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남편하고의 사이를 노력하고 싶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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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란 댓글 0건 조회 4,675회 작성일 08-05-29 06:03본문
성격이 좋다는 말을 듣는 남편이 나의 기대를 맞추어 주는 좋은 남편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실망이 되고 화가 나면서 마음의 문이 닫혀 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님의 글로 보아서 님은 말을 안 해도 남편이 알아서 도와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때 남편에게 원하는 것을 불평하거나,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서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님께서 바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셨고 부모님들은 어떻게 반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하는 것을 부모님이 해 주시길 마음속으로만 바라다가 어느 순간 못 참으면 화를 내거나 불평을 하면서 표현을 하시진 않았는지요? 아니면 거꾸로 부모님이 님께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하지 못할 때,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많이 하시진 않았는지요?
그럴 때 님은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요? 상대방이 짜증스럽게 뭔가를 요구할 때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지요? 누구나 비난을 받으면 마음을 닫기 쉽습니다. 두 분 중 한 분이 먼저 대화의 패턴을 바꾸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 느끼고 이렇게 도움을 청하신 님의 대화 방식을 먼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화를 하실 때는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밥을 먼저 먹었으면 “당신이 oo 밥 먹는 것 좀 도와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밥을 편히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당신이 나를 배려해주는 늰 같아서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또, 커피를 혼자 먹으려고 하면 “나도 커피 마시고 싶은데 잠깐 기다렸다 같이 마시자. 당신이 날 기다려 주면 사랑받는 느낌이 들 것 같아.”와 같이 원하는 것과, 그때 느낄 감정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또, 남편이 이것만은 꼭 해주었으면 하는 목록을 정해서 남편으로 하여금 자기가 해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을 권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화가 날 때 오래 동안 말을 안 하는 것은 상대를 지치게 하고 그것이 자주 반복되는 일이라면 남편은 화가 나기 쉽습니다. 남편의 어떤 말에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드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말을 안 하는 것보다 남편에게 전달이 더 잘 됩니다. 남편께 편지를 쓰신 것도 전체 글이 아니라 잘 알 수 없지만 남편의 입장에서는 화해하자는 제스처로 보기보다는 님이 남편의 ~말 때문에 화가 나고 당신은 뭘 했는냐는 비난으로 들려 더 화가 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동안 해 오시던 대화 방식을 갑자기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 연구소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혼 14년차에, 남들은 남편이 저한테 꼼짝을 못하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친정 식구들은 성격이 좋은 만큼 저한테 잘해주지 못하는 남편을 조금 못마땅해합니다. 저는 제 남편만큼은 다른 남자들하고 다를줄 알았습니다.
>3-4년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제가 불평하거나 시키는 일은 좀 타이밍이 늦긴해도 해주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40대가 되고 골프를 치기시작한후로는 , 제가 좀 짜증을 부리거나 집안일을 시키면 "내가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 ... 쉴틈이 없구만, 내가 쉬는 꼴을 못보는 것 같애..." 라고 합니다.
>아이를 늦게 낳아서, 8살 30개월입니다. 아직 손갈데가 많아서, 한 2년정도만 저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하고 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골프도 쳐야되고, 연습도 해야되고, 중국어도 공부해야되고, 영어도 공부해야되고, 또 너무 좋아하는 tv도 봐야되고.....
>제 언니나 친구들은 "네가 기대하는게 너무 많은거 아냐? 포기해라! 그럼 네맘도 편해져. 남자들은 다 그래, 애 하나 더 키우는 셈쳐" 하고 말합니다.
>도와달라고 하면, 내가 마치 자기를 막 부려먹는다는 듯이 말하니까 그것 때문에 화를 내고 몇날며칠을 말을 안하다가 제풀에 풀어지고.... 이런 순환이 계속되다가 이번 4월초에는 여러가지로 겹쳐서 제가 너무 화가 났습니다. 2주정도 말도 안하다가 편지를 썼죠.
><내가 하는말은 다 잔소리로 들리고, 몇번한 말도 언제 했냐고 하고, 내성격을 tv에 나오는 다른 여자하고 비교해서 말하고.... 나는 성격, 말투 를 고치려고 노력하고있는데, 당신은 무얼 노력하고 있나? 나한테 알려달라 알고싶다. 또 내성격때문에 내 잘못을 말못한다고 했는데, 말해달라... 답장해달라>
>편지를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반응이 없길래 1주일이 지나서 참다못해 왜 답장안해주냐고 물었더니
>"나 더이상 안속아, 내가 말투 고치라고 한것 때문에 이렇게 한달이상 말안하는 사람한테 무얼 더 말해? 부부가 서로 참고 노력하는거지, 뭘 말해 , 내가 그렇게 미워?"
>편지쓰는것이 너무나 힘들어서 답장은 못쓴다고 말합니다.
>내가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바란것은 , 화해를 해보자고 하는 일종의 제스쳐인데, 그걸 남편이 묵사발로 만든것 같아서 난 더 화가 났습니다.
>남편얼굴도 보기싫고, 말도 하기 싫습니다. 지금 이상태에서는 아무런 노력도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난 단지 잘해보자라는 4글자만이라도 답장을 받고 싶었는데.......
> 남편 냄새도 맡기 싫습니다.
>이런상태가 2달이 넘어가고 있는데, 남편은 처음 2주일정도때 "빨리 예전으로 돌아와라" 그렇게 말한뒤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생활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제마음상태가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이렇게해서 이혼을 하나보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질꺼라지만, 과연 어떤것을 포기해야 행복해질까요?
>제가 남편말처럼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걸까요? < 밥을 먼저 먹었으면 말하지 않아도 애들 밥 먹여주는것, 밥먹고 나서는 나 먹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커피 같이 마시는것, 잠깐 자리를 비울때는 어디간다고 말하고 가는거,식당에서 나갈때 나는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큰애랑 먼저 나가버리는것> 집안일 도와달라고 말안할테니 이런 최소한의 매너라도 지켜주길 바라는게 제 지나친 기대일까요?
>모르니까 안하는거겠지하고 말을했는데, 내가 계속 말하니까 이것도 다 잔소리로 들리나봐요.
>말하면 잔소리고, 말을 안하고 있으면 모르고... 어떻게 하면 되나요?
>남편 속마음좀 알고 싶습니다.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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