라도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br />
<br />
이러한 상황에서 요즘,, 너무 지쳐가는 건 <br />
시댁(그 사람을 포함한)의 '당연시 되는 모습' 과 나의 '착한 컴플렉스' 사이에서의 괴리감입니다. 처음에는 '나'라는 존재를 고마워하던 사람들이 점점.. 모든 걸 당연시하게 되고..<br />
기대치를 높여가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제가 제 스스로 지나치게 착하게 보이고 싶었던 이중성이 숨어있었습니다.. <br />
근데, 살아보니... 그 많은 식구들이 점점 짐으로 느껴집니다. (장남이거든요)<br />
물론 그 분들은 잘해주시긴 하지만,, 부담되고, 회사에서 지친 몸으로 들어가면 짜증만나고..<br />
제가 잘할때만 그 분들도 내 편이라는 걸 깨닫게 되니 모든게 다 싫어집니다. 지치고...<br />
하다못해 화장실도 맘편히 못쓰고, 집에 있을땐 식사때마다 챙겨야하고(처음에는 가족간의 정이라 여겼지만, 점점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더군요)<br />
<br />
'나도 내 집에서 결혼 전까지는 해보고 싶은 거 하고,, 편하게 좀 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이제 와 결혼 전까지 발뺀다 하면 시어른들은 '지만 생각한다'고 여길테고... 아이한테도 미안해지고 혼란을 줄 것 같아서. 그러면서도 이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 남편될 사람한테 짜증만 내게 되고.<br />
<br />
또 한가지 문제는 평소 가정적이지만,,,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이제는 여자는 다 끊었다하지만) 하는 남편도 꼴비기만 싫어집니다. 많은 시간을 나와 할애하려고 하고, 요리도 하고 주말마다 여행도 델고 다니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남자이긴 하지만... (그걸 왜 고마워 안하냐고 하더군요... 어제는...ㅠㅠ)<br />
<br />
회사 후배에게 새벽 1시 넘어 발신이 찍혀있는 남편. 말로는 왜 1차 끊나고 도망갔냐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며 적반하장... 내 핸드폰을 왜 보냐며 화를 막 냅니다. (나도 아는 여자애고 설마싶기는 하지만... 내숭과인 여자애라 솔직히 신경은 쓰입니다)<br />
"자기는 정말 아닌데, 잘 살려고 하는데 니가 가끔씩 한번 이러면 돌겠다"는 겁니다.<br />
(예전에 양다리도 걸치고 그랬거든요. 그 전적때문에... 저도 좀 예민해서 다른 여자들보단 더 볶았겠죠) <br />
그래도 남들, 친구들 바가지 긁는 거에 비하면 난 한참 어리숙하고, 그러지도 않는 편인데..<br />
(모르겠습니다.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장난이 아니던데)<br />
그러면 나도 피곤하고, 그도 나를 피곤시 여기는 존재가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br />
그래서 놔두는 편인데... (그 며칠전엔 새벽 4시에 카드 이십 몇만원을 긁어서 오더군요)<br />
예전에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는 아직도 그를 못잊겠다고 죽는 소리해대구(건너건너 들려오더군요)<br />
스스로 태연해지자, 그런 쓸데 없는 의심하지 말자, 괜한 오해하지 말자. 하면서도<br />
스트레스만 가중됩니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술 한잔 마시며 풀 수 있는 입장도 아니구.<br />
<br />
도대체 전 어떡해야 이러한 무의미한 시간을 없애고 , 좀 건설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br />
막상 대화를 좀 해보려하면... 솔직한 이야기는 안나오구...<br />
친구들은 내가 못되질 필요가 있다는데... 정말 이런 내 자신이 싫습니다...<br />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이러한 사소한 일들이 자꾸 쌓여가니, 억울해지고 서럽고 그렇네요.<br />
<br />
억울함/희생/인내/보상심리 이러한 마음으로 가득찬 제가... 어떻게 좋은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 요즘같아선 절망뿐입니다. 정말...<br />
점점 사랑도 잃어가는 것 같고, 처음 느꼈던 감정들도 퇴색되고, 열의도 노력도 사라지게 되고.<br />
주변에서 아무리 "니 신세 니가 볶는다"고 뭐라해도...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고, 결과물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는데... 자꾸 마음이 변해가는 제가 미워지기도 하고...<br />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ㅠㅠ<br />
<br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br />
그냥 넋두리긴 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네요..<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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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컴플렉스가 걸린건지... 도무지 모르겠어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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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상처가 있는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자식도 하나 있구요. 수많은 반대속에서도 결국 <br />
그를 선택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r />
이제 좀 행복이라는 단어가 슬슬 와 닿아가서... 얼마간은 행복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br />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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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될 사람과 날을 잡아놓고는 양쪽 부모님 허락하게 시댁에서 현재 살구 있어요..<br />
시댁에는 식구가 10명이 넘습니다. 피치 못해 친척까지 같이 지내고 있어요.<br />
어차피, 결혼 후에는 바로 옆 아파트지만.. 나가살기로 정했구요.<br />
제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먼저 그의 아이지만, 내가 안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br />
