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폭력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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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영수 댓글 0건 조회 4,039회 작성일 06-04-11 13:40본문
center님 <br />
먼저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br />
안타깝게도 폭력은 피해자가 상황이 바뀌면 가해자가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러니 오빠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셈이지요.<br />
건강한 양육을 받지못한 오빠는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돌보고 살아갈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데 스스로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습니다.<br />
알콜도 마찬가지로 혼자서 그 고리를 끊기는 어려울 것입니다.<br />
근본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니 오빠를 설득하여 온 가족이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br />
님에게도 앞으로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br />
꼭 상담을 받으세요. 오빠와 부모님이 안되면 님 혼자라도 오시기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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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 wrote:<br />
> 안녕하세요. 아버지와 오빠의 폭력에 관하여 상담부탁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요..<br />
> <br />
> 저희는 네 식구로, 오빠와 저는 모두 서른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어머니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여러번 병원에도 가셨고요. 밖에선 털털하고 좋으신 분이지만, 유흥을 좋아하셔서 어머니와 다툼이 잦으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잘못이 아버지께 있지 않다는 것은 나이가 차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툼이 일어나도 어머니의 대응법이 무척 사람을 짜증스럽고 힘들게 한다는 것을요. 요컨대 두분은 너무 좋아하시는데, 다툼거리가 생기면 다신 안볼 분들처럼 때리고 부수고.. 그러십니다. 애증으로 사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br />
> <br />
>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저희는 어렸을 땐 두려움에 떨기도 많이 떨었고, 울기도 많이 울고, 말리기도 많이 말렸습니다. 다행인지 제가 여자이어선지, 전 무엇이 문제인가를 일찍 깨달아서 나름대로 올곳게 자랐습니다만, 저희 오빤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br />
> <br />
>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부터 보여주신 모습때문에 늘 저희에게 미안해 하셨고, 오빠에게는 짜증이란 짜증은 다 받아주고(특히 어머니께서요) 젊은 사람이 빚이 오천만원이 되도록 제대로 혼내지도 않으시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전 그런 모습들이 너무도 싫었지만.. 뭐라 큰소리도 못내보았고요. 놀랍고 슬프게도 오빠에게 어렸을 적에 많이 맞았던 기억이 제 가슴 깊숙히 두려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br />
> <br />
> 무튼 전 이런 가족환경을 주로 외면하며 외국도 다녀오고, 여러가지 활동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그럭저럭 지내왔습니다. 지난 여름엔 아주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아버지께서도 이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도 보여주시고 해서 정말 화목한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br />
> <br />
> 그런데 문제는 바로 오빠입니다. 아버지께서 알아보아 주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빚이 턱없이 많은 이유로 저녁엔 따로 배달아르바이트도 하고, 술을 자주 많이 마십니다. 중독초기증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이런 오빠가 술먹고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 치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br />
> <br />
> 전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작년 여름에 한번, 그리고 오늘 한번은, 정말이지 잎에 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께 폭력을 행사하고, 욕을 해대고, 예전 엄마를 때린 일을 일일이 들추며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다는 소릴 해댑니다. 정말 잎에 담기도 힘드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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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에 한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아침에 술이 깬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더군요. 부모님께서도 용서하시고, 정신과치료도 며칠 받아보았지만, 본인이 의지가 없었는지 효과가 없는 것 같더니, 급기야 6개월이 지난 오늘 이런 일이 또 터지네요..<br />
> 정말 동네 부끄러운 말할거도 없거니와, 제가 더이상 못살것 같습니다. 전 부모님께서 별거를 하지 않으실거면, 그래서 오빠와 같이 살아야 한다면 집을 나가거나, 해외로 나갈 것입니다. 이제 졸업반이라 준비하는 시험이 있었지만, 이래서는 정말 아무것도 안될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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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도 많이 나아지시고 노력하시는데, 아들이라는 놈이 저렇다는 것은.. 화장실에서 홀로 목놓아 우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오빠란 사람이 인간같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br />
> <br />
> 아침이 되면 가족회의후 별거를 하고 집을 전세놓아 아버지와 저, 어머니와 오빠가 헤어져지내려고 합니다. 답답한 맘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상담까지 드리게 되었네요.<br />
> 글이 너무 길었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먼저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br />
