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으로 해결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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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빈아빠 댓글 1건 조회 8,980회 작성일 15-11-20 15:45본문
이혼위기에 놓인 한 가정에 가장입니다.
저희 가족은 저와 와이프 첫째 딸(12) 둘째 아들(9) 네 식구입니다.
저는 올해 만 40세(75년1월생)이고
제 와이프는 만 33세(82년1월생)입니다.
현재 와이프는 이혼을 원하고 저는 절대 이혼할수없다는 입장입니다.
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앞이 막막하네요
제 원가족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실제 상담하러 가기전에 알고계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아버지는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항상 열심히 사시고(신학공부를 늦게시작하셔서 경제활동은 없으심)
자식에게 엄하시지만 훈육하실때 손지검이나 욕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회초리를 사용하시고 훈육후에는 항상 안아주시고 무엇을 잘못해서 혼이 난것인지 따뜻하게 말씀해주시곤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선 전형적인 한국어머니상으로 신학공부를 하시는 아버지 대신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저희를 키우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단 한번도 그늘을 느낀적이 없었습니다.(물론 자식앞에서만 그러셨을수도 있지만 그건 그거대로 대단하시다 생각함)
저와 남동생은 초등학교시절부터 단둘이 지낼때가 많아서 누군가 따로 공부를 봐주거나 음식을 챙겨주지 않았으나 불행하다 느낀적없었고
동생과 단둘이 어머니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혹시나 빵이라도 사오시면 그날은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고 경제적 여건도 되지않아 부모님과 여행을 한다거나 나들이를 갔던 기억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를 세군대 다녔는데 (가정형편상)
전학을 할때마다 괴로운 마음이 들었지만 받아들이고
전학간 학교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친구는 금방 사귀는 성격이라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그리 넉넉한 집안살림은 아니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열심히 사시고 다정하셔서 그런지 불행하다 생각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나이였지만 집안상황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어머니 아버지께 옷이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거나 해보지 않은것같습니다.
우리 원가족은 네명이지만 사실적으론 할머니가 항상 함께 했었습니다.
작은아버지가 미국에 계시고 고모는 시집가시고부턴 고모부와 함께 충청도 외딴마을에 개척교회를 세우셔서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계십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가 저희 가족과 함께 지내실때가 많아지고 결국은 현재까지 함께 사십니다.(1984년쯤부터)
그당시 저희집은 단칸방이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3학년때까지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화장실도 장농사이로 비집고 뒷문으로 빠져나가면 주인집마당을 통해 외부공동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했었습니다
우리 네가족과 할머니까지 다섯이 줄줄이 누우면 방은 꽉 찼었죠..
그래도 낮에 집이 빌때는 친구들도 데려와서 놀정도로
집안형편으로 남 앞에서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해한적도없고
부모님을 원망해본적도 없었습니다.
두분이 다정한 모습만 봐도 안정감을 갖고 자랄수있었으니까요..
아버지께서 가정형편상 신학공부를 포기하시고 경제활동(사업)을 하시기 시작하면서 형편도 아주 조금씩은 나아졌습니다.
근검절약하신 두분은 두 아들 대학 공부까지 시키시고 서울은 아니지만 경기도에 39평 아파트를 장만하셨습니다. 물론 대출은 끼어있지만..
군생활과 대학생활을 마치고 2002년부터 아버지 사업체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결국은 그곳이 직장이 되었습니다.
그 즈음 저희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직장 동료분의 따님이 예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던중 저희 회사 디자인팀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제 와이프는 주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고 제 눈에도 예뻐보이기 시작하던중 둘은 사내커플이 되어 연애를 시작하고
1년만에 결혼을 하게되었고 결혼후 6개월 만에 첫째를 임신했습니다.
저는 아버지 어머니께 부담을 드릴수도없고 모아둔 돈도없어 사실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고있던 시기였습니다.
연애는 많이 해봤지만 결혼생각은 하지도 않았었죠
하지만 어린나이였던 제 와이프는 오히려 결혼을 빨리 하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집안사정이나 종교문제가 걸리던 차라 다시한번 생각해보라 했었습니다.
이것저것 안따지면 당장이라도 결혼을 하고싶었지만 결혼은 좀더 신중해야 한다 생각했었습니다.
집안형편상 분가는 못하고 나는 장남이라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한다는 생각도 강했고,
어려서부터 학교는 안가도 교회는 가야한다는 부모님 방침도있고 같은 종교의 배우자를 얻기 원하셨기에
이 부분을 받아들일수없다면 지금 정리하는것이 맞다 얘기했었고.
