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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반복되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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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족을 모르는 나... 댓글 0건 조회 4,013회 작성일 06-02-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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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르는 나... wrote:<br />
> 1.자랄 때의 배경<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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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올해 32세로 1남5녀중 막내딸입니다. 아버지는 공무원이셨지만 월급을 잘 가져다주시지 않았고 엄마는 생활비를 조금 타서 쓰셨는데 항상 아버지가 어디다 돈을 다 썼냐고 추궁하시면 엄마는 억울하다는 듯이 내역을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런 탓에 엄마는 항상 부업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무섭고- 가끔 무력을 행사하셨기에-엄마는 항상 아버지에게 당하시고 넋두리를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하셨기 때문에, 불쌍하지만 나약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br />
>  <br />
> 큰언니, 둘째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갔고,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셋째언니는 삼수를 했었는데, 아버지는 실력도 안 되면서 대학을 가려고 한다고 무척이나 못마땅하게 여기셨죠  -언니는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잘 했었고 미술과 악기에도 소질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번은 크게 싸움이 일어나서 언니가 칼을 들게 되고 경찰을 부른 적도 있습니다. 그 해 언니는  낙방을 또 하게 됐고 그만 정신을 놓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고, 그 후로 언니는 병원에서 좀 나아지면 퇴원했다가 다시 발병해서 들어가고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정신분열증이었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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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중학교 때, 언니가 자꾸 집을 나가서 찾아오기를 몇 번 ,아버진 자꾸 나가는 꼴이 보기 싫다고 아예 방문을 밖에서 걸어 잠그셨죠 .. 안에서는 문 열어 달라고 소리치고.. 그러면 다시 아버지가 들어가서 막 때려 주고..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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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 뿐 이였고 성적도 괜찮은 편이어서 전교 몇 등 안에도 들곤 했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유난히 관대하셨고, 바로 위의 넷째언니에겐 좀 인색하신 편이었죠. 나중에 언니가 전문대학에 다니게 돼서 등록금을 내주시면서도 별로 탐탁하지 않게 여기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때인가 아버지 엄마는 각방을 쓰셨고 셋째언니는 건강이 악화돼서 아예 자리에 누워서 엄마가 밥도 먹여주고 변도 봐 줄 정도로 심각했었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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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대학 진학 후 서울에 있는 큰언니집에서 지내게 되었고 한 학기가 지난 후부터는 근처에 살던 둘째언니네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바로 위의 넷째언니도 함께 지냈었죠. 그 해 아버지는 퇴직을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가 취직을 하셨고요. 퇴직금을 연금으로 타자던 엄마의 말에도 아버지는 극구 땅을 사셨다가 그만 사기를 당하셨죠.. 그 이후로 몇 년간 송사문제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화병으로 거의 알콜중독이셨고 전 등록금이 싼 대학을 다녔지만  제가 벌어서 등록금 한번 낸 적이 없었고, 간간이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이나 버는 정도였죠..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둘째형부가 그랬답니다. 처제는 왜 학비를 벌지 않느냐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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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너무 나약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대학 내내 우울하게 지냈고 졸업할 때 IMF가 터졌습니다. 사실 면접 봐서 붙을 자신이 없어 공무원시험에 도전했고 낙방해서 고향에 내려가서 한 해 더 공부를 했는데 또 떨어져서 더 이상 언니집에 있을 수 없어 무작정 취직을 했습니다. 사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직장이다 보니 자신이 많이 초라하게 느껴졌고, 친구들은 다들 버젓한 직장에 다니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 항상 많이 위축됐습니다. 그래도 그 때는 열심히 즐겁게 살았습니다. 몸도 고된 일이라 누우면 잤거든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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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배우자와의 만남 결혼 동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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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동료소개로 남편을 만났습니다.다정하고 씀씀이도 쪼잔하지 않고 제가 연수받을 때와 남편이 출장 갈 때를 빼고는 매일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 때 같애요. 남편은 만난 지 얼마 안돼서부터 계속 결혼얘기를 했었고  동생과 함께 사는 집에도 놀러갔었는데 꽤 큰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때는 그와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언니집에 더 이상 있기도 그랬고. 일년 만에 날을 잡았지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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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두 사람의 성격 및 원가족과의 관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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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와 함께 오래 살았던 터라 저도 시동생과 같이 지내는 것에 별 문제 삼지 않았어요.저는 남자고 여자이고를 떠나서 다같이 하자는 주의였고 신랑도 많이 따라주었죠. 제가 일찍 퇴근하는 날은 제가 저녁을 하고 주말에는 시동생도 자주 요리를 했죠. 그리고 일년 후쯤 막내시동생이 들어 왔습니다. 근데 막내는 자기는 요리를 못한다는 겁니다. 설거지만 하겠다고요. 제가 해놓은 된장찌개가 있는데도 혼자 먹을 땐 항상 라면을 끓여 먹더라고요. 그 후로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되었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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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밑에 시동생은 어렸을 적에 손가락을 다쳐서 수술하다 잘못될 뻔도 하고 그래서 시부모님에게는 정말 아픈 손가락이지요. 