안타깝게도 폭력은 피해자가 상황이 바뀌면 가해자가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러니 오빠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셈이지요.<br />
건강한 양육을 받지못한 오빠는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돌보고 살아갈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데 스스로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습니다.<br />
알콜도 마찬가지로 혼자서 그 고리를 끊기는 어려울 것입니다.<br />
근본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니 오빠를 설득하여 온 가족이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br />
님에게도 앞으로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br />
꼭 상담을 받으세요. 오빠와 부모님이 안되면 님 혼자라도 오시기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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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 wrote:<br />
> 안녕하세요. 아버지와 오빠의 폭력에 관하여 상담부탁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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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네 식구로, 오빠와 저는 모두 서른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어머니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여러번 병원에도 가셨고요. 밖에선 털털하고 좋으신 분이지만, 유흥을 좋아하셔서 어머니와 다툼이 잦으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잘못이 아버지께 있지 않다는 것은 나이가 차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툼이 일어나도 어머니의 대응법이 무척 사람을 짜증스럽고 힘들게 한다는 것을요. 요컨대 두분은 너무 좋아하시는데, 다툼거리가 생기면 다신 안볼 분들처럼 때리고 부수고.. 그러십니다. 애증으로 사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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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저희는 어렸을 땐 두려움에 떨기도 많이 떨었고, 울기도 많이 울고, 말리기도 많이 말렸습니다. 다행인지 제가 여자이어선지, 전 무엇이 문제인가를 일찍 깨달아서 나름대로 올곳게 자랐습니다만, 저희 오빤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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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부터 보여주신 모습때문에 늘 저희에게 미안해 하셨고, 오빠에게는 짜증이란 짜증은 다 받아주고(특히 어머니께서요) 젊은 사람이 빚이 오천만원이 되도록 제대로 혼내지도 않으시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전 그런 모습들이 너무도 싫었지만.. 뭐라 큰소리도 못내보았고요. 놀랍고 슬프게도 오빠에게 어렸을 적에 많이 맞았던 기억이 제 가슴 깊숙히 두려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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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튼 전 이런 가족환경을 주로 외면하며 외국도 다녀오고, 여러가지 활동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그럭저럭 지내왔습니다. 지난 여름엔 아주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아버지께서도 이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도 보여주시고 해서 정말 화목한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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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문제는 바로 오빠입니다. 아버지께서 알아보아 주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빚이 턱없이 많은 이유로 저녁엔 따로 배달아르바이트도 하고, 술을 자주 많이 마십니다. 중독초기증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이런 오빠가 술먹고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 치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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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작년 여름에 한번, 그리고 오늘 한번은, 정말이지 잎에 담기도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께 폭력을 행사하고, 욕을 해대고, 예전 엄마를 때린 일을 일일이 들추며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다는 소릴 해댑니다. 정말 잎에 담기도 힘드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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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에 한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아침에 술이 깬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더군요. 부모님께서도 용서하시고, 정신과치료도 며칠 받아보았지만, 본인이 의지가 없었는지 효과가 없는 것 같더니, 급기야 6개월이 지난 오늘 이런 일이 또 터지네요..<br />
> 정말 동네 부끄러운 말할거도 없거니와, 제가 더이상 못살것 같습니다. 전 부모님께서 별거를 하지 않으실거면, 그래서 오빠와 같이 살아야 한다면 집을 나가거나, 해외로 나갈 것입니다. 이제 졸업반이라 준비하는 시험이 있었지만, 이래서는 정말 아무것도 안될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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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도 많이 나아지시고 노력하시는데, 아들이라는 놈이 저렇다는 것은.. 화장실에서 홀로 목놓아 우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오빠란 사람이 인간같이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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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되면 가족회의후 별거를 하고 집을 전세놓아 아버지와 저, 어머니와 오빠가 헤어져지내려고 합니다. 답답한 맘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상담까지 드리게 되었네요.<br />
> 글이 너무 길었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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