와이프는 모든걸 수용하겠다 했었습니다.(그런 그녀가 너무 고맙고 예뻐보였습니다)
그 이후 일사천리로 결혼은 진행되었고 제 와이프의 시집살이는 시작되었죠
저희 부모님의 인성을 봤을때 제 와이프와의 갈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댁은 어쩔수없는지 와이프는 모든걸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직업특성상 집에 못들어오거나 늦는경우도 많고 특히 남들 놀때(공휴일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등등) 집중적으로 일이 몰렸습니다.
힘든 바깥일을 마치고 집에와선 녹초가 되기 일수였고 그나마 주말엔 교회에 가야했으니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6개월만에 임신하고 아이낳고 모유수유하며 아이와 붙어있는데...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어야하고... 남편이 얼마나 미웠을지.. 이해가 갑니다.
와이프는 뭔가 터놓고 말하거나 대화를 하기보단 참고 인내하다 한방에 터지는 스타일입니다.
그만큼 자기보단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사람이지만 저는 얘기하지 않는 답답한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제 와이프가 더 힘들었을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다 결국 와이프는 폭발했고 부모님 앞에서 교회도 다니기 싫다하였고 분가하고 싶다고 울면서 얘기했었고
저는 저대로 우리 부모님께 못을 박는것같아 화를 냈었지만 결국 분가를 하기로 결정하고
부모님 집 근처 조그만 아파트를 어렵게 얻어 분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곧 둘째가 생기고
저는 제 와이프와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빚을 내서 PC방을 차렸고(친구와 동업으로 두군데)4년여를 운영하는중
1년 365일 24시간 열어놔야하는 가게특성상 너무 힘들고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빼앗는것 같아 결국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자영업이 그렇듯 빚만 남기고 오히려 더 힘들게 되었죠..
중간에 다른 일도 1년정도 해봤지만 답도 없고 해서 다시 아버지 회사로 들어갔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서른 후반이 다 되었더군요..
그곳에서 다시 한번 회사를 키워보자 마음먹고 2년정도 일하던중...
친구에게서 제안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친구가 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데(아버지회사 물려받음) 꽤 안정된 회사였습니다
자기 회사에 와서 일해보자 하더군요..(저와 가장 친한 친구는 이미 이곳에서 4년째 일하고있던중임)
직원은 60여명이고 자기 회사에 오면 어느정도 안정되게 생활할수있지 않겠냐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금방 위로 올라갈수있을거다 하더군요
내 사업이냐 안정된 직장이냐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만약 회사를 옮긴다면 주말부부로 지내야하기에 와이프와 상의를 했습니다.
결국 안정된 직장을 선택하고 옮기는걸로 결정했죠
회사에선 오피스텔 작은걸 얻어주고 생활할수있게 해주겠다 하여
2013년 7월1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으니 이제 만 2년이 지났군요..
2년 넘게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월급은 모두 와이프 통장으로 넣어주고 저는 용돈을 받아 생활했고
지금은 꽤나 빠르게 승진하여 영업팀 팀장을 하고있습니다..
중소기업 급여가 그리 많지 않지만 오피스텔 임대료와 관리비지원,
차량도 지원받고 유류비 및 차량에 관련된 돈은 한푼도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친구는 저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상황입니다.
제 빚들도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고민해주고
전 이제 열심히 일만하면 차츰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고생한 2년이 나름 뿌듯했습니다.
외도한번 해본적 없고
결혼전에 연애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결혼후에는 다른 이성에게 눈돌려본적도 없습니다.
그저 건강히 자라나는 제 아이들이 감사하고
부족한 형편이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와이프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와이프는 아직 젊은 여자라는 것입니다.
부부생활이 신혼때부터 그리 많은편은 아니였습니다.
쭉 얘기했다시피 신혼땐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힘든 일과 와
결혼 6개월만에 임신 출산 육아...밤낮이 바뀐 PC방 생활4년...
약 2년 전쯤 와이프가 이혼얘기를 했던적이있습니다.
그때 와이프가 어렵게 얘기를 꺼내더군요
부부관계가 너무 없어서 힘들다고...
저는 그걸 어렵게 얘기꺼내는 와이프가 귀엽고 안쓰러워서
그리고 부끄러워할까봐
귀엽다 얘기하고 다독이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했습니다.
