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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길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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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예나 댓글 0건 조회 3,089회 작성일 05-04-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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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br />
 마음이 너무나 답답해 다시 한번 글을 올립니다.<br />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해결책도 안보이고해서요...<br />
 지난 번 남편의 이혼요구때문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저는 상담을 받았고 남편을 힘들게했던 저의 문제가 뭐였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스스로 생각해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br />
 문제는 남편의 태도가 전혀 변화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완강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며칠전 우리 관계를 눈치챈 시어머니가 밤에 오셔서 남편과 저를 앉혀놓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실대로 남편의 이혼요구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시어머니가 다그치자 남편은 그 자리에서 앞으로 다시 이혼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더군요. 하지만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는 저를 얼마나 닦달하던지요. 자기 엄마앞에서 둘 사이 문제를 공개해서 시어머니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당신같은 사람은 신뢰할 수 없어 절대 같이 못산다고 또 한번 난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하지 않은 지 오래됐고 이런 상태로 평생을 사느니 헤어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br />
 그래서 겨우 달래서,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한 1년간 별거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겨우 잠잠해 지더군요. <br />
 남편은 정말 고집이 센 성격입니다. 제 생각엔 이번엔 무엇이든지 자기 뜻대로 한번은 해야 직성이 풀릴 것같습니다.(남편은 지금까지 저에게 맞춰주고 살았으며 남자로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br />
 제게 이혼을 요구했던 이유도 저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저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이랍니다. <br />
 상담을 받자고 아무리 권유해도 안간다고 하고, 밤에 잠자리에서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한숨만 쉽니다. 미워하는 남편도 괴롭겠지만 미움당하는 저도 죽을 지경입니다. 식욕도 없고 밤에 잠도 안옵니다.<br />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거했다가 남편이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애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걱정됩니다. 남편은 별거동안에도 주말에는 와서 애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합니다.<br />
 돌아선 남편의 마음을 돌이킬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미치겠어요...별거를 하게되면 남편에게 잘해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을 뿐더러 그 1년이 지난 뒤 재결합이 아니라 또다시 이혼요구일까봐, 그동안 새 여자라도 생겨 아예 영영 가정을 떠날까봐 걱정됩니다.<br />
 남편의 요구대로 별거에 들어가야 될지, 지금 상태로 버티면서 남편 마음을 달래봐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겠어요. 현명한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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