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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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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un 댓글 0건 조회 4,294회 작성일 09-09-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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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대인기피증과..부부문제에 대해 도움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따뜻하고 포근한것을 좋아하고 동물과 자연을 좋아합니다.
아이낳기전까지는 동화를 그리는 일을 했었어요.
반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변화를 두려워 하고 늘 긴장하고 불안해합니다.
제 성격이 문제가 된다고 느끼게 된것은 아이를 가지고서 부터입니다.
행여나 저의 폐쇄적인 성격이 아이에게 나쁜영향을 줄까 걱정이 됩니다.
사람만나는 일이 불편해서 저와 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다른 아기엄마들과 친해지려고 의욕적으로 다가가보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다른이의 가면을 쓴 것처럼 어색하고 거부감만 들뿐
진심으로 만나기가 힘들었습니다.
사람을 만나 관계를 지속한다는것에 열의가 없고..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해져 현재는 부모님과 언니외에는 교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해서 늘 외로움에 허덕이면서도
정작 사람을 만나지는 못하고 그러니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성격을 고치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아마도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가 아닐까하며..남의 탓만 하게 되네요..
아이가 생기지 않아 힘들어했던 몇년간의 시댁의 재촉과 남편의 무관심두요...
지난일들을 떠올리며 밤잠 못자며 눈물 짓는 나날들이 많았어요..
초등학교때 거친아빠의 성격때문에 자주 부딪치곤 했어요..
제가 바로 아빠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서지요..
대든다고 손찌검도 여러차례 했고..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따귀를 맞고..
낮잠 자는데 시끄럽게 해 엎드린채로 각목으로 엉덩이를 수십번 맞으며..
때리며 맞는 횟수를 헤아리라고도 했죠..
시집온지 몇일되지 않은 엄마에게도 폭력을 휘두르고
부부싸움을 하시며 밥상을 엎는 모습도 어린나이에 많이 목격했어요
정말 어릴때는 너무나 무섭고 난폭한 아빠였지만 누구보다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고있어요..
아빠의 성격을 닮은 제가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면 누가 이해하겠어요..
그런 아빠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에
저는 제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옛일은 잊고 용서한것처럼 아무렇지 않은듯 가족을 대하지만
가끔씩 친정에 내려가 잘때면 아직도 그때가 생각나 눈물이 나고
아빠가 손만 높이 치켜 들어도 심장이 떨립니다..
악몽도 많이 꾸구요..
언니와 동생에 비해 엄마에게도 편애를 받았다고도 느껴요..
반장을 도맡아 하고 활동적이었던 언니와 동생에 비하면
저는 고집만 세고..반항만하는 둘째일뿐이었으니까요
엄마의 스킨쉽이나 다정한 말도 기억에 없어요 
지금에서야 얘기지만 엄마는 제가 무서웠다고 해요..
아빠처럼 난폭한 성격에 엄마에게 거친말들을 쏟아내는 딸을 감당할 수 없으셨나봐요
피해의식이나 열등감일 수도 있지만 이런감정들을 어쩔수가 없네요..
대학교땐 언니가 문을 열고 출근한틈에 강도가 들었고..
맞아서 얼굴에 상처가 났고 칼까지 꺼내들기도 했었어요..
성폭력직전까지 갔었지만 다행히 더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 모든 기억들이 원망과 분노가 되어
꿈에 나타나고 내성적인 저를 더욱더 세상을 등지게 하고 두려움속에 가둬놓는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기억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제가 못받은 사랑만큼 아이에게 더 베풀며 살아야지 하지만
많은 장애를 안고 있는 제가 과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더 심각한건 저 역시 남편과의 부부싸움에서도 금방 격렬해져서
폭력을 사용할때가 종종 있다는거에요..
자학을 해서 멍이 들기도 합니다..
제 마음속의 분노를 남편에게 풀듯이 냉정하고 거칠게 대하고 있어요..
아이를 낳기전까진 남편에게 많이 의지했지만..
크게 다툰후로는 남편마저 멀고 먼 남같이 느껴집니다..
남편은 술에 취한상태로 폭력을 행사했고..
저역시 더 심한 폭력을 썼으며 그후로는 남편을 무시하고
늘 무뚝뚝하게 남편을 대합니다.
제 상처를 알고있었던 믿었던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후론..
상냥한 말 한마디 나오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이게 되고.. 의심하게 됩니다..
벌써 2년전일이지만 그리고 딱 한번이지만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네요
남편은 적당히 눈치보며..적당히 무시하며 지내고 있어요.
남편이 저를 때렸다는 얘기는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의심에 못이겨 남편이 저지른 실수였지만 저는 남편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누구보다 저의 상처를 잘 알고있고 다독여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분가해서 살고있지만 남편은 지독히 위해주는 엄마에게서 분리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많은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엄마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남편이 사실 부럽습니다.
제가 무슨말을 해도 남편은 흥분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늘 안전합니다..
어른으로써 완전히 자립하지 못한 제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지고
하나의 가정을 오롯이 맡을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남편에 대한 원망때문인지..
살림과 육아와..외로움에 지쳐 얼굴은 늘 그늘져있습니다.
그리고 한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부모님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제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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