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0개월 아기 분리불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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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인숙 댓글 0건 조회 5,011회 작성일 08-08-28 23:40본문
육아와 자기실현을 다 함께 잘 하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양립의 어려움으로 갈등을 하고 계시는군요. 본 가족치료연구소의 교육을 받고, 준비된 마음으로 결혼에 임하신 님의 자세에서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님은 전문직을 가지기 위해 아이를 맡기고 공부를 시작했으나, 아이의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이 마음이 어머니의 기대 때문인지, 자신의 열망인지 다소 혼란스러우신 듯합니다. 따라서 님께서는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님의 내면을 탐색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그 가치를 생각하면 뿌듯한지’ ‘내 자신이 어떤 것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등을 탐색하셔서 진로를 선택하실 때 고려하시기를 바랍니다. ‘ 님 자신도 전문직 여성으로 살아가는데 더 가치를 둔다.’고 결정되었다면, 그 길을 갈 때 양립의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유아의 발달 단계에서 아기가 10개월 정도면 엄마에게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기에게 있어서는 엄마가 전부인 셈입니다. 이러한 엄마가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아기에게 커다란 정신적 상처로 남을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정신적인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돌보는 사람과 충분한 친밀감이 형성된 후 엄마와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 때 울며 매달릴 때, 아이의 힘든 마음을 읽고 돌려주고, 엄마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을 하고 몇 시 까지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보며 인사를 하고 나가고, 그 시간까지 반드시 돌아오는 규칙을 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잘 알지 못하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인가 약속을 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서 당분간 기다리면 엄마는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귀가해서는 님께서 말한 대로 질적으로 좋은 만남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10개월 남자아기를 가진 외국에 사는 아기엄마입니다.
>몇해전, 김영애 연구소에서 수업을 들었었고 너무나 유익했습니다.
>
>제가 그동안 아기를 데리고 키우다가 대학원공부를 마쳐야 해서 이번학기부터 학교에 나가야 하는데요,
>아기봐주실 분을 구해서 그 분 댁으로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가능한한 환경이라도 익숙한 환경을 아기에게 주고싶어서 저희 집으로 오시는 분을 원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그 분 댁으로 데려다주는 방법밖에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
>지난주에 아기에게 적응기간을 조금 주고자 몇번 저와 아기가 함께 그분댁으로 가서 놀다가
>제가 약 5분정도 냉장고 뒤에 숨어있고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고 했었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맡겼는데요,
>아기를 데려다놓고 아기가 장난감 갖고 놀고 있을 때 몰래 나왔습니다.
>제가 나오고 나서 약 1분쯤 뒤에 막 저를 찾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제 등뒤에서 나더군요.
>가슴이 아팠지만 학교에 갔다가 약 2시간 30분 후에 1분이라도 빨리 오고자 부리나케 왔는데
>아기가 내내 울다가 금방 잠든터라고 하시더군요. 자면서도 흐느끼면서 자고 있구요.
>
>그동안 잘 울지도 않고 하도 잘 웃어서 유명했었는데 오늘 밥도 잘 안 먹고
>집에 오니 저랑 아기아빠만 졸졸 쫓아다니고 잠시라도 저희 둘이가 다른 방에 잠시라도 들어가면
>난리가 나네요.
>이 시기가 아기가 분리불안을 겪을 시기라서 걱정이 많았지만
>순하고 낯도 별로 가리는 것 같지 않아 그래도 괜찮겠지...했구요,
>물론 아무리 그래도 떼놓는 처음 몇일은 아기가 울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제 마음이 정말 너무 아픕니다.
>
>아기가 아직 말을 알아듣지 못해 엄마가 가더라도 곧 금방 올거다...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10개월이니 부모를 알아보고 부모가 둘다 없는 상황에 불안을 많이 느끼는 것 같고
>헤어질 때라도 어떤 방식을 해주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떻게 점차적으로 아기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는지요?
>
>저는 엄마가 자기 커리어를 다 접고 아기때문에 집에 눌러앉았을 때 얼마나 평생토록
>가족이 다 힘든지를 경험하고 자랐기에 어릴 때부터 여자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더라도
>반드시 커리어를 지녀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자기 꿈이 있는 엄마가 그 한을 품고 시간적으로 아기와 무조건 함께 하루종일 있는 것보다는
>일을 하고 돌아와서 짧은 시간이라도 질적으로 아기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게
>낫다는 교육 또한 집에서 받았더랬습니다.
>
>그래서 제가 지금 이런 시점에 와 있습니다만 아기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과
>"제가 뭘 그리 대단한 일을 하겠다고 이 어린것을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하나..."란 생각 또한
>쉽게 지워지지 않아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조금 지나면 나아지리라..."하지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저희 어머니께 받은 교육으로 인해 이렇게 힘들게만 사는 것 같고
>이게 진정으로 내가 원했던 삶인지 교육으로 세뇌받은 결과로서 선택한 삶인지
>아님 "이런 삶을 원해야만 한다"라고 수십년 교육받은대로 살려는지도 헷갈리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굳이 학교를 가는 것도 친정부모님 기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때문도 어느정도 있는 것만 같습니다.