하루라도 빨리 정을 붙이기 위함이었고,, 데이트 비용 등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자는 계산이었고,,, 한시라도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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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요즘,, 너무 지쳐가는 건 <br />
시댁(그 사람을 포함한)의 '당연시 되는 모습' 과 나의 '착한 컴플렉스' 사이에서의 괴리감입니다. 처음에는 '나'라는 존재를 고마워하던 사람들이 점점.. 모든 걸 당연시하게 되고..<br />
기대치를 높여가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제가 제 스스로 지나치게 착하게 보이고 싶었던 이중성이 숨어있었습니다.. <br />
근데, 살아보니... 그 많은 식구들이 점점 짐으로 느껴집니다. (장남이거든요)<br />
물론 그 분들은 잘해주시긴 하지만,, 부담되고, 회사에서 지친 몸으로 들어가면 짜증만나고..<br />
제가 잘할때만 그 분들도 내 편이라는 걸 깨닫게 되니 모든게 다 싫어집니다. 지치고...<br />
하다못해 화장실도 맘편히 못쓰고, 집에 있을땐 식사때마다 챙겨야하고(처음에는 가족간의 정이라 여겼지만, 점점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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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집에서 결혼 전까지는 해보고 싶은 거 하고,, 편하게 좀 살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이제 와 결혼 전까지 발뺀다 하면 시어른들은 '지만 생각한다'고 여길테고... 아이한테도 미안해지고 혼란을 줄 것 같아서. 그러면서도 이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 남편될 사람한테 짜증만 내게 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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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문제는 평소 가정적이지만,,,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이제는 여자는 다 끊었다하지만) 하는 남편도 꼴비기만 싫어집니다. 많은 시간을 나와 할애하려고 하고, 요리도 하고 주말마다 여행도 델고 다니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남자이긴 하지만... (그걸 왜 고마워 안하냐고 하더군요... 어제는...ㅠ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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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후배에게 새벽 1시 넘어 발신이 찍혀있는 남편. 말로는 왜 1차 끊나고 도망갔냐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며 적반하장... 내 핸드폰을 왜 보냐며 화를 막 냅니다. (나도 아는 여자애고 설마싶기는 하지만... 내숭과인 여자애라 솔직히 신경은 쓰입니다)<br />
"자기는 정말 아닌데, 잘 살려고 하는데 니가 가끔씩 한번 이러면 돌겠다"는 겁니다.<br />
(예전에 양다리도 걸치고 그랬거든요. 그 전적때문에... 저도 좀 예민해서 다른 여자들보단 더 볶았겠죠) <br />
그래도 남들, 친구들 바가지 긁는 거에 비하면 난 한참 어리숙하고, 그러지도 않는 편인데..<br />
(모르겠습니다.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장난이 아니던데)<br />
그러면 나도 피곤하고, 그도 나를 피곤시 여기는 존재가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br />
그래서 놔두는 편인데... (그 며칠전엔 새벽 4시에 카드 이십 몇만원을 긁어서 오더군요)<br />
예전에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는 아직도 그를 못잊겠다고 죽는 소리해대구(건너건너 들려오더군요)<br />
스스로 태연해지자, 그런 쓸데 없는 의심하지 말자, 괜한 오해하지 말자. 하면서도<br />
스트레스만 가중됩니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술 한잔 마시며 풀 수 있는 입장도 아니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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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전 어떡해야 이러한 무의미한 시간을 없애고 , 좀 건설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br />
막상 대화를 좀 해보려하면... 솔직한 이야기는 안나오구...<br />
친구들은 내가 못되질 필요가 있다는데... 정말 이런 내 자신이 싫습니다...<br />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이러한 사소한 일들이 자꾸 쌓여가니, 억울해지고 서럽고 그렇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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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희생/인내/보상심리 이러한 마음으로 가득찬 제가... 어떻게 좋은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 요즘같아선 절망뿐입니다. 정말...<br />
점점 사랑도 잃어가는 것 같고, 처음 느꼈던 감정들도 퇴색되고, 열의도 노력도 사라지게 되고.<br />
주변에서 아무리 "니 신세 니가 볶는다"고 뭐라해도...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고, 결과물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는데... 자꾸 마음이 변해가는 제가 미워지기도 하고...<br />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ㅠ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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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br />
그냥 넋두리긴 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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