남편도 그래서 동생을 많이 생각하고요 그래서 2시간이 넘는 통근시간에도 불구하고 동생직장근처에서 같이 살았던 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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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친정이 많이 어려웠고 내심 결혼 후에도 친정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월급은 각자 챙기자고 했었죠. 근데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부터 연체독촉고시서가 계속 날라 오는 거예요. 알고 보니 남편이 주식투자를 하다가 미수를 친 모양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부모님도 몇 억 투자하셨다가 잘못되셨고요. 그걸 만회하려고 대출받을 수 있는 데는 다 했더라고요.역시 안됐고 은행독촉에 카드로 계속 돌려 막기를 했었던 모양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동생이름으로 마이너스통장도 만들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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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대학 때부터 주식을 해서 1억이란 큰 돈을 벌었고, 저를 만났을 때도 그래서 별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한 번은 좋은 종목이 있다고 자금 있으면 투자하라고 추천을 했습니다. 안돼도 자기가 원금은 보상할 정도로 자신 있다고. 저는 그 때 목돈이 없었고 친정언니가 7백 투자했고 결국 그 종목이 잘 안돼서 그냥 다시 돌려받았는데 아마 남편이 생돈을 갚아준 모양입니다.. 그 때 자기는 동생아파트로 대출도 받았고요 -이건 저도 알고 있던 내용이에요. 그것도 나중엔 고스란히 빚이 됐던 거지요. 또 그 후에  펀드매니저에게 몇 천 사기도 당하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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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생 명의의 아파트가 전세계약만료가 되어서 동생 둘은 거기로 이사하고 원래 살던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그 돈으로 우리부부는 남편직장근처로 전세를 얻었습니다. 원래 살던  아파트가 아버님 명의였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전세차액으로 빚도 몇 천 갚았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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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두 사람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반복 되는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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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후 그래도 남은 빚이 얼마인지 도무지 얘기를 하지 않아서 대판 싸우고 빚 리스트를 적게 했지요. 한 1억이 넘더라구요. 이자만 백만원이 넘고 원금은 어떻게 갚을 길이 막막했습니다. 하다 힘들었는지 다시 아버님께 대출3천을 부탁드려서  급한 카드는 막았고 그래도 남편은 굉장히 낙관적인 사람이라 계속 저에게 희망을 주더군요. 전 수입과 지출을 알 길이 없으니 너무 불안하고 뭔가 대출상환계획이라도 들어야겠는데 도무지 말을 안하고 그걸로 무지 싸웠습니다. 육탄전도 많이 했구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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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도 돈 쓸 데는 다 쓴 편입니다. 장남노릇도 하고 친정에도 다른 형제들보다는 제일 넉넉한 편이어서-사실 저희가 씀씀이가 큰 거죠- 많이 썼습니다. 제가 생활비 필요한 거 쓰고 지출액을 남편이 메꿔주는 식이었으니까요. 잊어버리고 있다가 한번 씩 폭발하는 거죠.. 한마디로 단순한거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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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에 시동생이 장가를 갔습니다. 막내동생을 같은 아파트 라인에 있는 집으로 분가시켰습니다.. 어머니 전세금 천은 우리가 마련해 달라고 하셨고, 어찌 어찌하여 해 드렸어요..결혼 무렵에 시동생 마이너스통장도 정리했고요..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빚도 청산했고요. 시동생 신혼여행경비도 저희가 냈는데 저한테 고맙다는 말이 없습니다. 짠돌이들이라 같이 모이면 다 저희가 내구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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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몇 주 전에 부모님 건강진단을 하게 해드렸습니다. 시골에 계신 터라 수면내시경하고 힘드시니까 남편보고 모시고 왔다가 다시 모셔다 드리라고 했죠... 막상 검진 며칠 전 평일인데 당연하다는 듯이 모시러 간다고 하니까 약이 올랐습니다. 작년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가 일하다 다치셔서 집에 계신 이후로 몸이 안좋으셔서 건강검진을 시켜 드리려 저희 집으로 엄마가 오셨는데 그 때는 걸음도 잘 못 걸으시는 엄마를 모시고 제가 버스타고 왔다 갔다 했거든요.. 항상 자기 집사람들은 너무 애틋하고 끈끈한 듯이 보이는 게 참을 수 없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투덜댔죠.. 그랬더니 제가 80% 100%로 잘못 생각하고 있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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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부모님은 차도 가지고 계시지만 돈 아깝다고 잘 안 쓰시고요.. 항상 없다 없다 하십니다.저희 부모님에 비하면 차고 넘치게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이 항상 없다 없다 할 때 마다 정말 듣기 싫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 있으면 꼭 뭐가 필요하다 저희한테 말을 하십니다. 또 저흰 다 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있으면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 옹색하게 굴기는 싫거든요.. 부모님께 저희가 빚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도 남편체면 때문에 못했었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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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문제들로 제가 자꾸 화를 내게 되고 싸움이 커집니다. 요즘엔 정말 장기전이구요.그러던 중 남편이 건강검진 때 냈던 수표가 신한은행이라 제가 모르는 계좌라 한번 들어가 봤더니 지난번 막내 전세금을 천이 아니라 4천을 아버님께 송금한 겁니다. 제가 시부모님께 빚지고 있어 항상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말해줬으면 마음이라도 후련했을 걸 ... 저모르게 몇 억 주식투자하신 것 만큼이나 부모님께도 화가 나고 소외감 느낍니다. 큰며느리가 중요하고 어떻고 하시다가도 항상 돈 문제에서는 저를 소외시키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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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자신의 문제도 크고 -무능력, 대인기피, 남편과의 문제도 반복됩니다-남녀가사 평등문제.. 경제적 문제에 대해 나를 소외시키는 문제, 시댁과의 지나친 친밀감을 견뎌하지 못하는 내 자신..결국 제문제로 귀결되나요?<br />
> 집안일도 귀찮아지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항상 바쁜 남편 .. 재밌게 보내고 싶은데 항상 남편은 일과 시댁일이 우선이지요...도움을 받고 싶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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