교회문제로도 힘들어해서 교회에 가지 않아도 뭐라 하지않고
부모님께도 잘 설명해서 교회때문에 미운털 박히지 않게하겠다 했습니다.
가족 나들이도 함께 다니고 애들도 어느정도 키웠으니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라 했습니다.
그때 이혼얘기는 그렇게 묻혀졌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한 언니의 남편이 자전거 샵을 오픈하고 (저는 형님이라 부르고 함께 종종 술도 마셨습니다)
그 형님이 제 와이프가 자전거에 애들 둘을 태우고 다니는걸 보고 자전거를 한번 제대로 타보라 권유를 해서 저도 지지해줬습니다
결국 와이프는 자전거(로드)에 빠졌고 자전거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자전거 샵에서 일도 하게되었습니다. 일요일은 교회 않가고 라이딩을 나가곤 했죠
그 또한 지지했습니다
항상 우울해보이는 와이프가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거보고 지지해주지 않을수없었죠
금전적으로 충분하진 않겠지만 저는 제 급여에서 한달용돈3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체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용품을 사던 라이딩 나가서 돈을 어떻게 쓰던 아예 묻지도 않았습니다..
작년쯤엔가 조금씩 생활비가 모자라서 카드값이 조금씩 빵구나다보니 100여만원을 매꾸지 않으면 카드가 끊긴다 하더군요
화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 생각했고 돈 걱정으로 자살까지 생각해봤던 저로선
카드사에서 독촉을 받았을 와이프가 가여웠습니다.
아무 걱정 말고 일단 그 부분은 내가 해결할테니 매달 얼마씩 모자란건지 알려달라했죠
20인가 30정도씩 모자르다더군요
그 당시 저는 승진을 앞두고 있었고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고 성과도 있던차라
친구에게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이러저러하니 100만원을 가불처리를 해달라했고
급여도 이야기 해서 맞춰줬습니다.
물론 넉넉하진 않을겁니다 얼마가 됐던 쓰는건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니까요
맘적으로 와이프를 가여워하기만 했지 인생에 동반자로서 함께 헤쳐나간단 생각은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내 새끼같다..는 느낌이랄까
생활에 찌들어서 그런건지 제가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건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와이프는 제가 원래 성욕이없다합니다)
성욕이 왕성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남자로서 아예 끝난건 아니구요....
그래서 그런지 관계를 시작해도 금방 끝나고 저는 그런게 미안하고 그러다보니 조금씩 회피하게 되고
그러면서 주말부부가 되고 주말에 집에가면 아이들과 한 방에서 함께 자다보니 그마저도 안하게 되고
아이들이 한달에 한두번은 금요일저녁에 제 부모님댁에 가서 일요일까지 자고 오기도 합니다.
사실 그때라도 부족한 부부관계를 가졌어야하는데 잘 안됐습니다.
항상 이 부분에선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 부분이 이렇게 이혼얘기로 번질정도의 상황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제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있었죠)
몇달전 자려고 누워있을때 와이프가 스킨쉽을 시도했을때 제가 슬쩍 손을 치웠다고합니다(들어보니 그랬던것도 같은데 와이프가 싫거나 해서 그런건 아님)
이 부분이 엄청난 상처로 남았던것 같습니다.
저라도 그랬겠죠... 그때부터 급속도로 와이프는 다른생각에 빠져버린것같습니다.
이혼도 다시 생각하고...
와이프는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서 10여년동안 행복하지 않았다 얘기합니다.
이제 저에게 아무 감정이 없답니다..
저 역시 그 10여년이 행복에 겹지는 않았습니다.
와이프 힘들까봐 걱정하고 일걱정 돈걱정..(대학졸업후 단 한번도 일안하고 쉬어본적이없음)
힘들게 사셨고 현재도 힘들게 사시는 부모님께 용돈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한 장남임에도
단 한번도 저에게 서운한 감정 내비치지 않으시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그런 부모님과 함께 일하며 아직 장가도 못간 동생에 대한 미안함..
저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내가 결혼 안한 총각이였으면...
하고 생각해본적도 있고, 차라리 죽어서 보험금이라도 타게 해줘야하나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런 못난 생각이 들면 와이프와 애들한테 미안해서 다시한번 힘내자 하고 살았습니다.
차라리 싸우기라도 하면 풀어라도 볼텐데
감정이 말라버린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
다가서기가 두렵습니다.
