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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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자 댓글 0건 조회 4,335회 작성일 06-09-17 10:5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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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기의 적응과정에서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면서도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만 하지 않고 자신 안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님의 모습이 전달되는 글이었습니다. 또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미나에 참석하고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지지해 드리고 싶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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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 전체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어린시절의 경험을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7살짜리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때 느꼈을 부끄러움과 수치심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화는 누구든지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재경엄마를 피해 다른 길로 집으로 돌아온 행동 역시 어린 아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 일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주님이 없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합니다. 님이 주님에 대해 가지고 계신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 당시의 상황에 주님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가족들은 어디에 있었나요. 부모님이나 형제들 말입니다. 님의 그림에서 가족과 나의 관계를 엿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와 연결하여 홀어머니에 장남인 남편과 결혼을 결정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었나 하는 궁금증도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남편과 시어머니 될 분의 따뜻한(혹은 친한)관계를 좋게 생각하고 님도 결혼하면 그런 관계 속에서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신 것은 아닌지요. 님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 해답을 현실관계가 아닌 초월자와의 관계에서 찾으려고 하시지는 않는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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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은 님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하고 싶은 것은 님이 가지고 있는 현실의 관계 속에서 님 자신과 다른 사람(남편, 시어머니, 친정식구, 친구)에 대한 감정과 기대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그러한 관계의 유지를 위해 내가 어떤 면에서 다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실 수 있구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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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탐구와 고민을 하시는 님의 모습에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님의 모습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려고 하고 자신을 탓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주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있지만 어떤 때는 초월자는 완벽하고 멀리 있어 교통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가능하시면 가까운 상담 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시어 자신과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다시 만나시고  자신을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나실 수 있는 방법을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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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wrote:<br />
> 저는 신혼 3년간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전형적인 홀시어머니의 장남과 결혼하였습니다.<br />
>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저입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그런대로 잘 지내는 편인데, 저에게 잘못한 사람에게는 호의를 베풀기를 싫어합니다. 그게 보통사람이 하는 것보다 심한 것 같습니다.<br />
> 그게 지금은 시어머니입니다. 저의 그런 성격을 고치실려고 평생 봐야 하는 시어머니를 그런 사람을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br />
> 그런데 2004년 내적치유세미나에서부터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어릴적 일로 예전부터 기억하고 있는 일입니다.<br />
> 저는 7살에 지방에서 아주 좋은 피아노학원을 다녔습니다. 저의 집은 평범한 집인데 아버지 형제들 치닥거리 때문에 항상 쪼들렸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리의 옷차림이나 외모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서는 유치원 정도 되는 아이들이 레슨이 마치면 노는 시간을 좀 가졌다가 간식을 먹고 집에 옵니다. 우리 동네 이웃에 6살 먹은 재경이라는 애가 저랑 같이 학원엘 다녔습니다. 재경이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은 거의 원피스를 입고 깔끔하게 해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는 시간에 아이들이 저만 빼놓고 방안에 문을 잠그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놀았습니다. 저는 밖에 있는 선생님들 보기도 부끄럽고 어찌 해야 될지를 몰랐습니다.어느 선생님이 방문을 열게 해서 저를 들여 보냈지만 들어가서도 저는 같이 어울리지 못했습니다.<br />
> 몇일 뒤 학원에서 돌아왔는데 재경이 엄마가 없어서 재경이가 집에 못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재경이가 우리집에 와서 엄마를 기다리려고 했는데 저는 못들어오게 문을 잠궜습니다. 우리 엄마는 바깥이 추운데 못들어 오게 한다고 야단을 쳤지만, 저는 끝까지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재경이가 전봇대 밑에서 떨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재경이 엄마가 피아노 학원에 오셨는데 저는 저를 야단칠려고 오신 줄 알고 집으로 돌아오는 정류장에서 재경이 엄마를 보고 놀라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가다가 내려서 집으로 걸어왔습니다.<br />
> 그 장면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제가 따돌림을 당할 때 주님은 보이지 않습니다.<br />
> 지금도 제가 저에게 잘못한 사람에게 좋게 해주기 싫어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갔다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잘못했던 시어머니에게도 잘해줘야 자식도 주고 하실 것 같은데 잘 되지 않습니다.<br />
> 화가 나면 예전에 있었던 일이 다 나옵니다.<br />
> 매번 블랙홀 같이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br />
> 어떻게 할까요?<br />
> 바쁘신데,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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