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대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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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보선 댓글 0건 조회 5,468회 작성일 11-08-24 02:24본문
자유님!
이름에서도 마음의 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유일한 친구한테 절교 문자를 받고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유일한 친구와 갈등을 격고 있는 지금 많이 힘드실 줄 압니다. 이것이 친구분과 님의 관계에 대해, 또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실 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정말 짜증이 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배려하고 들어주는 관계에서 좋은 말도 아니고 부정적인 말,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듣기 싫은 말들을 계속 들어왔으니 내면에서 많이 갈등하며 힘드셨을 것입니다.
글의 내용으로 보아, 님은 배려가 많고 상대를 위해서 헌신하고 감내하시는 성품이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일찍부터 밥을 하시면서 어머니를 도우신 것 같고 현재도 어머니를 모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자신은 뒤로하고 남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 그리 반갑거나 좋지는 않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님의 힘든 현실과 상대의 상황들도 인식하고 계시면서 상대를 받아주고 배려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것을 어떻게 배우셨는지 궁금합니다.
대게는 가족치료의 입장에서 볼 때 부모로부터 가족규칙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에서 비추셨듯이 엄마가 말한 용서해야한다는 생각이나, 배려하고 받아줘야 한다는 규칙을 가지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가족규칙은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자신의 입장과 반하여 해야만 할 경우 비 일치적인 모습을 하게 됩니다.
님께서도 친구의 행동에 대해 황당하고 당혹스러우면서도 겉으로는 용서하고 이해하려는 규칙 때문에 힘든 것은 아닌지요?
자유님께서 그 친구에게 그동안 느끼고 있었던 감정을 표현하고 앞으로 원하시는 다른 방향의 관계를 요청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 떠오르나요?
자기 조절이 되지 않을까봐 불안한가요?
유일한 친구를 잃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으신가요?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죄책감이 올라오나요?
그 친구가 상처받을까봐 미안한 마음이 올라오나요?
님께서 그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통해 정말로 얻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단지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지요. 그것을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말합니다. 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관계를 갖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시려면 훈련과 함께 마음에서 걸리는 걸림돌을 해결해야 합니다. 혼자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본 연구소나 가까운 상담소를 찾으시면 크게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님의 따뜻한 마음처럼 자신에게도 돌봄 받고 위로받고 배려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친구관계에서 뿐 아니라 모든 가까운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며 자유로워 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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