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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는 시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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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영순 댓글 0건 조회 3,272회 작성일 05-03-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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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br />
시누이의 입장에서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br />
저희 집은 주말에는 어머니는 절에 가시거나, 친구분과 등산하시고<br />
저희는 애들데리고 교회가고, 애들을 위한 공연이나 공원 등으로 나갑니다.<br />
처음에는 모든 외출에 어머니와 동반해 보려는 시기도 있었지만,<br />
어머니도 친구분과 스케쥴을 따로 잡으시고, 애들 위주의 공연 같은 걸 <br />
좋아하지 않으시는 경우도 있어서 지금은 그냥 어머니랑 따로 행동합니다.<br />
<br />
제 생각에는 애들에게서 해방되어 홀가분하게 다니시는게 더 나으실 것도 같은데, 어쩌다 어머니만 집에 계실 때, 시누이의 반응이 님처럼 화를 내는 것 같으면 참으로 답답합니다. 어머니는 누구의 눈치도 안보시고 훨훨 다니시면서,<br />
우리가 외출할 때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어머니랑 사는 것이나 시누이를 대하는게 힘들게 느껴집니다. <br />
<br />
제 경우에는 어머니가 무슨 행사가 있을 때는,<br />
애들 학원도 다 빼먹고 친정으로 보냅니다. 어머니도 가능한 한 하고 싶은 걸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배려해 드릴려고 하는 편입니다.<br />
저희 집의 경우에는 저희들이 여행다니는 것보다 어머님이 어디 다니시는게 <br />
훨씬 많으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섭섭한 것은, 저는 그렇게 하는데도, 막상 직장다니면서 숨막히게 살고 있는 저는 숨통이 트일 기회를 좀처럼 가지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br />
어머니는 친구분들과도 가시지만, 저희 휴가가 예상되면 그 때는 가족들을 다 데리고 친척을 방문 한다거나..하면서 그 시간도 자신의 계획대로 하고 싶어하십니다. 휴가가 많은 대기업도 아니고, 매일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일하는 저로서는.. 저 나름대로 숨쉬고 싶은 열망이 강한데도 말입니다.<br />
<br />
시누이가 결혼을 해서 비슷한 상황에 있다면 서로가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포기 상태입니다.<br />
시누이한테 올케는 자기 엄마를 혹사 시키는 사람으로만 비치는 것 같고,<br />
저 나름대로의 힘든 점은 전혀 짐작을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br />
제가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br />
그냥 무관심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br />
<br />
서로 한동안 감정이 많이 상해져서..따로 살고 싶었지만<br />
시누이가 참고 함께 살아달라고 사정을 하고, 저희 어머니 건강ㅇ나 경제적인 면도 따로 사시기에 힘든 상황입니다.<br />
<br />
그저 시누이와는 되도록 덜 부딪히고 살고 싶은데..<br />
어머니가 자꾸 시누이를 불러들이시니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br />
지금은 특별히 싫다 좋다 내색을 안하지만..<br />
집에 와 있으면 부담됩니다.<br />
(부담된다는 의미는.. 이거 해 먹자, 저거 어떻게 하자..어머니랑 이러면 그 뒷감당은 제가 해야되는 경우가 있고 그게 싫다는 뜻입니다.)<br />
<br />
전에는 어머니랑 저희 가족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자기한테는 가자는 말도 안했다고 섭섭해 하더라는 얘기를 어머니한테 전해들었습니다..<br />
어머니 모시고 다녀왔으면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br />
정말 황당했습니다.<br />
<br />
<br />
<br />
<br />
어머니와 시누이는 서로 간섭해 주는 걸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br />
제 경우에는 숨막힌다고 생각합니다. <br />
<br />
시누이 wrote:<br />
> 상담원은 아닙니다만 남일 같지 않아 글을 올립니다.<br />
> 저는 반대 경우입니다. <br />
> 오빠가 외아들이고,저는 35 미혼인데 어머니가 조카를 돌보십니다.<br />
> <br />
> 일주일 내내 다른 어른들처럼 맘대로 놀러다니지도 못하고 힘드시고,<br />
> 전부 아들 좋아하는거 손주좋아하는거 며느리좋아하는것만 생각하십니다.<br />
> 그런데, 정작 휴가엔 혼자 적적하신 어머니 놓고 바람쐬러 나가는거 <br />
> 말은 안하지만, 옆에서 보기에 울화통 터집니다. <br />
> <br />
> 기력도 약하시니 아이의 기에 눌려 되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br />
> 어머니는 일주일 내내 아이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십니다.<br />
> 더군다나 님의 어머니는 당뇨까지 있으시니 더 힘들겁니다.<br />
> <br />
> 동네 할머니들 꽃놀이 단풍놀이 물놀이도 함께 못가십니다.<br />
> 하루도 아이를 안보면 안되니까요.<br />
> 쉬고 싶어도, 아플때도 자식 맘 안편할까봐 내색도 안하세요.<br />
> 어쩔땐 제가 일부러 조카 돌보며 나가시게 합니다.<br />
> <br />
> 님이 일하느라 쌓인 스트레스 풀어야 하는게 당연하듯,당뇨까지 있으신 <br />
> 어머니가 일주일간 살림과 아이돌보는 노고도 풀어드려야 합니다.<br />
> 그렇다고 때마다 그렇게 하기도 힘들것입니다.<br />
> 어머니가 주말 마다 교회나 어디 모임을 다니실 수 있게 하면<br />
> 같은 연배들과 어울리는걸 훨씬 즐거워 하십니다.- 이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br />
> (참고로,제 어머니는 교회활동-일요일날 교회 가시면 오후 4시에 <br />
> 집에 오십니다,그리고 아침운동과 토요일엔 게이트볼을 모여서 하십니다)<br />
> 그러면 때마다 어머니 모시고 나들이하는 의무감은 조금 해소되고<br />
> 특정한 날 정도 어머니와 나들이 하시면 좋을듯해요.<br />
> <br />
> 문제는 시누이인데, 직장도 안다닌다니 어머니가 더 신경쓰여 부르는것 같아요.<br />
> (엄마의 마음은 어쩔 수 없어요.)<br />
> 몸이 정상이 아닌 저도 일을하면서도,어머니 늙으시면 홀대 받을까봐<br />
> 올케부담 안줄려고 신경 많이쓰거든요.<br />
> <br />
> 시누의 문제가 다분해요.<br />
> 하는일이 없으니 더 내집처럼 드나들지 않나 생각되요.<br />
> 할 수 있다면 차라리 일자리를 알아봐 주시는것이 젤 좋을것 같아요.<br />
> 그러면 시누가 집에 찾아오는 일이 일단은 줄어들겠구요.<br />
> 더 좋은거는 선자리 알아보는 것두요.<br />
> <br />
> 단번에 어떤 판결을 내리기보다,마음 상하지 않게 시누이를<br />
> 차차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유도하심이 좋을듯 해요.<br />
> <br />
> 자칫하다간, 내 잘못도 아닌 일로, 부부간에 서운함만 커지고,<br />
> 어머니 돌아가시면 회한으로 남을 수 있음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br />
<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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