이제 그만 놔달라는말에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것 같네요
이혼만은 안된다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이혼얘기를 꺼낸사람과 다시 잘 해본다한들
앞으로 남은 인생에 어떤 우여곡절이 있을지 모르는데
헤쳐나갈수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진정 와이프의 인생을 생각하면 놔줘야하는건가.. 하는 약한 생각도 들고..
세상에 믿을사람 없다해도
가족은 유일한 안식이며 믿을사람들이다 생각했는데
배신감도 들고
제가 멘탈이 강하다 자신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흔들리는걸 보니 자만하고 살았구나...싶어 반성도 하고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해서 잠도 이루지 못합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와이프와 얘기해보고 제가 유추해본 결과
와이프의 이혼 결심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신혼초부터 신혼의 재미를 느낄수없었다(시집살이)
2. 자라온 환경과 우리가족의 환경은 너무 다르다 (주말 시간을 보내는 방법)
3. 남편의 취미생활 (주일날 예배후 오후3시~6시 까지 축구선교활동) <<< 연애할때부터 계속 해왔었지만 주말부부가 된 이후 하지않고있음
4. 성생활 만족도가 낮음
5. 경제적 여건
6.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제 개인적인 생각)
7. 가까운 언니 한명이 이혼후 재혼을 하여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있음 (단, 이혼전 결혼생활도 길지않고 아이는 없었음)
위 사항중 성생활의 만족도가 낮은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로 다른 모든것들이 다 짜증났을거라 생각함...
이런상황에서
상담을 받아보면 해결할수있는 여지가 있을까요?
또, 상담을 받는다면 제가 먼저 받아보고 둘이 함께 받는게 좋을지
그냥 둘이 함께 받는게 좋을지요?
제 와이프는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있어서
상담에 종교적인 느낌은 받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지요?
이곳 온라인 상담을 훑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모두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댓글목록
신승연님의 댓글
신승연 작성일
안녕하세요.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입니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이렇다 말하지 못하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님께서 올려주신 원가족의 내용은 님을 알아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허리에 주렁주렁 찬 삶의 무게가 님의 발목을 잡고 놓지 않는 것아 많이 힘겨웠을 거라 여겨집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님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한다는 신념으로 성실하게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어쩌다 사오는 아버지의 빵에서 행복을 느낀 것처럼 힘겨운 아내에게 성실하게 사는 모습으로 기쁨을 주고자 했지만 돌아오는 원망과 비난에 할 말을 잃고 어이없어 뒷걸음질로 도망가고 있지 않으신가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말없이 가정을 지켜 오신 부모님처럼 님의 부부도 그렇게 살리라 믿었을 텐데.......
님의 말을 잘 듣고 따라주는 아내는 고맙고 예뻤는데, 님과 부모님을 거부하는 아내를 볼 때 얼마나 당황스럽고 기막히고 황망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힘겨울 땐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삯히는 님과 그런 님을 바라보며 참다가 견딜 수 없을 때 핵폭탄을 던지는 아내와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소통해야할지 몰라 애를 태우셨을 텐데요.....
님은 열심히 동분서주하며 가족을 돌봐야한다는 마음으로 앞만 보며 달려오신 거 같습니다. 얼마나 살얼음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내 왔을까 생각하니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내의 손을 거두는 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내도 남편에게 사랑받으려 남편에게 백번 용기 내어 손을 잡으려는 마음이 엿보이지 않나요? 노력하는 아내의 심정을 지나칠 때 버림받은 것 같은 아내의 심정도 백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님의 마음도 더욱이 힘겹고 무거워서 아내에게 미안하고 불안하고 두려워하며 위축된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며 살아온 10여년이었는데 행복하지 않았고 님에게 남은 감정이 없다는 말에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졌을 겁니다.
허나 부부의 정서적 단절을 촉발시킨 성관계에서 님의 위축을 가져온 배경이 삶의 피로로 인한 성기능적 문제인지 아내를 한 여성이 아닌 어린아이로 보는 심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두가지 다 혼합되어 있는 건 아닐까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잠을 이룰 수 없는 수많은 밤에 이렇게 용기 내어 상담에 임하고자하는 님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님!!!!!!
상담은 개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며 진행됩니다.
두 분의 의사소통방식을 알고 원활한 부부간의 대화가 이뤄진다면 서로의 친밀감을 회복하고 신뢰를 쌓을 거라 믿으며 두 분에게 부부상담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부부상담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먼저 개인상담을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만일 당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02-793-6150)의 문을 두드리십시오.
두드리면 활~짝 열릴 것입니다.
님이 궁금하신 사항에 대해 자세히 답변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승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