>
>또 아기가 이 시기의 분리불안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이것이 훗날 이 아이의 성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어설프게 주워들은 이야기는 많고 하다보니 걱정이 너무 많이 되어 문의 드립니다.
>지혜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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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전문직을 가지기 위해 아이를 맡기고 공부를 시작했으나, 아이의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이 마음이 어머니의 기대 때문인지, 자신의 열망인지 다소 혼란스러우신 듯합니다. 따라서 님께서는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님의 내면을 탐색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그 가치를 생각하면 뿌듯한지’ ‘내 자신이 어떤 것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등을 탐색하셔서 진로를 선택하실 때 고려하시기를 바랍니다. ‘ 님 자신도 전문직 여성으로 살아가는데 더 가치를 둔다.’고 결정되었다면, 그 길을 갈 때 양립의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유아의 발달 단계에서 아기가 10개월 정도면 엄마에게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기에게 있어서는 엄마가 전부인 셈입니다. 이러한 엄마가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은 아기에게 커다란 정신적 상처로 남을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정신적인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돌보는 사람과 충분한 친밀감이 형성된 후 엄마와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 때 울며 매달릴 때, 아이의 힘든 마음을 읽고 돌려주고, 엄마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을 하고 몇 시 까지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보며 인사를 하고 나가고, 그 시간까지 반드시 돌아오는 규칙을 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잘 알지 못하지만,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인가 약속을 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서 당분간 기다리면 엄마는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귀가해서는 님께서 말한 대로 질적으로 좋은 만남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10개월 남자아기를 가진 외국에 사는 아기엄마입니다.
>몇해전, 김영애 연구소에서 수업을 들었었고 너무나 유익했습니다.
>
>제가 그동안 아기를 데리고 키우다가 대학원공부를 마쳐야 해서 이번학기부터 학교에 나가야 하는데요,
>아기봐주실 분을 구해서 그 분 댁으로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가능한한 환경이라도 익숙한 환경을 아기에게 주고싶어서 저희 집으로 오시는 분을 원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그 분 댁으로 데려다주는 방법밖에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
>지난주에 아기에게 적응기간을 조금 주고자 몇번 저와 아기가 함께 그분댁으로 가서 놀다가
>제가 약 5분정도 냉장고 뒤에 숨어있고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고 했었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맡겼는데요,
>아기를 데려다놓고 아기가 장난감 갖고 놀고 있을 때 몰래 나왔습니다.
>제가 나오고 나서 약 1분쯤 뒤에 막 저를 찾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제 등뒤에서 나더군요.
>가슴이 아팠지만 학교에 갔다가 약 2시간 30분 후에 1분이라도 빨리 오고자 부리나케 왔는데
>아기가 내내 울다가 금방 잠든터라고 하시더군요. 자면서도 흐느끼면서 자고 있구요.
>
>그동안 잘 울지도 않고 하도 잘 웃어서 유명했었는데 오늘 밥도 잘 안 먹고
>집에 오니 저랑 아기아빠만 졸졸 쫓아다니고 잠시라도 저희 둘이가 다른 방에 잠시라도 들어가면
>난리가 나네요.
>이 시기가 아기가 분리불안을 겪을 시기라서 걱정이 많았지만
>순하고 낯도 별로 가리는 것 같지 않아 그래도 괜찮겠지...했구요,
>물론 아무리 그래도 떼놓는 처음 몇일은 아기가 울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제 마음이 정말 너무 아픕니다.
>
>아기가 아직 말을 알아듣지 못해 엄마가 가더라도 곧 금방 올거다...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10개월이니 부모를 알아보고 부모가 둘다 없는 상황에 불안을 많이 느끼는 것 같고
>헤어질 때라도 어떤 방식을 해주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또 어떻게 점차적으로 아기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는지요?
>
>저는 엄마가 자기 커리어를 다 접고 아기때문에 집에 눌러앉았을 때 얼마나 평생토록
>가족이 다 힘든지를 경험하고 자랐기에 어릴 때부터 여자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더라도
>반드시 커리어를 지녀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자기 꿈이 있는 엄마가 그 한을 품고 시간적으로 아기와 무조건 함께 하루종일 있는 것보다는
>일을 하고 돌아와서 짧은 시간이라도 질적으로 아기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게
>낫다는 교육 또한 집에서 받았더랬습니다.
>
>그래서 제가 지금 이런 시점에 와 있습니다만 아기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과
>"제가 뭘 그리 대단한 일을 하겠다고 이 어린것을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하나..."란 생각 또한
>쉽게 지워지지 않아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조금 지나면 나아지리라..."하지만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저희 어머니께 받은 교육으로 인해 이렇게 힘들게만 사는 것 같고
>이게 진정으로 내가 원했던 삶인지 교육으로 세뇌받은 결과로서 선택한 삶인지
>아님 "이런 삶을 원해야만 한다"라고 수십년 교육받은대로 살려는지도 헷갈리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굳이 학교를 가는 것도 친정부모님 기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때문도 어느정도 있는 것만 같습니다.
>
>또 아기가 이 시기의 분리불안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이것이 훗날 이 아이의 성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어설프게 주워들은 이야기는 많고 하다보니 걱정이 너무 많이 되어 문의 드립니다.
>지혜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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